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재미없는 이유.
그냥 사족이 어어엄청 길다.
흘러가는 엑스트라의 한마디에, 그 엑스트라가 그러한 말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4 페이지를 넘게 분석을 하고 있음.

즉, 설정에 대한 고민과 사전조사는 철저하나 그 지식들을 웹소설 문법으로 어떻게 풀어내야하는지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다. 심지어 그 정도가 심해 작가가 이야기를 전개하는것보다 자신이 고심한 설정을 자랑하는것에 더 중점을 둔 것은 아닌가 의심이 생길정도.
특히 급박한 전투신 도중에도 주인공의 혼잣말을 빌려 이런저런 설정들, 지난 회상들을 되새김질하는 모습을 보면 몰입이 될래야 될 수가 없다.

이는 여러모로 완성도가 높았던 전작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고증에 집착하는 작가가 사실상 고증이 불가능한 '마법'을 소재로 선택한점, 거기다 전작과 비교하여 엄청나게 커진 스케일에도 불과하고 이전처럼 설정에 과도한 설득력을 더하려다 보니 불필요한 TMI가 굉장히 많아졌다는 점,
무엇보다 이러한 배경요소들에 지나치게 힘을 들이다 정작, 스토리의 세부적인 전개나 인물간의 대사등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해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함.

워낙 좋아하던 작가고, 그만큼 기대했던 작품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너무 크다.
스케일을 조금 줄이고, 이전처럼 웹소설 본연의 요소에 좀만 더 신경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