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령
임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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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뒤에 되찾은 것들

남편을 사랑한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내가 버리기 전까지 페넬로프는 정숙한 아내로 남아야 해.” 남편에게 페넬로프는 금고이자 도구였고. “너 같은 장애물은 진즉에 내 인생에서 치워버려야 했는데.” 믿었던 친구에게는 뿌리 뽑아야 할 걸림돌이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날, 페넬로프는 남편과 친구의 손에 떠밀려 살해당했다. 검은 비밀과 함께 밤바다에 가라앉으며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어째서인지 그녀가 죽은 그날, 그 시간, 그러나 한 달간의 과거가 바뀐 세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남자를 만났다. 그녀와 같은 배에서 죽고, 같이 살아 돌아온 한 남자를. *** 저를 이혼시키기 위해 남편의 외도 증거를 모아둔 수상한 남자. “내 첫사랑을 죽인 당신 남편을 죽이고 싶으니까.” 페넬로프는 그의 복수심을 믿고 제안했다. “이 정도 금액이면 공작님과 춤출 기회를 살 수 있을까요?” “후원자가 되어 달라며. 필요한 게 나라면 나를 주지. 그러니까 페넬로프. 나를 등에 업고 얼마든지 설쳐봐,” 계산적이기로 유명한 남자가 왜 페넬로프에게 일방적으로 내어주기만 하는 걸까. “내가 당신에게 뭐든 해주겠다고 말했던 건…” 그리고 지금 블레이드의 입에서 나오는 답이 초호화 여객선에서 시작된 사건의 결론이었다.

이혼의 효과

황제의 명령으로 맺어진 정략결혼. 그 끝은 비참한 죽음이었다. 하지만 아드리아나는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새 삶을 얻었고, 두 번째 인생에서 눈을 뜨자마자 외쳤다. “나 아드리아나 베라노 브레히트, 히엘로의 대공비는 단 하나의 소원을 청하겠습니다.” 매정한 남편. 악랄한 시어머니. 잔인한 히엘로인들. 이젠 모든 걸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기에. “디트리히 브레히트 대공과의 이혼을 요구합니다.” 그렇게 아드리아나가 끝을 선고한 순간, 많은 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혼 요구가 어떤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게 틀림없었다. *** 이혼 후 아드리아나가 고향으로 떠난 날, 디트리히는 끔찍한 악몽을 꿨다. 제 아내가 죽는 꿈을. 그렇게 그녀가 사라지고 나서야 이전 생을 기억해 낸 것이다. 하지만 모든 걸 깨달았을 땐 저를 위해 죽은 아내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