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골백번 재탕되고 이제는 낡은 뻔하디 뻔한 내용? 이미 질릴정도로 다 알아
이런 느리고 구태의연한 고릿적 진행방식 좋아하는 사람들? 남아있지도 않아
근데 다시봐도 그냥 씨발 '순수 필력'으로 다 좆까고 보게 만드네


문장이 그저 고아한것뿐만 아니라 글의 구성도 술술 잘읽히고 미쳤음 그냥

지금도 문장은 그럴듯하게 쓰는 아재들이 몇 남아있긴 한데

시학에 관해선 아마추어 수준이라 막상 작품을 감상하기엔 구조가 짜치거나 뻑뻑한것들 뿐

오랜 경험으로 다져진 작가가 프로로서 문장뿐 아니라 이야기를 읽히기 좋게 만든것과는 다름

신무협에서 종종 시도된 추리 미스터리 결합한게 깊은맛은 아니지만 주효했음


90~00년대니까 대한민국에서 이영도와 더불어 이런 필력으로 양판소,무협지 써주던 세상

그 전이면 기성문학 기웃거렸을테고, 그 이후로는 이런 글을 써 줄 작가가 존재하지 않음


안읽고 안쓰는 이후 유튜브 세대들은 절대로 만들 수 없는

문장력 부분에서 인류의 단절된 무형유산이 빛나는 작품이기에

이미 이렇게 되어버린 인간들의 문명에서 지구가 멸망하기 전까지는 다시 나올 수 없는 글임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도 마찬가지고

혹시라도 다시 나온다면 사람이 아니라 AI가 써 줄듯...


그야말로 인류역사에서 활자매체의 마지막 전성기,

시기적으로 고매한 필력을 가진 작가들의 손이 간신히 닿은 양판소 업계에서 군림한 작품이기에

앞으로도 이 업계를 대표하는 작품일 수 밖에 없음



개인적으로는 중반이후 꼬라박고 런친거 크게 집착 안하긴함

여성향 200화 내외의 로맨스빼면, 500화 넘는 남성향 양판소는 99.99퍼가 그런식이라

애초에 이런 업계에서 독자가 온전한 종결을 바라는건 괜한 기대에 가깝겠지


이미 꼬여서 망한거 억지로 완결지어봐야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런친 작가들이, 꾸역꾸역 쌀먹하다 완결낸 애들보다 의식이 높은걸수도 있음 ㅋㅋ

수준 맞춰서 쓰고 싶은데 꼬여버린 작품 도저히 더 못쓰겠어서 포기한거니까


그래서 양판소는 재밌을때까지 읽다가, 꼬라박으면 던지고 다른거 잡으면 된다는 주의고

이미 망가진 글에 완결을 바랄 이유도 없다고 보는데

뭐 그렇기에 군림천하를 양판소 이상의 작품이라 해줄 수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