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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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신부

금수보다 못한 취급에도 그의 앞에선 그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처음 마주쳤을 때 가슴에 와 박힌 건 윤의 눈빛이었다. 웅크린 흑색 범을 연상케 하는 오만한 시선과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銳氣).한 치의 틈도 없는 그 눈 속엔피부를 찌를 듯한 싸늘함 외의 무언가가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술과 계집에 빠져 지낸다는 사내의 눈이 이럴 수 있을까.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채 팔려 가듯 하게 된 혼인이었지만소문과 다른 그의 모습에 가슴을 조여 오던 불안함이어느새 조금씩 수그러들어 가고 있었다.하지만 그 믿음은 두어 식경도 되지 않아 깨어지고 말았다.첫날 밤, 그것도 초야를 치르지도 않는 신방에다른 계집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새신랑이라니.머나먼 왕족의 딸로서 말조차 하지 못하는 벙어리 신부는그에게 있어 한낱 금수만도 못한 존재였던 것이다…….

애수

사랑한다. 그래서 더 네가 미워….사랑함에도 그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아무것도 아닌 그녀를 위해 상현은 아버지마저 버리려 했다.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자신은 그에게 너무나 부족한 여자였으므로.그러나 그는 내 인생의 마지막, 단 하나뿐인 사랑……. 너의 것이었을 행복, 사랑. 그 모두를 ...

흔적

상처보다 무서운 것은 그 상처가 남긴 흔적이다….너무 사랑했기에 다른 모든 건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결혼했다. 그러나…점점 시들어 가는 아내를 보며 인하는 자신과 있으면 그녀가 자꾸만 불행해지는 것 같아 이제 그녀를 놓아주려고 한다. 사랑하기에 헤어짐을 택한다는 그 말도 안 되는 듯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결국 그...

달맞이꽃 아내

처음부터 어긋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할아버지의 강압에 별수없이 맞이하게 된 아내였지만돈에 눈이 멀어 사랑 없는 결혼을 감행한 여자에게곁을 내주지 않겠노라 스스로도 몇 번이나 다짐했었다.그런데,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그런 그녀가 내 시야에 담기기 시작한 것은.남편으로서의 도리는커녕 잔인한 독설만 일삼는 나를언제나 말간 눈동자로 묵묵히 바라봐 주는 그녀.달맞이...

애원

아픈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그의 사랑을, 그의 애원을…….원하는 것은 모두 빼앗기기만 한 나.원하는 것은 모두 빼앗아 온 당신.너무나 다른 우리 두 사람인데 어째서 당신의 차가운 눈빛 뒤에 숨겨진 아픔은 그리도 익숙한 걸까요?가시나무를 사랑한 가시나무새처럼, 당신의 아픔을 내 것으로 하면 당신의 마음도 내 것이 될 수 있을까요?▶...

눈꽃

눈꽃을 달고 그의 인생에 나타났던 차연수.한때 가진 모든 것을 내던져도 아깝지 않을 여자라 확신했었다.하지만 5년 전 그녀에게 농락당하고 버려진 끝에그것이 그의 착각이었음을 치욕스럽게 깨달았다.그가 사랑했던 여자는 단지 천사의 탈을 쓴 악마였을 뿐이었다.그런데 그 과거의 망령이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났다.그리고 뻔뻔하게도 자기 자신을 담보로 도움을 요구했다....

유리 구두

어느 푸르던 날,장미 넝쿨 아래 삐딱하게 서 있던 그를 본 순간서영은 꼭 동화 속 왕자님 같다고 생각했다.귀찮다고 툴툴거리면서도 늘 자신의 편이었던 그를좋아했지만주인집 아들과 가정부의 딸이라는 차이는좋아한다는 생각조차 나쁜 것으로 만들었다.그렇게 어느 하얗던 밤,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그를 다시 본 순간서영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를 욕심내기로 했다.하루.그...

그 후

그녀와의 결혼 생활은 처음부터 뒤틀려 있었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게 거짓투성이였으므로. 그녀와의 결혼식을 이틀 앞두었던 날, 진실은 너무도 허무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우연히 발견한 보이스 레코더. 그 안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내 여인의 목소리가 분명했다. 아버지와 결탁하여 내게 접근한 뒤 사랑에 빠진 표정과 눈물까지 모두 거짓으로 위장하고 날 사로잡...

비인(悲人)

경민과 예상치 못한 하룻밤을 보낸 대가로 그의 호적상 신부가 된 다정. 하루아침에 바뀐 주위 환경에 어리둥절한 것도 잠시,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여자라도 상관없었다는 경민의 차가운 말에 다정은 그의 돈과 명예를 철저하게 이용하려 마음을 굳게 먹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차갑게 구는 경민과 그의 식구들에게 점점 지쳐 가...

계약신부

개념을 밥에 말아먹은 강 실장이라는 녀석 때문에 아버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은채는 망할 녀석이 근무하고 있다는 회사를 찾아간다. 중국산 청심환 복용 후 위풍당당하게 사무실에 진입하여 그에게 사과를 요구하지만 오히려 그녀의 화를 더욱 돋우는 망할 놈의 강 실장! 그에 크게 화가 난 은채는 분노의 이단 옆차기를 날리지만 싸늘한 미소를 짓기만 ...

위층 아빠 아래층 엄마

6년 만이었다.반년이란 시간 동안 내 체온 아래에서 잠들었던,그럼에도 미련 한 줌 없이 사라져 버렸던 내 여인…….그녀와의 재회를 원했지만, 이건 아니었다.나와 닮은 그 아이는 내 계산에 들어 있지 않았으니까.“날 속이고 기만한 건 어떻게 설명할 거지?”“속인 것도, 기만한 것도 아니에요. 처음부터 ...

물망초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고 홀로 힘겹게 살아온 은서는 어느 날 퇴근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해 쓰러져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문득,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자신의 처지와 그가 겹쳐 보인 은서. 결국 남자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그녀는 호의로 그를 구해 주지만, 뜻밖에도 깨어난 남자는 백지같이 모든 것을 잊어버린 상태였다. 고민 끝에 그를 거두기로 결심한...

그의 그녀

민희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재현이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하지만 그녀를 기다려 주는 그의 모습에, 간간히 보이는 그의 따스한 배려에 민희는 저도 모르게 그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그의 메마른 감정을, 서툰 마음을 안아 주고 싶었다. 하지만 강재현. 그가 이토록 잔인하게 자신을 버릴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그가 떠난 자리에 남은 ...

청실홍실

요즘 시대에 전혀 걸맞지 않는, 단지 뼈대있는 양반가문의 자손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가 진 빚 대신 차압 딱지 붙여져 시집온 파란만장 심청과 신분에 한 맺힌 할아버지로 인해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 채무자와 반강제로 결혼한 왕싸가지 킹카 유신!그들의 깜찍한, 그러나 가끔은 끔찍한 신혼생활이 시작되었다!▶ 잠깐 맛보기“지랄한다, 지랄을 해. 기회를...

천일화

<천일화> 시린 칼날 아래 핀 불멸의 꽃(愛) 대로국의 칼날에 소국 연이 피로 물든 운명의 밤, 대로국의 상장군 한율과 연의 마지막 왕녀 부용은 각자의 가슴 속에 차갑고도 뜨거운 불꽃을 품는다. 망국의 아픔을 달랠 새도 없이 원수의 노예가 되어 원망과 거부의 몸짓을 보이는 부용, 상처 입은 자존심과 흔들리는 마음을 숨긴 채 그녀를 모질게 대하는 한율. 부딪치는 두 마음은 하나가 되지 못하고 상처만을 주고받는데……. ▶ 잠깐 맛보기 "무엄하게…… 이 손 놓지 못할까?" "무엄이라? 정말 말귀를 못 알아듣는 모양이군. 이제 그대는 대로국의 노예일 뿐 백성들의 피를 빨아먹는 연의 왕녀가 아니라는 말을 몇 번이나 상기시켜 주어야 정신을 차리실 건가요, 공주님?" 비수를 찌르는 한율의 조롱에 부용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내 처지는 내가 더 잘 아니 장군께서 걱정하실 일이 아닐 듯합니다." "호오, 그래? 아주 재미있군." 팔목에 닿은 그의 힘이 미약하게 느껴지자 부용이 재차 잡힌 손목을 빼내려 했다. 그가 일부러 방심하게 한 것을 알 턱이 없는 그녀는 사내의 가슴에 뺨이 닿자 노여움으로 온몸이 타올랐다. "이…… 무슨 무례한 짓이오?" "건방진 노예는 매로 다스리는 것이 최고지. 하나 귀하신 분께 매를 든다는 것은 사내대장부가 할 짓은 아니지. 아니 그렀습니까, 마마?" 부용의 팔목을 뒤로 돌린 그가 도톰하고 촉촉한 꽃잎을 예고도 없이 덮쳤다. 한율은 달디단 과즙을 들이키듯 부용의 입술을 물고 놓지 않았다.

약속

부친에게 결혼 명령을 받은 일원 그룹의 후계자 차석주. 거부하고 싶지만 차 회장의 뜻을 거스를 힘이 아직 그에게는 부족했다. 하여 6년 전 사랑하는 여자, 혜진을 모질게 버려야만 했었다. 그것이 그녀를 지키는 길이라 생각했기에. 그렇게 해서까지 버텨 낸 자리를 이제 와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스스로의 약속을 저버리게 될 최악의 상황에 몰린 순간, 억눌...

연인(개정판)

사고뭉치 여대생 혜원은 어느 날 지하철 안에서 성추행범을 만난다. 아니, 오해가 생겨 멀쩡한 한 남자를 성추행범으로 모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그리고 그 피해자 이찬석을 또 다른 곳에서 다시금 파렴치한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혜원에게도 찬석에게도 둘의 연은 분명 서로에게 불행한 것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오묘하게도 흘러가 두 사람을 결혼이라는 끈으로 동...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지하철 선로에 빠진 여학생을 구해 준 뒤 세간의 이목을 받게 된 재준. 그가 주목을 받게 된 데에는 지하철의 선행, 그것 외에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좋은 성품에 잘생긴 외모, 든든한 재력까지…. 모든 것을 갖춘 완소남의 등장에 여자들은 열광했다. 이후, 원치 않는 유명세에 시달리던 그는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상대로부터 만나자는 의외의 문자를...

계약커플

어쩌다 생긴 가벼운 교통사고. 피해자는 청순한 인상을 가진 한 여자였다. 병원에 가자는데도 서둘러 사라진 그녀를 본 순간, 현빈은 정체 모를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결국 우연을 가장하여 그녀에게 접근한다. 그 결과,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알게 됐다. 그건 바로 그녀에게 당장 돈이 필요하다는 것. 하여, 적당한 심심풀이를 찾은 기분으로 그녀에게 돈을 차용...

재회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나쁜 남자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사랑의 노예, 최정욱.그는 영원을 믿었다.자신의 인생에는 단 한 명의 여자, 장유경밖에 없노라고….태어나던 그 순간부터 정해진 운명은 그녀 하나뿐이라고 그는 믿었다.그를 사랑하면서도 거부할 수밖에 없는 상처투성이의 가련한 바보, 장유경.그녀는 사랑이라는 감정 따위는 믿지 않았다.사랑...

후애

뒤틀릴 대로 뒤틀려 버린 그 남자, 차강현.그에게 있어 사랑은 단순한 유희에 지나지 않았다. 모자란 것 없이 자라 온 그에게 여자라는 건 그저 돈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장난감에 불과했다.그런 그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사람은….특별할 것 없이 작고 여린 여자, 지수. 그것은 저항할 수 없는 힘이었다. 그는 정말로 그녀를 갖고 싶었다. 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