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여쓰기의 진수
앵간한 소설이었으면 150~200편정도일 스토리인데 700 800 ㅋㅋㅋ

1회. 매니저로 아등바등 살다가 악마와 계약해 성공적인 2회차를 보내고, 다시금 계약해 3회차를 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인데

이미 실패와 성공을 맛본 길을 또다시 간다는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굉장히 짜임새있고 밀도가 높은 글이었습니다.

매니지먼트 업계를 그럴듯하게 묘사했고, 스타를 키워낸다는 대리만족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3회차라는, 이미 두번이나 경험했던 일이기에 거의 모든걸 알고있는 상황에서 자칫 흥미가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을 1,2회차에 대한 회상으로 적절하게 채워주는 것 같구요.

하지만 글을 너무 빽빽하게 씁니다. 타 소설에서 샵에서 관리를 받고 스케줄을 갔다가 저녁에 회의를 했다는 플롯으로 한 편을 써낸다면, 이 글은 네편 다섯편이 진행되네요.

한달 30일 기준으로 수십 건의 사건이 발생하며, 이를 주인공이 모두 관여하려 하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들의 패턴이 다양하다면 괜찮은데 조무래기 악역 등장 - 모든걸 알고있는 주인공 또는 도라에몽처럼 모든걸 해결해주는 조력자 악마의 존재로 인해 무조건 그 편 또는 다음편에 사건이 해결됨 - 주인공 팀이 하하호호 웃으며 마무리

완전 사이다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구마도 아닌. 1이 최악이고 10이 최고면 5~6 사이의 애매한 미지근함이 반복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음편에 또 악역 등장... 이런 패턴이 300편 남짓한 글에 벌써 수십, 어쩌면 100번에 가깝게 반복되어서 점점 지치더군요.

등장인물이 다양하게 등장했다면, 캐릭터성을 잘 살렸다면 모르겠지만 아직 작중 상황은 드라마 하나 겨우 대박내고 다음으로 넘어간 수준이라 주인공하고 히로인인 메인 여배우 둘 말고는 주연급으로 캐릭터성이 잡힌 인물이 없다보니 점점 흥미가 떨어지는..ㅠㅠ

악마 캐릭터는 이 글의 단점 그 자체입니다. 2회차에서 성공했는데 3회차로 또 날려? 보상은 두루뭉술하게 대충대충,

다 도와줄수는 없다면서 주인공이 헬프칠때마다 모든걸 뚝딱뚝딱 해결해줌, 소원권 개념은 명확하게 서술할것도 아니면서 몇천개 숫자가지고 왜 밀당하는지도 모르겠고 주인공이 맡은 메인 여배우의 라이벌에게 애정을 가지고 계속해서 주인공에게 간섭하는 모양새가요.

저한테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이 보이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