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친 어느 날,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간 윤솔.그런데 사용 가능한 스킬이 영 이상하다?!■수색-효과: 찾는 대상의 위치를 표시한다.-발동 방법:「훈트」의 대리인의 발등에 입맞춤…이 대리인이라는 게 나야?괴상한 것은 스킬뿐만이 아니었다.“제 시녀를 바치겠습니다! 값진 제물을!”둘째 아들을 잃은 슬픔에 광신도가 된 공작 부인.“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더욱 많은 헌금이 아니겠니?”어딘가 찜찜한 예언 신 대리인의 접근.“공작성에 침입한 의도와 방법을 철저한 고문으로 알아내겠다.”부모의 기행에 지쳐 까칠함이 하늘을 찌르는 소공작, 에단 블레이크까지.게다가 이 게임, 걸핏하면 사망 엔딩이 뜬다!윤솔은 필사적으로 퀘스트에 매달리는데….“무엇이든 명하면 개처럼 따를 텐데 그대는 그런 걸 바라지도 않겠지.”사기꾼 취급할 땐 언제고, 이 남자 왜 이래?
에블린 데일의 꿈이 깨어진 것은 어느 가을날이었다. 사랑을 맹세한 약혼자가 공작위를 물려받던 날. ‘쉽게 말씀드려서 이것은, 혼전 계약서입니다.’ 제러드는 소설이 그녀의 목숨과 다름없다는 걸 알면서 공작 부인으로서의 품위를 위해 집필을 관둘 것을 요구한다. 그 밤. 에블린은 공작저에서 도망쳐 나와, 트리센 제국을 떠난다. 그로부터 3년이 흘렀다. 리튼 왕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며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에블린의 다짐은 유효했다. “레이너스 황후께서 데니스 하울 작가를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 “에블린 데일 양. 당신을요.” 출판사 대표, 브라이언트 클립튼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 “출발하기 전에 시간을 내 주시죠. 우리가 서로를 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테니까요.” 설마. 에블린이 미간을 조금 더 찡그렸다. “클립튼 씨가 저와 함께 가시나요?” “네.” “제국까지요?” “어디든지요.” 에블린은 말을 잃은 채 브라이언트의 얼굴만 마주보았다. 거절을 해야 하는데 마땅한 근거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와 동행할 수 없는 이유.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이유를 대야 해.’ 그러나 간절히 궁리해도 빠져나갈 틈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낭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