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유려한 문체와 깊이 있는 감성으로 한국 판타지를 이끌어온 전민희 작가의 대표작 <룬의 아이들 - 윈터러>(전7권)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룬의 아이들' 시리즈는 국내 판매량 총 160만 부를 넘은 밀리언셀러다.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태국, 중국에 수출되어 국내외 판매량을 합치면 300만 부를 훌쩍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판타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룬의 아이들 - 윈터러>는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으로, 갑자기 가족을 잃고 검 하나에 의지한 채 혹독한 세상과 맞닥뜨리게 된 소년 보리스의 험난한 여정과 보검 '윈터러'에 담긴 비밀, 그리고 란지에, 나우플리온, 이솔렛, 엔디미온 등 그 과정에서 보리스가 만나는 갖가지 인연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윈터러>는 작가의 세심한 가필 수정과 내용 보완을 통해 개정한 완전판이다.
폐교가 배경인 공포 게임 속 엑스트라가 되었다. 프롤로그에서 살인마에게 난도질당해 죽는 단역이었건만, 어째서인지 간신히 살아남아 다음 퀘스트를 지령 받았다. [1. 노엘 오클랜드를 살려 폐교에서 무사 탈출하기!] ……내가 할 수 있을까? 이 게임 엄청 잔인하고 무서운데. 그러나 선택지는 하나뿐, 시스템의 뜻대로 남주를 살리려고 열심히 애쓰는데. “후배님, 바나나 좀 까 줘.” 이 남주, 병약한 주제에 아름답기만 해서 도통 도움이 안 된다. “그게 뭐가 어렵다고 저한테 까 달라고 하세요.” “하지만…….” 그는 살짝 비틀거리며 처연하게 속눈썹을 내리깔았다. 병약해 보여서 뭐든 해 주고 싶을 정도였다. “나는 후배님이 꼭 지켜야 하는 가녀리고 아름다운 선배잖아.” 다 맞는 말이지만……. 노엘은 질색하는 내 눈빛에도 아랑곳 않고 성큼 다가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입매를 부드럽게 늘이며 그는 사람이 설렐 정도로 다정한 음성으로 말했다. “내일도 잘 부탁해.” 졸지에 남주의 수발을 드느라 힘들다.
금융위기로 쫄딱 망해버린 유일조선 직원 이정수. 희망 없는 삶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데, 절친이었던 유일조선 오너 아들로 회귀했다. 그것도 금융위기 이전으로. 왜 망했고, 어떻게 망했는지 너무 생생하다. 난 학교 다닐 때도 한 번 틀린 문제는 다신 안 틀렸다. 너무도 안타까운 일들, 그거 다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유일조선을 세계 1위로 만들 것 같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충분히 자신 있다. 솔직히 많이 억울했다. 그렇게 노력했는데, 패자부활전조차 없이 그렇게 보내버리는 건 너무 아깝잖아! 이대로 죽기엔 너무 아쉬운 삶. 유연성으로 새로운 삶을 받아든 이정수는 절친의 꿈이었던 조선업 세계 1위를 달성해 보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으며 유일조선 대 개조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