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신한 에피소드 (★) 이 소설은 챕터마다 장르가 변하는 특이한 소설이다. 나는 그 중에서 판타지, 무협, 로맨스, 전쟁 편을 읽고 이 소설을 명작으로 추천한다.
1-1. 판타지 편 (8/10) "원한은 비처럼 흐르고, 심장은 메아리쳐 우짖는다."
공식 명칭은 아이김 제국 편. 이야기는 아이김 제국의 비극을 막아서며 시작된다. 주인공은 해당 편을 통해 무언가를 구원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게 된다. 비열했던 주인공의 심경에 변화를 줬던 첫 번째 편이다.
1-2. 무협 편 (10/10) "본좌는 너에게 한 잎의 꽃으로 기억될 수 있겠느냐."
공식 명칭은 천마실록 편. 사파의 정의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통 무협 요소를 빌려오는 소설의 경우에는 고증이 아주 엉터리거나 무학의 깊이가 얕은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의 경우에는 여타한 무협 소설보다 무협의 맥을 더욱 잘 짚어냈다고 볼 수 있다.
1-3. 로맨스 편 (8/10) "나는 그대의 꿈이되고, 그대는 나의 삶이되어, 서로 꿈과 삶을 교환하는것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르는구나."
공식 명칭은 소르므원 학원 이야기 편. 텍스트로 표현할 수 있는 연출의 한계를 보여주었던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팔불출 속성이 붙어버린 주인공에게 불만이 아주 많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진 않는 편이다. 그러나 애절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마지막 하이라이트 연출로 해당 편을 마무리 했던 점을 높게 평가한다.
1-4. 전쟁 편 (9/10) "우리는 구루로 돌아간다."
공식 명칭은 종족 대전 편. '시드마이어의 문명'을 소설로 쓴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이 소설을 보면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며, 가장 크게 감동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어느 종족의 신이 되며 해당 종족의 정치, 외교, 군사적인 면을 성장시키는 임무를 받으며 시작된다. 나는 주인공이 선택한 종족의 태초부터 그 끝을 끝까지 지켜보며, 역사의 거룩함을 느꼈다.
2. 연출력 (★)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연출의 극한을 보여준다. 나는 이 소설보다 연출이 뛰어난 소설을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내 손자까지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점
1. 좆같은 에피소드 (★)
1-1. 학교폭력 편 (0/10) "일격 강화. 대가로 하늘에서 내리는 빗소리의 기억을 버린다."
공식 명칭은 등천도시-외전 편. 작중 최고의 좆간지 캐릭터, '레판타 아이김'을 그저 학교폭력 피해자로 만들어버린 최악의 에피소드다. 원래라면 해당 편은 여태 느꼈던 모든 감동이 쏟아져야 할 최고의 절정부였으나, 그의 학교폭력 일대기만 보여주는 바람에 쌓아왔던 빌드업이 한 순간에 무너지며 최악의 에피소드로 남고 말았다. 웹툰은 이를 의식했는지 해당 에피소드를 상당히 빠르게 끝냈다.
우선 이 에피소드를 평가하기 위해선 레펜타 아이김(이하 살천성)에 대해 설명해야만 한다. 살천성은 1부가 진행되는 내내 거의 언급밖에 안되지만 작중 역할이 상당한 인물이다. 특히 주인공이 탑을 오르는 데 있어서 이차적인 행동 동기를 제공해주었다는 부분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래서 본편 시간대에서 등장한 모습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무척 입체적인 등장인물이라 느껴진다. 문제는, 이 인물의 서사가 끝나는 순간부터 귀신 같이 노잼이 된다는 것이다.
살천성은 자신의 기억을 대가로 일시적인 힘을 얻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능력으로 수많은 성좌들을 죽이는 바람에 '살천성'이라 불리며 악명을 떨쳤던 것. 그러나 살천성이 성좌들을 죽이고 다녔던 이유는 무수한 사람들이 성좌들로 인해 고통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인간의 자유의지를 지켜내고자 하는 발로라고 볼 수 있다. 아니면 스스로의 인간성을 지키기 위한 행위였을 수도 있고. 어느 쪽이든 인간 찬가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능력을 남용한 나머지 성좌를 죽인다는 목적마저 힘의 대가로 희생해버려 모든 기억을 잃고, 그저 기계처럼 일기에 의존해서 무감정하게 성좌들을 죽이고만 있었다. 여기서 이 인물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철학적이고 심오한 동기로 시작한 행위가, 그 동기를 잃어버려도 과연 목적만큼은 여전할까?
물론, 단편적인 서사만 봐도 좆간지다. 살천성은 여러 세계를 넘나들며 그곳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겼는데, 먼저 판타지 편에서 등장하는 아이김 제국의 건국황제이며, 무협 편에서 세계가 영원한 겨울에 잠긴 원인이기도 하고, 로맨스 편에서 이반시아라는 이름의 한 시녀와 하룻밤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이반시아 공작가의 선조이니, 히로인-라비엘 이반시아-의 선조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살천성이 이 작품의 숨은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살천성에게 붙은 단 하나의 설정이 지금까지 설명한 설정들을 모두 개똥쓰레기로 만든다. 바로, 살천성이 한국인이었고,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는 것이다. 다들 이렇게 말하면 이 작품의 열렬한 팬들이나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학교폭력 피해자인 게 뭐가 문제냐'며 이의를 제기하고, '오히려 등장인물을 더 입체적으로 만드는 요소가 아니냐'는 식으로 반박한다. 하지만, 살천성이 과거에 찐따였다는 설정과 기억을 대가로 힘을 얻는다는 설정을 동시에 녹이면?
“일격 강화. 대가로 철민이가 안경에 자물쇠를 채웠던 기억을 버린다.”
ㅋㅋㅋㅋ씨발, 이랬을 거 아니냐.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의 소리도 기억하고, 화분을 가꾸는 노인을 보고도 시를 적어내던 살천성의 과거가 고작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니, 갑자기 존나 짜친다. 그것도 그냥 학교폭력 피해자였다고 한 줄로 서술되는 것도 아니다. 무려 이 에피소드 전체가 '살천성의 학교생활'을 다룬다.
등장인물에게 암울한 과거사를 부여하고 현재의 만행이 있는 데까지의 경과를 보여준면 그야말로 입체적이다. 그러나, 고작 학교폭력이란 과거사는 살천성의 행적을 모두 설명해주지 못한다. 작가 특유의 감정 묘사엔 차라리 살천성에게 베르세르크의 가츠 정도로 암울한 과거사를 넣었어야 했다. 안 그러면 그냥 작가가 학교폭력 피해자인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1-2. 탑주 편 (4/10) ''모든 것은 제 탓이에요. 제가 늦게 태어나서 죄송해요."
공식 명칭은 자수정 편. 작중에서 신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자수정'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 자수정이라는 인물과 하루종일 철학적인 만담만 반복하는 게 해당 에피소드의 전부다. 아마 독자들의 관심보다 작가의 애정이 앞서가버린 게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내가 별로였던 부분은 그것보다도 자수정이 가진 철학의 내용이 문제였다. 자수정은 신으로써 사람들의 불행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느 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면 또 다른 사람이 그 기회를 빼앗기기 때문에 세상에 함부로 관여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자수정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세상을 방관하기만 한다. 문제는, 자수정이 세상을 방관함으로써 모든 것을 감당하며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게 순리라면 애시당초 신으로써 모든 것을 감당할 책임도 없는데,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다니 어불성설이다. 그 외에도 응보주의, 공리주의 같은 사상이 제시되는데 퀄리티가 영 미흡하다.
이 에피소드는 하라는 스토리 진행은 안하고 자꾸 좆같은 만담이나 반복하는 주제에 그 같잖은 철학으로 내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해버린 에피소드였지만, 솔직히 살천성이 찐따였다는 이야기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요즘 판타자 소설이 독자가 원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전개와 독자를 뇌성마비쯤으로 여기는 전개로 나뉘는데 이것도 여타 똥작들과 마찬가지로 독자를 뇌성마비쯤으로 나눈다. 독자가 원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대표적인 전개가 이영도작품에서 나오는 알수없지만 재밌는 전개고, 이 작품은 알수없는 재미없는 전개로 흘러간다. 흔히 양판물은 주인공의 끊김없는 연속성에서 재미가 비롯된다고 할수있는데 이 소설은 주인공의 강함이 이어지는 것과 일절관계 없는 옴니버스식의 전개로 독자를 이끌어 독자망상의 단편집을 억지로 들이미는 전개로 돌입하고 만다. 주인공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더 강한 적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올리는것이 정통판타지라면 이 소설은 주인공의 강함과 일절상관없는 이상한 설정만 넣고 억지신파에 현대시대의 문제점까지 줄줄이 꿰뚫는것이 참 시발스럽다. 똥작이 당연하게도 초반은 재밌다.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기를 권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킬링타임으로 아주 좋은 소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되지 못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력은 훌륭하고 묘사도 세세하나 처음에는 정말 감동적이었던 장면들도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지친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굳이 감동적인 장면을 넣었어야 했나 하는 장면들 때문에 지치는 것도 지치는 건데 전체적인 이야기의 진행이 루즈해는 역효과가 나버리니까 굉장히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그거만 제외하면 누가 읽어보다고 할 때 추천을 해 보고 싶은 소설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미는 확실히 있다.
Long Umbrella LV.13 작성리뷰 (16)
DiDADASE LV.16 작성리뷰 (13)
BBB LV.19 작성리뷰 (25)
초반에 잠깐 재미있다가 지속적으로 떡락
그냥 로맨스에 전념하는게 나았음
P LV.41 작성리뷰 (103)
※ (★) 표시는 소설의 아이덴티티를 표시한다.
장점
1. 참신한 에피소드 (★)
이 소설은 챕터마다 장르가 변하는 특이한 소설이다. 나는 그 중에서 판타지, 무협, 로맨스, 전쟁 편을 읽고 이 소설을 명작으로 추천한다.
1-1. 판타지 편 (8/10)
"원한은 비처럼 흐르고, 심장은 메아리쳐 우짖는다."
공식 명칭은 아이김 제국 편.
이야기는 아이김 제국의 비극을 막아서며 시작된다. 주인공은 해당 편을 통해 무언가를 구원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게 된다. 비열했던 주인공의 심경에 변화를 줬던 첫 번째 편이다.
1-2. 무협 편 (10/10)
"본좌는 너에게 한 잎의 꽃으로 기억될 수 있겠느냐."
공식 명칭은 천마실록 편.
사파의 정의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통 무협 요소를 빌려오는 소설의 경우에는 고증이 아주 엉터리거나 무학의 깊이가 얕은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의 경우에는 여타한 무협 소설보다 무협의 맥을 더욱 잘 짚어냈다고 볼 수 있다.
1-3. 로맨스 편 (8/10)
"나는 그대의 꿈이되고, 그대는 나의 삶이되어, 서로 꿈과 삶을 교환하는것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르는구나."
공식 명칭은 소르므원 학원 이야기 편.
텍스트로 표현할 수 있는 연출의 한계를 보여주었던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팔불출 속성이 붙어버린 주인공에게 불만이 아주 많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진 않는 편이다. 그러나 애절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마지막 하이라이트 연출로 해당 편을 마무리 했던 점을 높게 평가한다.
1-4. 전쟁 편 (9/10)
"우리는 구루로 돌아간다."
공식 명칭은 종족 대전 편.
'시드마이어의 문명'을 소설로 쓴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이 소설을 보면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며, 가장 크게 감동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어느 종족의 신이 되며 해당 종족의 정치, 외교, 군사적인 면을 성장시키는 임무를 받으며 시작된다. 나는 주인공이 선택한 종족의 태초부터 그 끝을 끝까지 지켜보며, 역사의 거룩함을 느꼈다.
2. 연출력 (★)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연출의 극한을 보여준다. 나는 이 소설보다 연출이 뛰어난 소설을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내 손자까지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점
1. 좆같은 에피소드 (★)
1-1. 학교폭력 편 (0/10)
"일격 강화. 대가로 하늘에서 내리는 빗소리의 기억을 버린다."
공식 명칭은 등천도시-외전 편.
작중 최고의 좆간지 캐릭터, '레판타 아이김'을 그저 학교폭력 피해자로 만들어버린 최악의 에피소드다. 원래라면 해당 편은 여태 느꼈던 모든 감동이 쏟아져야 할 최고의 절정부였으나, 그의 학교폭력 일대기만 보여주는 바람에 쌓아왔던 빌드업이 한 순간에 무너지며 최악의 에피소드로 남고 말았다. 웹툰은 이를 의식했는지 해당 에피소드를 상당히 빠르게 끝냈다.
우선 이 에피소드를 평가하기 위해선 레펜타 아이김(이하 살천성)에 대해 설명해야만 한다. 살천성은 1부가 진행되는 내내 거의 언급밖에 안되지만 작중 역할이 상당한 인물이다. 특히 주인공이 탑을 오르는 데 있어서 이차적인 행동 동기를 제공해주었다는 부분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래서 본편 시간대에서 등장한 모습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무척 입체적인 등장인물이라 느껴진다. 문제는, 이 인물의 서사가 끝나는 순간부터 귀신 같이 노잼이 된다는 것이다.
살천성은 자신의 기억을 대가로 일시적인 힘을 얻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능력으로 수많은 성좌들을 죽이는 바람에 '살천성'이라 불리며 악명을 떨쳤던 것. 그러나 살천성이 성좌들을 죽이고 다녔던 이유는 무수한 사람들이 성좌들로 인해 고통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인간의 자유의지를 지켜내고자 하는 발로라고 볼 수 있다. 아니면 스스로의 인간성을 지키기 위한 행위였을 수도 있고. 어느 쪽이든 인간 찬가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능력을 남용한 나머지 성좌를 죽인다는 목적마저 힘의 대가로 희생해버려 모든 기억을 잃고, 그저 기계처럼 일기에 의존해서 무감정하게 성좌들을 죽이고만 있었다. 여기서 이 인물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철학적이고 심오한 동기로 시작한 행위가, 그 동기를 잃어버려도 과연 목적만큼은 여전할까?
물론, 단편적인 서사만 봐도 좆간지다. 살천성은 여러 세계를 넘나들며 그곳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겼는데, 먼저 판타지 편에서 등장하는 아이김 제국의 건국황제이며, 무협 편에서 세계가 영원한 겨울에 잠긴 원인이기도 하고, 로맨스 편에서 이반시아라는 이름의 한 시녀와 하룻밤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이반시아 공작가의 선조이니, 히로인-라비엘 이반시아-의 선조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살천성이 이 작품의 숨은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살천성에게 붙은 단 하나의 설정이 지금까지 설명한 설정들을 모두 개똥쓰레기로 만든다. 바로, 살천성이 한국인이었고,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는 것이다. 다들 이렇게 말하면 이 작품의 열렬한 팬들이나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학교폭력 피해자인 게 뭐가 문제냐'며 이의를 제기하고, '오히려 등장인물을 더 입체적으로 만드는 요소가 아니냐'는 식으로 반박한다. 하지만, 살천성이 과거에 찐따였다는 설정과 기억을 대가로 힘을 얻는다는 설정을 동시에 녹이면?
“일격 강화. 대가로 철민이가 안경에 자물쇠를 채웠던 기억을 버린다.”
ㅋㅋㅋㅋ씨발, 이랬을 거 아니냐.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의 소리도 기억하고, 화분을 가꾸는 노인을 보고도 시를 적어내던 살천성의 과거가 고작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니, 갑자기 존나 짜친다. 그것도 그냥 학교폭력 피해자였다고 한 줄로 서술되는 것도 아니다. 무려 이 에피소드 전체가 '살천성의 학교생활'을 다룬다.
등장인물에게 암울한 과거사를 부여하고 현재의 만행이 있는 데까지의 경과를 보여준면 그야말로 입체적이다. 그러나, 고작 학교폭력이란 과거사는 살천성의 행적을 모두 설명해주지 못한다. 작가 특유의 감정 묘사엔 차라리 살천성에게 베르세르크의 가츠 정도로 암울한 과거사를 넣었어야 했다. 안 그러면 그냥 작가가 학교폭력 피해자인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1-2. 탑주 편 (4/10)
''모든 것은 제 탓이에요. 제가 늦게 태어나서 죄송해요."
공식 명칭은 자수정 편.
작중에서 신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자수정'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 자수정이라는 인물과 하루종일 철학적인 만담만 반복하는 게 해당 에피소드의 전부다. 아마 독자들의 관심보다 작가의 애정이 앞서가버린 게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내가 별로였던 부분은 그것보다도 자수정이 가진 철학의 내용이 문제였다. 자수정은 신으로써 사람들의 불행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느 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면 또 다른 사람이 그 기회를 빼앗기기 때문에 세상에 함부로 관여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자수정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세상을 방관하기만 한다. 문제는, 자수정이 세상을 방관함으로써 모든 것을 감당하며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게 순리라면 애시당초 신으로써 모든 것을 감당할 책임도 없는데,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다니 어불성설이다. 그 외에도 응보주의, 공리주의 같은 사상이 제시되는데 퀄리티가 영 미흡하다.
이 에피소드는 하라는 스토리 진행은 안하고 자꾸 좆같은 만담이나 반복하는 주제에 그 같잖은 철학으로 내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해버린 에피소드였지만, 솔직히 살천성이 찐따였다는 이야기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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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점수 7.5점, 별점으로는 3.25점.
나으리 LV.27 작성리뷰 (60)
독자가 원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대표적인 전개가 이영도작품에서 나오는 알수없지만 재밌는 전개고, 이 작품은 알수없는 재미없는 전개로 흘러간다.
흔히 양판물은 주인공의 끊김없는 연속성에서 재미가 비롯된다고 할수있는데 이 소설은 주인공의 강함이 이어지는 것과 일절관계 없는 옴니버스식의 전개로 독자를 이끌어 독자망상의 단편집을 억지로 들이미는 전개로 돌입하고 만다.
주인공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더 강한 적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올리는것이 정통판타지라면 이 소설은 주인공의 강함과 일절상관없는 이상한 설정만 넣고 억지신파에 현대시대의 문제점까지 줄줄이 꿰뚫는것이 참 시발스럽다. 똥작이 당연하게도 초반은 재밌다.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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