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았던 월요일 오전 8시. 전 세계의 인간에게, ‘지구’가 말을 걸었다. 「주민 여러분, 나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우주에 의해 제 수명이 다 되었다는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 지금까지 지구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게이트를 통해 등장하는 끔찍한 존재들과 구원자라는 이름으로 선택받은 자들. 인간의 존엄이 짓밟히는 파멸 속에서 전직 게임사 말단 대리, 현직 구원자 박정우- 세상을 구하려는 그의 일대기가 시작된다.
계속해서 작가는 독자에게 질문한다. 지구의 존속을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가? 인간사회의 존속, 식욕과 성욕, 인간으로서 온전한 몸을 유지하고 싶다는 욕구, 자신을 이루는 중요한 기억들, 생각마저 포기하고 결국 인간 이외의 것이 되어서까지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그 끝에 자신이 죽고, 아무도 자신의 희생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주인공의 구원엔 의미가 있었을까?
---- 코스믹 호러, 배틀로얄, 구원물 성향의 글입니다.
지구가 외계의 침략으로부터 자기를 지키기 위해 인간과 동물들에게 힘을 나눠주고 대항할 수 있는 적합자를 찾아내려 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같은 인간으로부터, 동물로부터, 외계생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생존하게 됩니다.
1. 기존의 구원물들은 전부 순한맛
제가 지금껏 읽어온 외계침략물들은 지구를 아예 포기하고 신적 존재로 거듭나거나, 아니면 주인공의 영웅적인 희생으로 침략을 이겨내고 대부분을 구원해내는 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은 일단 인류와 동,식물의 생존은 고려하지 않고 지구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인간 99.999% 가 모두 죽고 다음 세대를 이어나갈 인간 한 쌍과 동물 몇쌍만 남게 되더라도 일단 지구 자신이 살아남아야 한다는거죠.
그래서 주인공을 포함한 구원자들은 자신과 인간종의 생존이 우선시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생존이 우선이라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보통의 구원물은 다수의 생존을 위한 소수의 희생이지만 이 글에선 다수는 지구이고 소수는 모두가 되어버린거죠.
그 과정에서 다른 인간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게 되고, 종의 보전을 위해 열등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골라내어 제거하는 등 읽는 사람에 따라서 본능적인 거부감, 생리적인 혐오감이 들 수 있는 장면이 여럿 나오게 됩니다.
저도 글 내용을 머리속으로 상상하면서 빠르게 따라가는 편이라 초반에는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거부감을 느꼈지만 주인공이 어떻게 자신을 버려가면서 지구를 구원해 나가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끝까지 읽었네요.
2. 독특한 상상력
외계가 왜 행성들을 침략하는지, 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인 행성들을 무차별적으로 침략하는걸 막고 중재해주고 있는 세력이 뭔지
진입로를 통한 침공, 일차별로 제한이 풀려 더 강하고 위험한 침략자의 등장, 구원자들에게 제공되는 어드밴티지와 그에 동반하는 위험요소, 룰이 정해진 공정한 경쟁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묘사
하루하루 지나면서 새로 등장하는 설정들과 적의 존재들이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해서 좋았습니다.
3. 심리묘사 과정
글의 진행에 따라서 주인공의 감정과 욕망을 외면하고 종국엔 인간적인 부분을 스스로 제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게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계속해서 주인공에게 더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사회적 욕구, 식욕, 성욕, 육체, 기억, 사고의 자유, 결국에는 인간이 아닌 외계의 존재와 다름없는 존재가 되기까지 주인공은 온갖 희생을 감내하며 지구를 구원하기 위해 노력하죠.
주어진 판단요소를 통해 공리적/합리적인 판단을 시간낭비없이 빠르게 내려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급박함이 잘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초반에는 사회의 흔적이 남아있는 구원자들이 더 강해지고 싶다, 무리를 이끌겠다 등 각자의 목적이나 욕망을 우선시했지만 점점 후반부로 가면서 생존해 있는 구원자들은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지구의 생존 가능성과 자기의 정수가 어떻게 쓰일지를 더 궁금해하고, 인간적인 구원자 = 나약하고 당장 오늘의 생존마저 위태로운 상태가 되어버림
하지만 작가가 윤리적인 판단을 이건 옳다 그르다 하고 판정지어버린 것이 아니고,
냉혹한 주인공, 주인공과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주인공을 이해하는 대리자, 인간종을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쉘터의 책임자, 아버지로서 또는 책임자로서 인간적인 감정을 버리지 못한 구원자, 부부 또는 가족을 위한 헌신,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인물 그 외 수많은 인물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계속해서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4. 읽으면서 저절로 드는 생각은 내가 저 상황이면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입니다.
주인공은 최악이 아닌 차악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글의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성의 대부분이 결여된 채로 지구의 구원을 위해서만요.
그리고 작가는 독자에게 주인공의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보여주는 겁니다.
절망적인 상황이 닥쳐왔을때 자식을 위해 희생하려는 부모, 임산부를 보호하려는 남편, 가족을 이끄는 가장, 남들 앞에 나서서 이끌려는 지도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죽음을 기다리는 무력한 사람, 다른 사람들을 약탈하는 도적, 갈수록 강대해지는 적에 절망해 어느 정도 수준에 안주한 사람, 우유부단하지만 선한 사람....
등장하는 인물들은 계속해서 다른 가치관을 들고 와서 주인공과 맞부딪힙니다. 주인공은 오직 지구의 구원만을 위해 행동하기 때문에 그 둘이 부딪히게 되고 딜레마가 발생하는데, 작가가 독자에게 '너라면 어떻게 할래?' 라고 묻는 것 같았죠.
철학이나 선악관념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5. 결말부까지 긴장감을 잘 유지했고, 초월적인 존재의 등장과 개입을 이겨내는 과정이 마냥 깔끔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좀 루즈해지던 중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더 긴박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이유가 된 것 같음.
중반부에서 구원자들과의 경쟁 파트가 루즈해졌던 원인이 정수의 숫자가 보임 = 주인공이 궤도에 오른 후 적들이 더이상 위협이 되지 않음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수를 볼 수 있는것도 없어지고 더이상 같은 인간과의 경쟁이 문제가 아니게 되어서..
결말은 열린결말인데. 개인적으론 맘에 드는 결말은 아니었습니다. 주인공은 그저 목적을 이루기 위한 구도의 결과로 구원을 얻어냈다면 그걸로 만족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버지 박민구의 비중이 커지면서 어느정도 예상한 전개이긴 했지만, 구원 이후의 지구에서 그저 박민구만 주인공을 기억하고 추억한다는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네요
6.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시간관념이 조금..? 조금만 더 여유있게 날짜를 잡았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3~4일차만에 국가가 전부 붕괴하고. 7~8일 시점엔 성역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생명체가 사멸했으며, 결말파트 10일차에는 지구의 50% 이상이 (물리적으로든, 생명의 숫자든)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전부 죽고 도태되었다고 하지만 성역에 들어온 사람들이 적응하고 사회체계를 이루고 하루 이틀 전의 일을 옛날 일처럼 언급하고, 일주일 전의 최초 방주 입주인을 원로라고 언급하며 정치시스템과 방위체계 의료시스템 등등등...
한국을 다 헤집고 서울 부산 잔존생존자의 대부분을 죽인 후 경쟁자들을 제거해 정수를 수집하고 주요 인재를 모아서 성역을 재건하는데 일주일도 안걸림. 중국을 이틀만에 다 뒤엎고 미국도 이틀, 에티오피아 하루 호주 하루...
글에서는 거의 초,분,시간단위로 빽빽하게 묘사하면서 나가니까 별 위화감이 없었는데 1일동안 하는 전개가 1주일, 넉넉하게 잡으면 1개월은 되어야 맞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1일단위로 묘사하는데서 얻는 긴장감 유지가 있긴 했지만요.
군대 훈련소에서도 행동과 사고를 어느정도 교정하는데 한달에서 여섯달까지도 걸리는데 저 사태에 적응한 구원자들과(주인공을 제외한) 일반인들 모두가 초인처럼 느껴졌습니다.
재밌는 소설,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소설은 아니지만 몇년 후에도 독특한 소설이었다고 떠올릴만한 소설이었습니다.
여타의 평범한 판타지물과는 괴리를 달리하는 참신한 소재다. 지구가 살아있다는 생각은 누구나 해볼 수 있으나, 그 지구가 외부세력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한정된 기일안의 지구 모든 생물체간 배틀로얄을 벌이는건 적어도 내가 알기론 이 작가가 처음이다.
만약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때 인간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이 물음에 대해 작가는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냉혹한 답을 던진다. 그렇기에 상황에 이입된다.
소설을 읽으며 상황에 이입되며,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어떻게 행동해야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하고 속으로 계속 되뇌게 된다. 하지만 결론은 그저 감정을 철저히 죽이려고 노력하면서 의무론적 윤리관을 버리고 공리적 , 합리적 판단을 하고 실천하는 것.
이 세계는 그러한 '냉혹한' 판단을 얼마나 빠르고 '냉철히 신속하게' 실행하는가에 따라 생존이 달려있다.
절망적이게도 지구가 생명체들에게 분배한 에너지는 한정되있고 외부침략세력은 그 한정된 에너지를 무차별적으로 빨아들이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에너지를 집결하여 외부세력에 맞서 싸우는 것 뿐이다.
하지만 그 집결하는 방법이 통상의 판타지 소설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독창적이고 특이하다. 뻔한 클리셰와 세계관에 질린 독자들에게 탄산레몬수를 들이붓는다. 정신이 번쩍든다.
특히 윤리와 철학 과목을 공부했던 사람에게는 이 소설책이 너무나도 재밌다. 인간의 본성과 도덕 및 윤리적 관습에 대해 지나치게 파고드려하지 않고 함부로 결론을 내려고 하지도 않는다.
작가 '외투'는 그저 보여줄 뿐이다. '당연하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주인공이 행하는 것'을 그저 보여줄 뿐이다.
혹자는 이 작품이 그냥 대량살상 아포칼립스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보기 어렵고 매쓰겁다고 한다. 작가가 그걸 몰랐을까?
소설을 읽어보면 작중 인물들의 독백이나 감정 표현은 우리가 이 소설을 처음 접했을때의 것과 비슷하다. 매우 놀랍고 상식에 어긋나며 충격적이고 본능적 거부감과 괴리감이 든다.
단지 우리는 세상 밖 독자이니 공포와 절망까진 느끼지 못하지만 말이다. 작가도 충분히 알고 있다. 이러한 세계관과 스토리는 분명 매스꺼워할 독자들이 있을 거라는 것을. 지극히 상식적이고 평이한 반응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기에 세계관 내의 등장 인물들의 대부분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평범한 우리 삶이 갑자기 절망적으로 망가졌을때의 우리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하는 사람, 패닉에 빠진 사람, 순응하는 사람, 마음이 망가진 사람, 절망에 빠진 사람, 이기적으로 행동하려 하는 사람, 헌신하는 사람, 이도저도 아니고 갈때처럼 흔들리는 사람, 위선적인 사람, 기회주의적인 사람, 적당히 친절하며 적당히 이기적인 사람 등등...
이 작품이 살인에 미친 싸이코패스를 다루는 뻔한 전개는 아니란 얘기다.
마지막으로 혹시 이 작품에 대해 실망하거나 너무 잔인하다는 등의 결론을 내리고 등을 돌리셨다면 난 이렇게 말해드리고 싶다.
이 소설에서, 적어도 이 작품내 세계관에서 그 누구도 잔인한 학살자가 아니였으며 지극히 평범한 '우리'와 같았다고...
인간의 본질에 대해, 혹은 윤리적 선악관이라던가 철학에 대해 생각하고 살아오신 분들이라면 이 작품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가볍고 뇌리에 남는 임팩트는 묵직하다!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것에 거부감이 있으면 밑에 평들처럼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다. 근데 취향에 맞는다면 초중반부를 넘기고 후반부로 와서 정말 맛있게 읽을 수 있다.
요즘 보는 소설중 유일하게 후반부 갈수록 더 재밌어지는 소설이다. 필력이 좋아 술술 읽히는 것은 물론이고 매화 나올때마다 작가의 상상력에 놀란다.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데 개연성과 떡밥을 무시하지 않고 다 챙긴다.
제목을 보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작품에서 구원자는 지구를 구원한다는 의미이다.
줄거리는 지구가 폐쇄처리 당하면서 매일매일 N일차로 침략자가 쳐들어오고 그 것들을 막는 내용이다. 이 때 침략자를 막기 위한 수단이 정수이다. 사람이나 동물이 죽으면 정수가 나오고 당연히 그 정수를 모으는 만큼 강해지고, 결국 지구의 생존을 위해서 서로 죽이고 죽이는 약탈게임이다.
때문에 정말 정도 없고 미련도 없이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생명체는 죽인다. 이 인간성을 버리는 과정을 참 맛깔나게 표현해서 솔직히 난 거부감은 없었는데 여기서 많이들 거부감을 느끼고 떨어져나간다.
예를들어 현재 주인공이 한국, 중국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넘어가서 전세계적으로 1위인데 정수가 수백억개다, 물론 주인공이 수백억의 생명체를 죽인건 아니지만 수백만까지는 죽인거 같고, 또 서로 수백만을 죽여서 정수를 얻어온 놈들을 죽여서 자기 정수를 올린거니 사실상 억단위의 생물들을 죽인거다.
대충 구조를 보면 느끼겠지만 파워인플레가 어마어마하게 일어난다.
첫날엔 수십만만 가지고 있어도 괴물이었고 4일차 5일차에 한국지역에서는 수백만만 있어도 상위권, 천만수준이면 상위 5명 안이었지만 중국으로 넘어간 5, 6일차부터는 억단위 아니면 명함도 못냄
현재는 주인공 아니면 사실 지구를 구원하지 못하는 단계로 수백억단위의 정수를 가지고 있다.
근데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나오는 침략자들의 수준이 극악이다. 주인공이 아무리 강해도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고, 주인공은 자기 몸에 페널티를 어마어마하게 주면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든거라 약 없이는 버티지도 못하는 시한폭탄이다. 그래서 작품 내내 긴장감이 흐른다.
주인공의 무력과 구원자로서의 확고한 모습 (특히 미국에 처음 진입했을때)에 주변사람들의 반응으로 뽕 맛을 엄청나게 느끼게 해주면서도 성역과 다른 설정들, 하루가 지날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침략자들은 정말로 예측하기 어렵다.
다시 말하지만 매 화 볼때마다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 작품을 읽을 초창기엔 이렇게 미친듯이 죽이는게 말이 되나.. 나중엔 어떡하려고 그러나 초중반만 보고 버려야겠다 했는데 작가가 뒷심이 매우매우매우 좋다
중국에서 파워게임할 당시 구원자로서 남은 놈들은 오로지 지구의 생존을 위해 냉철하게 판단하고 실행하는 마인드를 가진놈들이라 냉철하게 파워게임하다가도 자기 역량이 딸리고 죽는 상황이 오면 자존심같은것도 다 버리고 결국 침략자들을 막기위한 방향으로 서로 풀어간다. 개인적으로는 서부극을 보는 듯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구원자로서 선별되고 걸러지는 이 과정을 작가가 정말 맛깔나게 잘 썻다.
실제 연독률 보면 굉장히 높고 초반보다 요즘들어 반응이 훨씬 좋다. (잦은 휴재 때문에 그런것도 있지만...)
취향 맞으면 정말 먹어볼만 하다.
중반 이후로는 정말 잘 썻다고 매번 감탄한다. 시스템으로써 작동하는 지구의 인격 설정이나 정수 상위권들은 채팅방을 통해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등등 매력적인 설정이 너무 많다.
최악 대신 차악. 행성 폐쇄를 막기 위해 벌어지는 구원자들간의 학살과 대결이 흥미로웠다. 극복이 불가능해보이는 위기상황에서 주인공은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결정을 거듭한다. 단순히 생존만을 추구하거나 자기 욕망을 충족하려는 것이 아니어서 주인공 정우의 입장에 이입하게 됐다. 정우는 지구를 구원하기 위해 구도자처럼 행동한다. 목적을 위해 어떤 수단이라도 선택할 수 있기에 나머지가 아니라 자신이 구원자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며 학살을 망설이지 않는다. 주인공이 자신의 성욕해소를 위해 여자들을 잔뜩 살려서 달고다니거나 생존자들 사이의 권력다툼과 갑질에 집중했다면 미친 주인공이 아포칼립스 상황에 깽판치는 뻔한 전개로 갔을텐데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인공의 구도자적 면모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소설을 읽으며 독자는 정우에 감정이입하기도 하고 대의를 위해 희생당해야 하는 나머지 사람들에 감정이입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딜레마를 느끼고 더욱 작중상황에 몰입할 수 있고 양쪽의 입장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소설의 단점은 전투씬에서 각성자 서로 간 정수 비교후 정수 많은 쪽이 낮은 쪽 죽임이 반복되어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전투씬이 소설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 여타 아포칼립스물과 다른 참신한 설정이 재밌다. 지구가 구원을 요청하며, 정수라는 능력의 특성상 이뤄지는 인간관계... - 지구 폐쇄까지 40일, 하루하루 진행되기 때문에 매우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실상 소설의 내용 대부분이 일주일 이내에 이뤄진다. - 주인공이 구원자로서 비인간적인 면모를 갖춰가는 모습을 매우 자연스럽게 묘사했다.
일단 작가의 필력이 좋음. 수많은 유치한 작품들 사이에서 정말 소설같은 작품임. 이 작품이 혹평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많은 생명체가 죽는다는 점인데,, 세계관 상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음. 남을 해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 세계관인 것을 어찌함..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일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하는 주인공이 존경스러운 그런 작품. 물론 주인공의 철학이 너무나도 거북하다면 취향에 안맞을 수 있을 듯함..
납골당 LV.220 작성리뷰 (4381)
지구의 존속을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가? 인간사회의 존속, 식욕과 성욕, 인간으로서 온전한 몸을 유지하고 싶다는 욕구, 자신을 이루는 중요한 기억들, 생각마저 포기하고 결국 인간 이외의 것이 되어서까지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그 끝에 자신이 죽고, 아무도 자신의 희생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주인공의 구원엔 의미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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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호러, 배틀로얄, 구원물 성향의 글입니다.
지구가 외계의 침략으로부터 자기를 지키기 위해 인간과 동물들에게 힘을 나눠주고 대항할 수 있는 적합자를 찾아내려 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같은 인간으로부터, 동물로부터, 외계생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생존하게 됩니다.
1. 기존의 구원물들은 전부 순한맛
제가 지금껏 읽어온 외계침략물들은 지구를 아예 포기하고 신적 존재로 거듭나거나, 아니면 주인공의 영웅적인 희생으로 침략을 이겨내고 대부분을 구원해내는 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은 일단 인류와 동,식물의 생존은 고려하지 않고 지구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인간 99.999% 가 모두 죽고 다음 세대를 이어나갈 인간 한 쌍과 동물 몇쌍만 남게 되더라도 일단 지구 자신이 살아남아야 한다는거죠.
그래서 주인공을 포함한 구원자들은 자신과 인간종의 생존이 우선시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생존이 우선이라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보통의 구원물은 다수의 생존을 위한 소수의 희생이지만 이 글에선 다수는 지구이고 소수는 모두가 되어버린거죠.
그 과정에서 다른 인간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게 되고, 종의 보전을 위해 열등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골라내어 제거하는 등 읽는 사람에 따라서 본능적인 거부감, 생리적인 혐오감이 들 수 있는 장면이 여럿 나오게 됩니다.
저도 글 내용을 머리속으로 상상하면서 빠르게 따라가는 편이라 초반에는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거부감을 느꼈지만 주인공이 어떻게 자신을 버려가면서 지구를 구원해 나가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끝까지 읽었네요.
2. 독특한 상상력
외계가 왜 행성들을 침략하는지, 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인 행성들을 무차별적으로 침략하는걸 막고 중재해주고 있는 세력이 뭔지
진입로를 통한 침공, 일차별로 제한이 풀려 더 강하고 위험한 침략자의 등장, 구원자들에게 제공되는 어드밴티지와 그에 동반하는 위험요소, 룰이 정해진 공정한 경쟁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묘사
하루하루 지나면서 새로 등장하는 설정들과 적의 존재들이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해서 좋았습니다.
3. 심리묘사 과정
글의 진행에 따라서 주인공의 감정과 욕망을 외면하고 종국엔 인간적인 부분을 스스로 제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게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계속해서 주인공에게 더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사회적 욕구, 식욕, 성욕, 육체, 기억, 사고의 자유, 결국에는 인간이 아닌 외계의 존재와 다름없는 존재가 되기까지 주인공은 온갖 희생을 감내하며 지구를 구원하기 위해 노력하죠.
주어진 판단요소를 통해 공리적/합리적인 판단을 시간낭비없이 빠르게 내려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급박함이 잘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초반에는 사회의 흔적이 남아있는 구원자들이 더 강해지고 싶다, 무리를 이끌겠다 등 각자의 목적이나 욕망을 우선시했지만 점점 후반부로 가면서 생존해 있는 구원자들은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지구의 생존 가능성과 자기의 정수가 어떻게 쓰일지를 더 궁금해하고, 인간적인 구원자 = 나약하고 당장 오늘의 생존마저 위태로운 상태가 되어버림
하지만 작가가 윤리적인 판단을 이건 옳다 그르다 하고 판정지어버린 것이 아니고,
냉혹한 주인공, 주인공과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주인공을 이해하는 대리자, 인간종을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쉘터의 책임자, 아버지로서 또는 책임자로서 인간적인 감정을 버리지 못한 구원자, 부부 또는 가족을 위한 헌신,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인물 그 외 수많은 인물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계속해서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4. 읽으면서 저절로 드는 생각은 내가 저 상황이면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입니다.
주인공은 최악이 아닌 차악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글의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성의 대부분이 결여된 채로 지구의 구원을 위해서만요.
그리고 작가는 독자에게 주인공의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보여주는 겁니다.
절망적인 상황이 닥쳐왔을때 자식을 위해 희생하려는 부모, 임산부를 보호하려는 남편, 가족을 이끄는 가장, 남들 앞에 나서서 이끌려는 지도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죽음을 기다리는 무력한 사람, 다른 사람들을 약탈하는 도적, 갈수록 강대해지는 적에 절망해 어느 정도 수준에 안주한 사람, 우유부단하지만 선한 사람....
등장하는 인물들은 계속해서 다른 가치관을 들고 와서 주인공과 맞부딪힙니다. 주인공은 오직 지구의 구원만을 위해 행동하기 때문에 그 둘이 부딪히게 되고 딜레마가 발생하는데, 작가가 독자에게 '너라면 어떻게 할래?' 라고 묻는 것 같았죠.
철학이나 선악관념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5. 결말부까지 긴장감을 잘 유지했고, 초월적인 존재의 등장과 개입을 이겨내는 과정이 마냥 깔끔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좀 루즈해지던 중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더 긴박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이유가 된 것 같음.
중반부에서 구원자들과의 경쟁 파트가 루즈해졌던 원인이 정수의 숫자가 보임 = 주인공이 궤도에 오른 후 적들이 더이상 위협이 되지 않음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수를 볼 수 있는것도 없어지고 더이상 같은 인간과의 경쟁이 문제가 아니게 되어서..
결말은 열린결말인데. 개인적으론 맘에 드는 결말은 아니었습니다. 주인공은 그저 목적을 이루기 위한 구도의 결과로 구원을 얻어냈다면 그걸로 만족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버지 박민구의 비중이 커지면서 어느정도 예상한 전개이긴 했지만, 구원 이후의 지구에서 그저 박민구만 주인공을 기억하고 추억한다는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네요
6.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시간관념이 조금..? 조금만 더 여유있게 날짜를 잡았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3~4일차만에 국가가 전부 붕괴하고. 7~8일 시점엔 성역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생명체가 사멸했으며, 결말파트 10일차에는 지구의 50% 이상이 (물리적으로든, 생명의 숫자든)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전부 죽고 도태되었다고 하지만 성역에 들어온 사람들이 적응하고 사회체계를 이루고 하루 이틀 전의 일을 옛날 일처럼 언급하고, 일주일 전의 최초 방주 입주인을 원로라고 언급하며 정치시스템과 방위체계 의료시스템 등등등...
한국을 다 헤집고 서울 부산 잔존생존자의 대부분을 죽인 후 경쟁자들을 제거해 정수를 수집하고 주요 인재를 모아서 성역을 재건하는데 일주일도 안걸림. 중국을 이틀만에 다 뒤엎고 미국도 이틀, 에티오피아 하루 호주 하루...
글에서는 거의 초,분,시간단위로 빽빽하게 묘사하면서 나가니까 별 위화감이 없었는데 1일동안 하는 전개가 1주일, 넉넉하게 잡으면 1개월은 되어야 맞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1일단위로 묘사하는데서 얻는 긴장감 유지가 있긴 했지만요.
군대 훈련소에서도 행동과 사고를 어느정도 교정하는데 한달에서 여섯달까지도 걸리는데 저 사태에 적응한 구원자들과(주인공을 제외한) 일반인들 모두가 초인처럼 느껴졌습니다.
재밌는 소설,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소설은 아니지만
몇년 후에도 독특한 소설이었다고 떠올릴만한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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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piration LV.11 작성리뷰 (4)
지구가 살아있다는 생각은 누구나 해볼 수 있으나, 그 지구가 외부세력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한정된 기일안의 지구 모든 생물체간 배틀로얄을 벌이는건 적어도 내가 알기론 이 작가가 처음이다.
만약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때 인간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이 물음에 대해 작가는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냉혹한 답을 던진다. 그렇기에 상황에 이입된다.
소설을 읽으며 상황에 이입되며,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어떻게 행동해야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하고 속으로 계속 되뇌게 된다. 하지만 결론은 그저 감정을 철저히 죽이려고 노력하면서 의무론적 윤리관을 버리고 공리적 , 합리적 판단을 하고 실천하는 것.
이 세계는 그러한 '냉혹한' 판단을 얼마나 빠르고 '냉철히 신속하게' 실행하는가에 따라 생존이 달려있다.
절망적이게도 지구가 생명체들에게 분배한 에너지는 한정되있고 외부침략세력은 그 한정된 에너지를 무차별적으로 빨아들이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에너지를 집결하여 외부세력에 맞서 싸우는 것 뿐이다.
하지만 그 집결하는 방법이 통상의 판타지 소설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독창적이고 특이하다. 뻔한 클리셰와 세계관에 질린 독자들에게 탄산레몬수를 들이붓는다. 정신이 번쩍든다.
특히 윤리와 철학 과목을 공부했던 사람에게는 이 소설책이 너무나도 재밌다. 인간의 본성과 도덕 및 윤리적 관습에 대해 지나치게 파고드려하지 않고 함부로 결론을 내려고 하지도 않는다.
작가 '외투'는 그저 보여줄 뿐이다. '당연하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주인공이 행하는 것'을 그저 보여줄 뿐이다.
혹자는 이 작품이 그냥 대량살상 아포칼립스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보기 어렵고 매쓰겁다고 한다. 작가가 그걸 몰랐을까?
소설을 읽어보면 작중 인물들의 독백이나 감정 표현은 우리가 이 소설을 처음 접했을때의 것과 비슷하다. 매우 놀랍고 상식에 어긋나며 충격적이고 본능적 거부감과 괴리감이 든다.
단지 우리는 세상 밖 독자이니 공포와 절망까진 느끼지 못하지만 말이다. 작가도 충분히 알고 있다. 이러한 세계관과 스토리는 분명 매스꺼워할 독자들이 있을 거라는 것을. 지극히 상식적이고 평이한 반응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기에 세계관 내의 등장 인물들의 대부분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평범한 우리 삶이 갑자기 절망적으로 망가졌을때의 우리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하는 사람, 패닉에 빠진 사람, 순응하는 사람, 마음이 망가진 사람, 절망에 빠진 사람, 이기적으로 행동하려 하는 사람, 헌신하는 사람, 이도저도 아니고 갈때처럼 흔들리는 사람, 위선적인 사람, 기회주의적인 사람, 적당히 친절하며 적당히 이기적인 사람 등등...
이 작품이 살인에 미친 싸이코패스를 다루는 뻔한 전개는 아니란 얘기다.
마지막으로 혹시 이 작품에 대해 실망하거나 너무 잔인하다는 등의 결론을 내리고 등을 돌리셨다면 난 이렇게 말해드리고 싶다.
이 소설에서, 적어도 이 작품내 세계관에서 그 누구도 잔인한 학살자가 아니였으며 지극히 평범한 '우리'와 같았다고...
인간의 본질에 대해, 혹은 윤리적 선악관이라던가 철학에 대해 생각하고 살아오신 분들이라면 이 작품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가볍고 뇌리에 남는 임팩트는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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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쟁이 LV.12 작성리뷰 (5)
근데 취향에 맞는다면 초중반부를 넘기고 후반부로 와서 정말 맛있게 읽을 수 있다.
요즘 보는 소설중 유일하게 후반부 갈수록 더 재밌어지는 소설이다.
필력이 좋아 술술 읽히는 것은 물론이고 매화 나올때마다 작가의 상상력에 놀란다.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데 개연성과 떡밥을 무시하지 않고 다 챙긴다.
제목을 보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작품에서 구원자는 지구를 구원한다는 의미이다.
줄거리는 지구가 폐쇄처리 당하면서 매일매일 N일차로 침략자가 쳐들어오고 그 것들을 막는 내용이다. 이 때 침략자를 막기 위한 수단이 정수이다. 사람이나 동물이 죽으면 정수가 나오고 당연히 그 정수를 모으는 만큼 강해지고, 결국 지구의 생존을 위해서 서로 죽이고 죽이는 약탈게임이다.
때문에 정말 정도 없고 미련도 없이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생명체는 죽인다.
이 인간성을 버리는 과정을 참 맛깔나게 표현해서 솔직히 난 거부감은 없었는데 여기서 많이들 거부감을 느끼고 떨어져나간다.
예를들어 현재 주인공이 한국, 중국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넘어가서 전세계적으로 1위인데 정수가 수백억개다,
물론 주인공이 수백억의 생명체를 죽인건 아니지만 수백만까지는 죽인거 같고, 또 서로 수백만을 죽여서 정수를 얻어온 놈들을 죽여서 자기 정수를 올린거니 사실상 억단위의 생물들을 죽인거다.
대충 구조를 보면 느끼겠지만 파워인플레가 어마어마하게 일어난다.
첫날엔 수십만만 가지고 있어도 괴물이었고 4일차 5일차에 한국지역에서는 수백만만 있어도 상위권, 천만수준이면 상위 5명 안이었지만
중국으로 넘어간 5, 6일차부터는 억단위 아니면 명함도 못냄
현재는 주인공 아니면 사실 지구를 구원하지 못하는 단계로 수백억단위의 정수를 가지고 있다.
근데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나오는 침략자들의 수준이 극악이다. 주인공이 아무리 강해도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고, 주인공은 자기 몸에 페널티를 어마어마하게 주면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든거라 약 없이는 버티지도 못하는 시한폭탄이다. 그래서 작품 내내 긴장감이 흐른다.
주인공의 무력과 구원자로서의 확고한 모습 (특히 미국에 처음 진입했을때)에 주변사람들의 반응으로 뽕 맛을 엄청나게 느끼게 해주면서도 성역과 다른 설정들, 하루가 지날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침략자들은 정말로 예측하기 어렵다.
다시 말하지만 매 화 볼때마다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 작품을 읽을 초창기엔 이렇게 미친듯이 죽이는게 말이 되나.. 나중엔 어떡하려고 그러나
초중반만 보고 버려야겠다 했는데 작가가 뒷심이 매우매우매우 좋다
중국에서 파워게임할 당시 구원자로서 남은 놈들은 오로지 지구의 생존을 위해 냉철하게 판단하고 실행하는 마인드를 가진놈들이라 냉철하게 파워게임하다가도 자기 역량이 딸리고 죽는 상황이 오면 자존심같은것도 다 버리고 결국 침략자들을 막기위한 방향으로 서로 풀어간다.
개인적으로는 서부극을 보는 듯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구원자로서 선별되고 걸러지는 이 과정을 작가가 정말 맛깔나게 잘 썻다.
실제 연독률 보면 굉장히 높고 초반보다 요즘들어 반응이 훨씬 좋다.
(잦은 휴재 때문에 그런것도 있지만...)
취향 맞으면 정말 먹어볼만 하다.
중반 이후로는 정말 잘 썻다고 매번 감탄한다.
시스템으로써 작동하는 지구의 인격 설정이나 정수 상위권들은 채팅방을 통해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등등 매력적인 설정이 너무 많다.
초반부에 포기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수현 LV.22 작성리뷰 (25)
진청룡견백호 LV.31 작성리뷰 (67)
주인공이 이기는건 초반 운빨, 정수빨 이거 뿐인게 너무 지겨운 작품이었음
갈색엉덩2 LV.17 작성리뷰 (20)
어두운 배경설정과 긴박해지는 상황속에 절정으로 시작하는 초반 하지만 문제는 반복되는 중후반이다
정수 무한 가위바위보...
필력은 우수한 수준
공죽키좋아하는사이다패스 LV.27 작성리뷰 (57)
검머외 LV.52 작성리뷰 (176)
검은절벽너머에 LV.43 작성리뷰 (155)
주인공이 자신의 성욕해소를 위해 여자들을 잔뜩 살려서 달고다니거나 생존자들 사이의 권력다툼과 갑질에 집중했다면 미친 주인공이 아포칼립스 상황에 깽판치는 뻔한 전개로 갔을텐데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인공의 구도자적 면모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소설을 읽으며 독자는 정우에 감정이입하기도 하고 대의를 위해 희생당해야 하는 나머지 사람들에 감정이입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딜레마를 느끼고 더욱 작중상황에 몰입할 수 있고 양쪽의 입장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소설의 단점은 전투씬에서 각성자 서로 간 정수 비교후 정수 많은 쪽이 낮은 쪽 죽임이 반복되어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전투씬이 소설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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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너무 강함 LV.48 작성리뷰 (138)
양념치킨 LV.31 작성리뷰 (62)
흑기린 LV.62 작성리뷰 (300)
무신론 LV.36 작성리뷰 (112)
반복되는 전개.
하차.
소설동동 LV.31 작성리뷰 (85)
죽이지 않으면 도태되고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설정이라
이해를 하면서도 본능적인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나는 재미있게 보았다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렸을 때
인간은 어떻게 변하는가
한 번쯤 생각해 볼만했다
바다 LV.27 작성리뷰 (60)
종종 등장하는 지구의 말투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ㅋㅋ
처음엔 밋밋하다가 읽어나갈수록 속도감이 붙음
날아보자꾸나 LV.18 작성리뷰 (26)
주인공의 독특한 신념
장인서 LV.10 작성리뷰 (8)
언제나even LV.63 작성리뷰 (292)
다만 마주하는 위기가 너무 우주적 스케일이다 보니 그 이전까지 전력을 다하던 문제가 10화쯤 뒤에는 ㅈ도아닌 문제로 격하되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문제가 있다.
오드리프 LV.58 작성리뷰 (320)
결말까지 이어지는 쫄깃함이 더 괜찮았던 작품
오즈의맙소사 LV.20 작성리뷰 (32)
- 여타 아포칼립스물과 다른 참신한 설정이 재밌다. 지구가 구원을 요청하며, 정수라는 능력의 특성상 이뤄지는 인간관계...
- 지구 폐쇄까지 40일, 하루하루 진행되기 때문에 매우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실상 소설의 내용 대부분이 일주일 이내에 이뤄진다.
- 주인공이 구원자로서 비인간적인 면모를 갖춰가는 모습을 매우 자연스럽게 묘사했다.
전체적으로 우수한 필력으로 잘 쓴글
제이드 LV.33 작성리뷰 (86)
고속도로 만든다고 예정 경로에 있는 산 논 아파트 건물 등을
밀어버린 느낌이다.
감감 LV.26 작성리뷰 (56)
물론 주인공의 철학이 너무나도 거북하다면 취향에 안맞을 수 있을 듯함..
BLUE LV.55 작성리뷰 (273)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과 주인공 '정우'의 희생기
마지막에 여운이 너무 남아서 다른 소설이 눈에 안들어 오더라
현부양남 LV.17 작성리뷰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