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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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연생

<공주 연생> “나는 아들을 원해. 나에게 아들을 낳아주는 것은 당신의 의무 중 하나고.” 1778년, 조선국 소원공주 이연생, 청제국의 이친왕에게 시집가다! 아비의 명에 따라 청제국 이친왕의 비가 되고자 온 공주 연생. 오직 자신을 귀애해달라는 그녀의 작은 소망이 사라질 무렵, 연생은 그에게 서찰을 보낸다. 먼 곳에 있는 그가 단번에 돌아올 수 있는 서찰을…….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태이곤의 입술 끝이 가볍게 올라갔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무엇을 내가 모른다는 거죠? 저, 저는 전하께서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똑똑할 거예요.” “똑똑하다?” 태이곤이 되묻자 연생은 스스로를 너무 높인 것이 아닐까 잠시 고심하다가 말을 이었다. “글을 알아요. 조선에서 여인들이 쓰는 글을 알고 있었어요. 서신도 주고받을 수 있죠. 그리고…… 이제 북경어도 할 줄 알고 쓸 줄 알아요. 만주어도 배웠어요. 저는 영특해요. 그러니까 설명해주세요. 이해할 수 있도록.” 연생이 신중한 표현을 골라 진지하게 말했다. “설명? 설명이라…….” 태이곤은 자신이 하는 말의 뜻을 되새김질이라도 하듯 나직이 뇌까렸다. “부인,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오. 아무것도.” “제가 정확히 뭘 모른다는 거죠?” “남자.”

공작의 청혼

노루가 나무꾼을 재촉했습니다.“어서요! 나무꾼님! 날개옷을 숨겨야 해요!”일등 공작 화탁 마이하. 소왕국 객십의 마지막 왕손.청 제국이 그에게 내려준 것은 볼품없는 황무지땅.선녀탕에서 목욕하던 용아를 발견하기 전까지 도끼를 휘둘러 나무를 하며 하루하루를 지내왔다.북경 이친왕의 차녀, 용아. 고귀한 공주님.조선의 외조모에게 인사를 드리고...

왕자의 체통

<왕자의 체통> 난 널 볼 때마다 입 맞추고 싶어 미치겠다고! 전혀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닐 때에도, 계속 그 생각만 한다고. 넌 이런 내가 우습겠지? - 조선국 왕자, 지원. 나리께서 제게 마음을 주시기를 원합니다. 떠나시는 그날까지 저를 귀애해주세요. 일생을 견딜 만한 추억을 원합니다. 저는 그것만을 원합니다. - 부엌데기 하녀, 복비. 청제국 이친왕가의 하녀장 복비의 작은 비밀. 2년 전 대극장의 공연, ‘그’와의 만남, 화려한 복식과 부채 사이로 나눈 필담, 그리고 입맞춤. 2년 후 사행단 대표로 청제국에 온 지원. 그는 한 귀족 여인을 찾고 있지만, 누이의 하녀인 복비에게서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는데……. 지금 그녀를 안게 된다면, 결국 남겨질 그녀는 울게 될 것이다. 그는 결국 다른 이와 혼인할 것이고, 그녀를 언제까지고 곁에 둘 순 없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덧붙여 말했을 때, 그는 결국 그녀를 안고 싶다는 강렬한 갈망에 굴복하고 말았다. “저는 감당할 수 있어요. 나리께서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강해요.” 복비가 조심스런 목소리로 속삭이듯 그렇게 말한 순간,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나의 기분을 짐작이라도 해. 그는 묻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동안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었다. 다만 어둠 속에서 서로를 응시하고 서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