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키진 않으시겠지만, 저희 어머니를 살려주세요."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어머니마저 병으로 앓아눕자 사비나는 아버지의 유품을 들고 샤를로트 공작가를 찾아간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저는 공작님의 형님께서 남기신 유일한 자식이니까요." 그렇게 사비나는 저택에 들어오는 대가로 과거의 인연은 모두 끊고 샤를로트 공녀로 살아가기로 하는데. '문제는 내가 사이코패스 남주에게 살해당할 운명이라는 거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 어떻게든 남주를 피해야 한다!그렇게 온갖 계략으로 남주의 심복을 자처하며 납작 엎드려 살고 있었는데... "다음부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즉시 내게 말하도록 해라."왜 소설에서는 몇 번 본 적도 없는 숙부와 "앞으로도 이렇게 종종 차를 내와 줄 수 있겠느냐?"저를 미워하는줄만 알았던 할아버지, "황자가 나보다 얼굴도 더 잘생겼고 성격도 낫다며. 정말 그렇게 생각해?!"원수나 마찬가지였던 사촌 오빠는 어울리지도 않는 가족 흉내를 내지 않나 "넌 그냥 내 옆에 있으면 돼."원작보다 더 돌아버린 남주의 집착까지!나는 사이코패스한테 인생 저당 잡힐 생각 같은 거 없다고! 저 그냥 파혼하게 해주세요!마지노선 작가의 <소공녀는 파혼을 기다린다>
차디찬 길바닥에서 비명횡사한 그날,역하렘 소설 속 여주인공으로 빙의했다.이세계의 남주 후보는 절세 미남 넷.1번 미남: 대형견남. 그런데 개가 나를 보고 짖는다.2번 미남: 우아한 꽃미남. 잘 먹여서 통통하게 키워볼까.3번 미남: 눈부시게 경건하고 거룩하며 찬란한 그분. 역하렘은 포기하고 올인?4번 미남: ......싸가지 바가지."넌 뭐야. 왜 따라와?""착각도 자유로군. 왜 내가 널 따라간다고 생각하지?"그런데 기분 탓인가. 하필 왜 제일 성격 더러운 싸가지 바가지가 날 졸졸 따라다니는 것만 같지?과연 원작대로 성공적인 역하렘을 차릴 수 있을 것인가?*"잘됐네. 매일 같이 생각해라.""뭐?""매일 같이 내 생각 해보라고."하필이면 이곳은 아카데미. 나는 남몰래 입학한 남장여자.즉 이 싸가지는 내가 여자인 줄도 모르고 있다.“무슨 꿍꿍인지 모르겠지만 명검 따위 맞출 돈은 없으니까 사양하겠어."4번 퇴폐미남이 입을 벌린 채 마른세수를 하더니, 갑자기 벌컥 화를 냈다.“누가 너더러 돈 내라고 했나? 당연히 내가 사주겠다는 거지!"“아니 필요 없다니까?”악역이면서, 이 자식이 왜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