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읽던 소설이 결말을 망쳐 버렸다. 해피엔딩이 아니라니, 독자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렇게 작가에게 결말을 바꿔 달라고 쪽지를 보냈는데, 리메이크를 도와달라고? “저야 당연히 환영이죠!” 그런데 왜 이렇게 졸리지? 밀려오는 졸음을 거부하지 못하고, 잠에서 깨어난 순간.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생판 모르는 천장과 엑스트라에 빙의한 자신이었다. 그리고 나타나는 작가의 메시지. [리메이크를 도와주신다는 것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리메이크 목표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원작 주인공이 최종 보스에게 패배해, 세계가 멸망하는 것을 막을 것.] [목표를 완료할 시 어떠한 소원이든 한 가지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제 세계가 멸망하는 것을 막고, 자신의 손으로 해피엔딩을 이뤄야 한다! 별 볼 일 없는 엑스트라의 망한 원작 리메이크가 시작된다!
“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조금 특이하지요. 아픔을 느끼면서도 아프다는 말을 안 하고 기쁨을 알면서도 웃지 않습니다. 분명 슬픈 감정이 있을 텐데 슬퍼하지 않으며 화를 내야 했지만 화를 내지 않았지요.” “좀 어디 모자른 건 아니고?” “하하하! 그건 아닙니다. 그냥 아주 가끔 그런 아이가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벌써 어른이 되어 버린 그런 아이가 말이지요.” 서패라 불리는 귀령곡의 살귀로 자랐지만 천신교에 의해서 죽어야 했던 살귀, 진사운. 귀령곡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단 한 명의 살귀가 천신교에 검을 겨눈다. 진사운. 극쾌의 경지를 뛰어넘어 무검(無劍)을 가진 자의 이름이다.
[카카오페이지 독점 연재]“저희와 함께 세상을 구하러 가요!”“어… 그러지 뭐.”제국의 야욕을 막아 내고.세상을 불태우려던 용을 사냥하고.썩은 무리의 군세마저 물리쳤다.“델!”하지만 그 끝은 죽음.그래, 나는 죽었다.그런데…….“왜 돌아와 있는 거지?”그렇게 돌아온 과거는… 내 기억보다도 훨씬 더 따뜻하고, 푹신하고, 배불렀다.‘집 나가면 개고생이랬어. 개고생은 이미 실컷 했잖아?’이번 삶에서는 광적인 정의 집행 집단이랑 안 엮이고 가문에 빌붙어서 오래오래 잘 살아 보리라.나는 그렇게 다짐했다.아니, 그랬었다.“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응징하겠다!”어느 날.그 미친놈들이 내 앞에 찾아오기 전까지는.
현대의 강일한, 부모님의 사고와 사채빚으로 수없이 고생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느닷없이 세상을 떠났다. 손에 스마트폰을 쥔 채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공간을 지나 다시 정신을 차려 보니, 무협소설과 중드에서 많이 본 그곳, 무림세계에 와 있었다. 무림 세계로 넘어온 건 강일한 혼자만이 아니었다. 죽을 때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의 AI가 머릿속에서 말을 걸어 왔다. 정사(正邪)의 기준을 벗어나 돈과 이익을 위해서 싸우는 비열한 무림 세계, 구대문파와 마교가 양분한 강호에서 호쾌하게 자신만을 위해 걷는 강일한의 본격 무림쟁패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