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나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소이신, 그는 오래간만에 오른 여행길에서 어이없게도 강도를 만난다. 절체절명의 순간이 다가오자 ‘용감한 시민정신’을 발휘한 그는 칼에 맞아 쓰러지게 되는데… 그런데 의식이 없어져 가는 그의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의문의 기억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자신이 현대의 소이신이 아닌 주나라의 소이신이 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머릿속에 프로그램 ‘최강의 악인’이 가동한다. “선(善)은 명이 짧고 악(惡)은 천 년을 누리니 이제 나도 최고의 악인이 되어 남이 아닌 나를 위해 살겠다.”
사람들은 나를 십팔자라 부른다. 놈 자‘者’를 써서 부르는 십팔자이니 그 뜻이 뭔지는 나도 잘 안다. 누가 지었는지 참 잘 지은 별명이다. 나는 딱 그런 놈이니까. 그래 난 개새끼가 맞다. 그럴 만한 이유도 있다. 하지만 웃고 살려고 노력한다. 눈빛이 워낙 강하다 보니 웃어도 남들은 무서워 한다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뭐, 어쨌든... 세상의 쓰레기를 치우겠노라고 사부랑 약속도 한 몸이니 개새끼일지는 몰라도 ‘짐승만도 못한’ 부류는 아니다. 그건 내가 보장한다. 난 개새끼지만 세상 쓰레기를 먹어치우는 개새끼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