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하게 시스템이 엮인 대역물에 왕 빙의나 혁명이 아닌 정식 임관으로 영의정되기라는 특수한 퀘스트를 받음.

스킬들이 겁나게 웃김. 불에 면역되는 스킬, 마차에 타고 발동하면 적토마보다 빨라지는 스킬 ㅋㅋㅋ

굉장히 사람 스트레스 받게 만드는 영조는 어차피 정치적으로 적이라 웃고 넘어가게 되는데 절대적 아군이랄 수 있는 사도세자나 실학자들이 똥볼차는게 상당히 스트레스를 준다..

주인공이 왕이 아니라 신하라서, 아무리 권세가에 새 왕의 사돈이라고 해도 휩쓸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단점을 감안해도 웃기고 재밋고 디테일하며 처음보는 타입의 대역물인데 필력도 탑급이라 낮은점수는 못 줌

완전한 우화. 전작인 무왕 단종은 1부 이후의 내용이 불필요한 사족에 가까우면서 후반부 주제의식에 매몰되어 전개가 어색했고 혁내취는 작내 사건들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 억지로 진행되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 작품은 그런 단점을 싹 고쳤으면서도 주제의식까지 깔끔하게 잡아냈다.

유머 역시 전작보다 일취월장해서 혁내취처럼 3페이지마다 영국을 까는 비슷비슷한 유머가 범람해서 재미가 없었다면 이번 작에서는 유머의 수준과 바리에이션 역시 한층 일신되어 멋지게 활용했다.

과도하게 질질 끄는 내용 없이 아주 깔끔하게 잘 끝낸 대역계의 마스터피스. 처음에 취향에 안맞더라도 끝까지 읽어볼 것을 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