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골키퍼라 안 보려고 했는데 리뷰가 괜찮아서 보니까 진짜 괜찮음

골키퍼 선방 원툴을 넘어서서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에 후방 빌드업까지 겸비한 완전체로 성장

당연하게도 첫 이적지인 독일 하노버나 이후의 영국 맨유는 수비력이 처참해서 더더욱 주인공이 돋보임

정말로 골키퍼가 주인공인 소설 치고 상당히 재밌음..



아쉬운점
1. 주인공 성격이 초반에 진짜 개 싸가지 없음(어른들한테 하는 대사들이 꽤 흥미로움)
원래 인격자인데 일부러 어그로 끌려고 싸가지 없는 척 인터뷰하는 기존의 축구소설 주인공이랑 비교하면
얘는 진짜로 싸가지가 없음 이런 말뽄새 가진 주인공 처음임 ㅋㅋ
아예 악역주인공 살인마 주인공 이런게 아닌 일상물(축구물)에서 이정도의 싸가지가?
근데 그게 한국에선 노싸가지 - 독일가선 애국청년 - 다시 영국가서 싸가지 부활? 이게 약간 애매하긴 하다. 차라리 계속 싸가지 없게 갔으면 더 재밌었을듯 특히 독일파트

2. 히로인 종범
독일 미녀 히로인인데 너무 노잼 히로인

3. 여동생(히로인보다 매력적)
이건 오히려 아쉬운 부분인데
여동생이 괜히 나대서 분량 잡아먹는다고 싫은게 아니라..

소설에서 주인공 여동생 카톡으로 티키타카 하다가 '너 자꾸 까불면 파일드라이버 갈긴다?' 하면서 움짤 보내니까 여동생이 '이거 자세가 야한데?' 하는 부분(파일드라이버를 남녀가 하면 69자세)

공항에 마중나온 여동생이랑 대화 티카타카 하다가 여동생 뒤로가서 목 조르면서 장난치는데
어느새 주인공이 여동생을 뒤에서 백허그하는 자세가 됨(실제로도 뒤에서 끌어안는 자세가 되었다고 묘사됨)

이게 간질간질함..

노잼 히로인 치우던가 병풍만들고 주인공이랑 여동생이랑 근친야스 쪽 빌드업 좀 쌓고 외전으로 근친야스 한번 때려주면 상당히 흥미진진할거 같음 ㅋㅋ

작가님 제발.. 근친외전 좀만 써주십쇼 이거 주인공-여동생 굉장히 간질간질 흥미진진 합니다 야설도 아닌데 ㅋㅋㅋ

MZ한 주인공, 발랄한 가족들, 살짝 모자란 주변인물들이 까부는 데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소설.
문제는 스포츠 소설인데 축구가 정말 아무 의미도 없다는 점이다. 경기를 뛰는게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다.
이블라인식 캐릭터 착즙을 따라하려면 먼저 그 스포츠의 핵심적인 재미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아예 안 되고 있다.
그렇다고 캐릭터들이 잘 조형된 것도 아니다. 대부분 일차원적이고 말을 웃기게 하는 걸 빼면 캐릭터성이라고 할 게 없다.
종합적으로는 스토리, 캐릭터, 스포츠성(?)이 모두 수준이하이고, 간혹 대사가 웃긴 정도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