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설에 세 여자가 빙의했다. 그것도 전부 하나같이 주옥같은 결말의 엑스트라로. “저는 바람둥이 서브남 짝사랑하다 의문사당하는 약혼녀예요. 하하!” 내 씁쓸한 말에 앞에 앉아 있던 사브리나가 썩소를 지었다. “저는 흑막의 밤시중을 들다 복상사당하는 하녀랍니다.” “와우…….” 우리 둘의 시선은 어느새 두 손을 꼭 모아 쥔 채 움츠리고 있는 여인에게 닿았다. 이름이 릴리안느이던가?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아 전……. 남주의 시한부 첫사랑이요…….” “아…….” “저런…….” 언제 뒤져도 이상하지 않을 주옥같은 인생! 이렇게 된 김에 꼴리는 대로 살자! 유비와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 하듯 의기투합한 우리는 정말 꼴리는 대로 막살았다. 그런데…… “그만큼 놀았으면 됐잖아. 이제 내 옆으로 돌아와, 클레어.” 이 쓰레기놈이 뭐라는 거야? 설마 너…… 이런 쪽이 취향이었던 거니……? 게다가 흑막은 왜 사브리나한테 쩔쩔매는 건데? 그리고 시한부 릴리안느는 사교계의 여왕벌로 불리며 팬클럽까지 생겼다고? 그저 남은 인생 막살아보려고 한 것뿐인데……. 어쩌다 제국 제일 잘나가는 3인방이 되어버렸다……?
“살려주세요. 이곳에 신이 있다면, 제발 걔랑 헤어지게 해주세요!” 추리소설 속, 온갖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탐정의 애인으로 빙의했다. 일신의 안녕을 위해 그와 헤어지기로 한 나는 미남의 눈물 어린 애원도 힘겹게 외면하고 뒤돌아섰다. 그렇게 안전 이별한 뒤, 유유자적한 생을 보내고 있던 내 앞에 그가 다시 나타났다. “네가 그렇게 갈구했던 자유는 어땠어?” “에드워드.” “그동안 마음껏 즐겼길 바라. 이젠 네가 도망갈 길 따윈 없으니까.” 전 애인이 도무지 헤어져 주질 않는다. * “내가 입안의 사탕처럼 굴어도 너는 내게 아무런 감정도 없잖아.” 에드워드 특유의 바닐라 향이 오싹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말했잖아. 난 널 좋아한다고. 더 이상 도망가지 않아.” “안나, 왜 네 고운 입술에선 거짓말만 나오는 것일까?” 그의 두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내가 사라졌던 사이, 탐정은 미쳐버렸다.
게임 속 악령에 빙의했다.처음에는 살인마를 도와 게임 속 생존자들을 모두 죽여야 탈출할 수 있는 줄 알았다.“좋았어. 히힛, 죽어! 못생긴 인간!”“꺄하하. 그걸로 나 때리게? 때려 봐! 때려 봐!”그렇게 유치한 연기까지 해 가며 겨우 악령의 능력을 이용해 인간에게 빙의하고, 생존자들을 살인마 바실레온 앞에 갖다 바쳤더니….“…내가 인간 남자한테 빙의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살인마 주제에 까다롭게 구네.***“이브. 가지 마.”그런데 어째선지, 갈수록 집착이 심해지는 것 같다?“나는… 네 온기를 느끼고 싶어.”“바실레온. 나는 악령이야. 우리는 영원히 닿을 수 없어.”“…그럴 리 없어.”“…….”“그건 너무 잔인하잖아.”어느새 바실레온의 눈가가 촉촉해졌다.지금까지 여러 번 대화를 나누고 눈빛을 공유했지만 여전히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도 없는 너와 나.그래. 우리는 닿을 수 없는 인간과 악령이니까.분명 그런 줄만 알았는데….“안아 줘. ”“…나는 너를 안을 수 없어. 하지만, 이런 것이라도 괜찮다면.”그가 나를, 정확히는 허공을 끌어안았다.이상했다. 닿을 수 없는 건 분명한데. 그런데도 그와 나는, 서로의 온기를 느끼고 있었다.
황당한 죽음 이후, 제국 최악의 악녀에 빙의했다. 그것도 이 악녀의 아버지가 멸망의 시작이란다.나보고 멸망을 막으라고? 그래, 한다. 남장? 까짓거 필요하면 그것도 해야지 뭐.그렇게 혼자서 열심히 움직였을 뿐인데, 어쩐지 주위 사람들들 사이에 뭔가 큰 오해가 생긴 것 같다.***“그대는… 왜 그렇게까지 해서 나를 돕는 거지?”당연히 나를 싫어해야 마땅한 황제는 절절하기 그지없는 눈으로 나를 보고,“당신은 왜 항상 그렇게 쉽게 당신의 몸을 내던지는 겁니까……. 왜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지 않느냔 말입니다!”원래라면 나와 접점 따위는 없어야 했던 기사단장이 내게 제발 곁을 지킬 수 있게만 해달라고 호소하고,“너 바보야? 누가 너더러 그딴 거 하래? 그냥 좀, 제발 내 옆에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거냐?”뜬금없이 만나게 된 양아치 같은 상단주는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며,“신은 어찌하여 당신에게만 그리도 가혹한 운명을 내려주신단 말입니까.”이 아름다운 사제님은 나를 볼 때마다 서글픈 얼굴을 해댄다.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다.“어…… 그러니까, 저는 괜찮습니다만?”오직 멸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주와 그런 여주의 물불 안 가리는 희생에 감동하여 여주의 곁으로 모여드는 사람들.본격 여주만 모르는 그들만의 대 환장 여주 쟁탈전이 시작된다.
세상 모든 여자들을 홀리는 아름다운 외모로 늘 주간지 1면을 차지하는 제국의 이단아이자 금쪽이 왕자 테오도르. 보좌관으로서 그의 모든 사건 사고를 수습해야 했던 레나타는 그를 ‘망나니 상사’ 딱 그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가 본색을 드러내기 전까지만 해도. “아, 도망가시려고. 내가 널 순순히 놓아줄 것 같아?” 나태하고 나른한 눈빛을 하던 평소의 모습은 어디 가고, 제 수하들과 모여 반란을 꾀하는 그의 모습은, 그녀가 알던 금쪽이가 아니었다! 그가 반란을 준비하는 능력 있는 왕자님이었다는 건 이제 잘 알겠는데……. 그런데 왜 그 반란에 날 끼워 넣는 거냐고요! 자고로 위험한 일은 피하는 게 상책인 법. 레나타는 테오도르의 협박과 집착에도 불구하고 사직서를 내고 도망치려 했지만. “연봉 협상을 이런 식으로 하는구나? 알았어, 인상할 때도 되긴 했지. 지금의 두 배.”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왕자님!” 생활력 만렙 그녀는 그의 아찔한 연봉 협상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고 마는데……. * * * “누구 덕분에 내가 더는 순결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자꾸 무책임하게 굴 거야?” “왕자님, 일단 진정하시고…….” “네가 먼저 시작한 거잖아.” 어쩌다 그와 입 맞추는 사이까지 되어 버린 거지? 능력을 숨긴 왕자 테오도르와 신분을 숨긴 보좌관 레나타의 밀고 당기는 대환장 로맨스! <일 좀 하세요, 왕자님!>
“넌 꿈이 뭐야?” 어릴 때부터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내 대답은 하나였다. “돈 많은 백수.” 어릴 적 꿈이었던 돈 많은 백수를 이루기 위해 직장 생활만 16년 차! 드디어 디데이를 정하고 사장 얼굴에 사표 던질 날만 기다리는데……. “아일, 퇴근 안 해요?” “해야죠. 해야 되는데 할 일이 너무 많네요. 하하하하하.”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세계에서 다시 시작되는 직장 생활. 심지어 이제 갓 입사한 스무 살이라니. 어쩔 수 없지. 다시 은퇴를 향해 달려가는 수밖에! 한국의 직장 생활을 경력 삼아 새로 시작하는 직장인 라이프. 이번엔 무사히 은퇴할 수 있을까?
즐겨 읽던 BL 소설의 조연, 서브공의 보좌관에게 빙의했다. 메인수와 이어지지 못해 흑화한 서브공을 막다가 죽는 역할이었다.죽긴 싫었다. 하지만 사표 내고 도망치기엔 돈이 없었다.‘그럼 서브공이 메인수랑 이어지게 돕자!’메인공에겐 미안하지만, 내 목숨은 소중하니까.생존을 위해 큐피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주요 인물들과 인연도 쌓았다.그런데 어째,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돌아가는 상황이 이상하다.“라샤 베르니는 나의 것이네. 무슨 불만이라도 있나?”“저를 라샤의 것으로 만들어 주세요.”메인공, 메인수 모두 내게 다가오는 것으로도 모자라...“친애합니다, 보좌관. 이 감정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원작에서 날 죽였던 서브공까지 관심을 보이질 않나.[나와 계약하자, 라샤 베르니. 영원한 파트너가 되는 거지.]작품에 별로 등장하지도 않던 정령들까지 들이댄다?난 그냥 정년퇴직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싶었을 뿐인데, 세상이 가만두질 않는다.이런 빙의는 곤란하다고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나요?” 그 말을 듣기 전까진 아내와 제법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로미안 벨데가르트. 나의 약혼녀가 되지 않았더라면 그냥 시골 가신가문의 딸로 생을 마감했을 여자. 아바마마의 비위를 맞추며 얌전한 얼굴로 사치를 부리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가 누리는 모든 건 나 덕분에 얻은 것이니 당연히 감사해야 한다고 여겼는데……. “난 당신이 정말 지긋지긋해요, 시하브.” 그런데 어째서 저토록 매정하게 구는 것일까. 그가 로미안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순간, 로미안은 더없이 잔혹하게 시하브의 마음을 후벼팠다. “내가 잘못했소.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로미안…….” 하지만 나를 노려보는 아내의 다갈색 눈동자는 너무나 생소한 것이었다. “평생 후회하며 살아요, 시하브.”
“……십년지기 원수한테 시집가라 이 말씀이세요?” 황녀의 삶을 버리고 살아온 지 10년, 평범한 공작 딸로 살아가려던 알리에에게 갑작스럽게 약혼을 하란다?! 약혼 상대는 다름 아닌, 제국의 최연소 기사인 소꿉친구 베타. 서로 동의하지 않은 약혼을 약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절대 못 해, 아니, 절대 안 해! * * * “그래서 이 말 하려고 왔어.” “……?” “우리, 파혼해.” 베타는 그러다 곧 그녀의 말을 이해했다는 듯이 그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콜.” 상대가 동의도 했겠다, 이제는 파혼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뒤늦게 이 녀석이 뭐라고 하는 거야?! “그럼 하지 마.” “뭐?” “파혼하지 말자고.” 친구라고만 생각했던 녀석이 갑자기 달라지기 시작했다! 절대 약혼할 수 없는 알리에와 그녀가 아니면 안 된다는 베타의 아슬아슬 밀당 로맨스! “내가 널 욕심 내도 될까. 이제 더 이상은 못 참을 것 같아.”
“꼭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나는 왕비 자리를 사양하겠습니다.”쥬드의 말에 대신들은 모두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길게 난 창을 통해 늦은 오후의 석양이 비쳐들고 있었다. 쥬드는 꼿꼿하게 선 채 왕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매섭게 쥬드를 향하고 있었다. 당장 그 눈빛이 쥬드의 목을 친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라고는 없을 것 같아 보였다. 참으로 잘 벼른 검처럼 예리한 눈빛이었다. “왕비 자리를 거절한다고?”마법사로서의 최고의 지위. 그리고 최고의 연봉!이 좋은 자리를 버리고 골치 아픈 왕비를 택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왕비란 자리는 오래 살아남기에는 정말 피곤하고 골치 아픈 자리다.설마 왕비 자리를 사양했다고 해서 이대로 목을 치지는 않겠지?이번에는 무조건 오래 살다가 늙어 죽을 거야!다섯 번을 회귀한 여섯 번째 삶인데 이번까지 비명횡사하고 싶지는 않다!그동안 살았던 숱한 경험치를 살려 이번 생은 제대로 살아남을 거다. 그것도 높은 연봉을 받으며 호의호식해야지.그런데 이번 생도 만만치가 않을 것 같다. 이전 생에 없던 인연들이 줄줄이 생겨서 공작에 왕에 귀족들의 치정까지 휘감긴다.어린 나이에 능력이 너무 많아지니 기다리고 있는 로맨스도 줄을 섰다.“아, 나를 좀 내버려 둬요. 과한 관심은 사양합니다!”#환생/회귀 #서양풍 #여주성장물 #쾌활발랄여주 #능력여주 #츤데레남주 #까칠남주 #흑표범남주 #대마법사 #치정마법 #이번생은끝까지살아남기 #내앞길은내가개척
납치당했다.그것도 대형 중 대형 길드인 '백양'의 미친 길드장, 차서해한테.개같이 힐을 해줬더니 돌아온 건 소속 팀에서의 배출.A급 힐러인 협회장 조카가 돌아온 탓에 퇴출당한 것도 억울한데 납치까지?그런 와중 나를 납치한 미친놈은 백양 길드의 메인 힐러가 되지 않겠냐고 제안하는데.“인질 씨. 우리 던전에서 합 좋지 않았어요? 나만 좋았던 건가? 아닌데. 분명 내가 듬직했을 텐데.”미친놈의 왼팔도.“예쁘다, 예쁘다 하더니 소문대로구나? 힐도 잘한다며? 대체 어디 있다가 이제 나타난 거니?”미친놈의 오른팔도.“힐러님! 간밤에 푹 주무셨습니까!”“오전 대낮부터 니 얼굴 보면 푹 주무셨어도 피곤하겠다.”“뭐라 했냐!”미친놈의 수하들도.[해금 조건 클리어][축하합니다! 공격 스킬이 개방되었습니다!][▶ 신의 선물]시스템창도.모두 이상하다?***“연희야. 나 서운해지려는데.”“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 없었다니까?”아차, 말실수.‘그런 일’이라는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한 건지 푸른 눈에 살기가 돌았다.“누구는 우리 힐러가 안 보여서 미친 듯이 찾아 다녔는데.”“아니. 저기….”“힐러님은 내가 돌아버리든 말든, 다른 놈 만지고 있었구나?”힐 하느라 어쩔 수 없던 걸 왜 그렇게 말해….삐질 때만 쓰는 ‘힐러님’ 소리도 나왔다. 이를 바득 가는 소리가 소름 돋을 정도로 살벌하다.“진정하고 내 말 좀 들….”“진정?”가까이 다가가니 그가 기다렸단 듯이 허리에 팔을 감았다.단단한 품에 안기기 무섭게 머리 위로 화를 억누르는 소리가 났다.“본인을 최우선으로 여기라 했던 말 취소야. 내가 널 신경 쓸 테니까 너는 나만 봐.”…쟤한테 힐만 했을 뿐인데 어디서 이렇게 화가 난 거야?[#여주현판 #헌터물 #힘숨찐 #성장물 #쌍방구원 #복수 #사이다 #개그 #커뮤반응 #시스템창 #힐러여주x딜러남주 #무심여주x능글남주 #미인인 거 모르는 여주x미인계 장인 남주]
“전남편의 결혼식을 준비해야 하다니!” 이혼 후 웨딩 플래너가 된 서우는 새로 맡게 된 결혼식에서 전남편을 예비 신랑으로 만나게 된다. 비록 위장 결혼이었지만 그래도 한때는 남편이었던 남자의 결혼식을 준비하게 된 상황이 그저 황당하기만 하다. 서우는 과연 이 결혼식을 무사히 준비해 나갈 수 있을까? *** 하필이면 예비 신랑이 전남편인 명성전자 부사장 명기주라니! 이혼 후 일 년 만의 재회치고는 기가 막힌 상황이라 서우는 그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의도가 뭐야?” 놀란 서우의 고개가 꺾듯이 돌아갔다. 안 본 새 살이 좀 빠져서인지 턱 선이 더 날카롭게 보였다. ‘살은 왜 빠진 거지?’ 걱정부터 하는 제가 우스웠다. 그런 자신이 싫어 더 딱딱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의도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무슨 말씀이긴? 왜 네가 웨딩 플래너로 나왔냐는 걸 묻는 거잖아, 지금.” 몹시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를 보며 서우는 화가 나려고 했다. ‘나와는 자기 필요에 의해 위장 결혼을 하자고 했던 사람이 이제 진짜 결혼을 하게 되니 혹시라도 그게 들통이 날까 봐 내가 거슬린 건가?’ 배알이 꼬인 서우는 지극히 사무적인 어조로 말했다. “돌아가서 당장 담당자를 바꿀 거니까 걱정 마세요.” 갑자기 감정이 격해져서인지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리게 나갔다. “그럼 하실 말씀 없으시면 전 내릴게요.” 차 문 손잡이를 잡아당기려는 서우에게 경고의 말이 날아왔다. “다시 보는 일 없도록 해. 반드시.”
"왜, 왜 다정남은 안 팔리는 건데!! 왜! 싸가지 흑발 놈이 뭐가 좋다고!"여성향 연애 게임 회사에 입사한 지 7년.갈발 녹안 다정캐의 시대를 열고 말겠다고 다짐했던 기획자 김미영은,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잘 팔리는 캐릭터 만들기에만 급급한 직장인이 되고 만다.오늘도 그녀는 오로지 잘 팔리는 카리스마남과 냉미남 캐릭터를 넣은 게임의 버그 테스트를 하다가 그만 과로사하고 마는데…….“뭐야, 여기 어디야?"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기는 자신이 만든 게임 속 세상?거기다 기획서에는 적은 적도 없던 엑스트라 영애1이 되어 있었다.차례로 나타나는 남자들은…… 그녀가 기획한 공략 캐릭터 1, 2, 3?이 세계에서도 여전히 카리스마남과 냉미남에 밀리고 마는 공략 캐릭터 3번, 갈발 녹안 다정남.그런 그를 보는 미영의 마음속에 7년 동안 잊고 있던 다정남에 대한 열망이 떠오른다."저는 비로스타 경의 소원을 들어 드릴 수 있어요.""……그게 무슨?""저를 고용하시면, 비로스타 경의 짝사랑을 끝낼 수 있게 해 드리죠."그래, 이왕 빙의까지 한 거 내가 널 여주 픽으로 만들어 줄게.나만 믿어, 난 이 세계관의 창조주라고.너와 여주의 엔딩 스틸, 내가 꼭 4D로 보고 만다!그런데."……그대의 딸은 아주 신선하군. 내가 기억하는 한 저렇게 입으로 거침없이 불을 뿜는 귀족 영애는 내 인생에 처음이야."-생각지도 못한 관심을 보이는 카리스마남 북부 대공에."이트린 영애. 저를 믿어 주십시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을 지켜 드리겠습니다."-어째서인지 여주가 아닌 내게 적극적인 냉미남 기사 단장."뷔레르 영애. 저를…… 한 번만 세게 때려 주십시오."-거기다가, 갑자기 내가 아닌 내 귀싸대기에 고백하는 갈발 녹안 다정남까지?기획자의 의도대로 굴러갈 듯 굴러가지 않는 이 오묘한 세상.과연 갈발 녹안 다정남 처돌이 기획자 김미영 팀장은 무사히 다정남을 여주 픽으로 만들 수 있을까?
저놈을 어떻게 구워삶지? “반역자 에디나 오데트를 죽여라!” 황실의 개로 불리며 온몸을 바쳐 충성했건만 하루아침에 반역죄를 뒤집어쓰고 죽임을 당했다. 통증을 느낀 것도 잠시, 나는 죽기 1년 전으로 회귀했다. 같은 이유로 죽지 않기 위해서는 유일하게 내 편이 되어 준 재상과 손을 잡아야 하는데, 문제는 회귀 전의 내가 이 남자를 몹시 싫어하고 무시했다는 점! * * * 어떻게든 재상을 꼬드겨 하루빨리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놈은 매일 시답잖은 농담만 던진다. “단장님, 오늘도 아름다우시네요.” “단장님, 마음에 드는 놈 있으면 이야기해 주세요. 죽여 버리게.” 나는 팔랑거리는 재상 놈을 붙잡아야 하기에 그를 열심히 꼬셨다. “나하고 사귈래?” 그러자 늘 빙글거리며 웃던 재상의 얼굴이 굳으며 외알 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차, 이런 말은 하면 안 되는 거였나?
파혼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희대의 악녀, 마리 S. 페르디나. 사교계의 천덕꾸러기이자 일명 ‘똥덩어리’라 불리는 주제에 영웅으로 칭송받는 아름다운 약혼자, 시리우스에게 집착하던 마리는 패악을 부리다 뒤로 넘어져 결국 머리를 세게 부딪치고 만다. “아가씨! 정신이 드세요? 아가씨!”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를 덮친 건 누구보다 힘겹고 치열하게 살아가야 했던 전생의 기억. 마리는 그동안 외면하고 지냈던 가족을 소중히 여기기로 마음먹고, 변하기 위해 우선 약혼자에 대한 집착부터 끊어 버리리라 결심하는데……. “시리우스 윈터 바스티안과 마리 스프링 페르디나는 파혼 숙려 기간을 갖는다. 기간은 반년. 파혼은 숙려 기간이 끝난 후에 결정하라. 이의는 용인하지 않겠다.” 하지만 왕의 명령으로 빠른 파혼길은 막혀 버리고, “우리 사이에 파혼은 없어. 영원히.” 늘 지긋지긋하다는 얼굴로 도망 다니기 바쁘던 약혼자는 절대 놔주지 않겠다며 절절하게 매달리기까지!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온갖 방해가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 마리는 과연 무사히 파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여인을 얻기 위해 황위까지 찬탈한 악역 폭군, 루드비히가 회귀했다. 이번 생은 그리 살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올리브의 마음을 얻어내고 말리라. ‘올리브가 바라던 대로 사람답게 그녀에게 다가가야 해.’ 연애 소설에 나오던 대로 꼬셔도 보고, 최대한 잘난 얼굴을 어필했건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이렇게 잘생기고 똑똑하고 돈도 많은 나인데. 어째서 왜! 올리브는 넘어오지 않는 것이지? 아니, 그보다 이번 생의 올리브는 뭔가 이상하다. 나를 보며 웃어주기도 하고 내 이름을 먼저 불러주기도 한다. 심지어 나를 무서워하지도 않아. 회귀 전과 다른 그녀의 모습에 비로소 후회가 흘러넘쳤다. 그리고 다짐했다. ‘지난 생엔 너를 감히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놨다면, 이번에는 내가 너의 손바닥 위에 기꺼이 올라서마.’
데뷔탕트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팔려가듯 결혼한 그리트.마침 결혼식 도중에 죽게 되고 회귀한 김에 결심한다.“잊었니? 내 남자한테 네가 고백한 것.”“리안 데커, 그쪽 가지세요.”짝사랑이고 뭐고 간에 이번엔 혼자여도 당당하게 살겠노라고.다만 전 재산 들고 튄 아버지 때문에 먹고살 방법을 찾던 그때,“도서관을 개관했더니 근처 찻집 영업권이 나와서 말이야.”도움은 달갑지만 하필 그 대상이 옛 짝사랑 상대 리안일 게 뭐람!* * *어쨌든 덥석 받아들인 일자리,일을 돕는 피에르의 외모에 찻집은 귀부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일터에서 연애는 안 된다고 했을 텐데.”쓸데없이 들락날락하는 리안만 제외하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와중에,그가 기대하지 않았던 제안을 해 온다.“내 도서관 사서직이 공석이야. 네가 해.”큰 도시의 도서관에 가 보는 게 꿈이라 했던 제 편지를 기억하고 있는 건지…….왜 자꾸 내가 바라는 걸 이루어 주는 건데.날 10년이나 거절한 건 당신이었잖아?
“아니, 난 안 한대도?”높은 권력은 물론 엄청난 무예 실력을 갖춘 공작 티나.혼기가 한참 지난 나이임에도 남자를 보는 높은 기준에 약혼자는커녕 애인도 없었던 그녀에게 친구이자 황제인 크리스타의 명으로 그녀의 아들을 소개받게 되는데…….‘이 남자… 너무 내 취향이잖아?’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남자는 완벽한 제 취향의 절세미인, 케이든이었다.근데 그 남자가 친구의 아들이라고? 이건 도덕적으로 용납이 안 된다고!“절 사랑해 주지 않으셔도 좋아요. 제 가치를 증명할게요. 공작님의 옆에 있을 가치를.”절대 휘둘리지 않으리라 다짐한 그녀를 뒤흔드는 케이든에게 말려 버리는 티나. 결혼을 약속하게 되는데…….“저를 정부로 들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나는 이 결혼 반댈세!”“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거야.”‘결혼… 할 수 있을까?’그런 둘을 둘러싼 주변 인물과 다양한 사건들!정부가 되겠다는 남자의 등장, 결혼 반대자에 방해꾼까지.과연 둘은 무사히 사랑할 수 있을까?
이번 생의 목표는 가늘고 길게 사는 것뿐이었는데.결혼 첫날밤 악역 대공 남편에게 살해당하는 엑스트라로 빙의했다.“대공과의 결혼을 피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어요!”그때, 연회에서 우연히 만난 완벽한 남자의 제안.“그럼 나와 결혼하겠습니까?”대공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 바로 계약 결혼을 약속했지만.이 사람, 볼수록 뭔가 수상하다.“원래 백작저가 이렇게 화려한가요?”“음, 남는 게 돈이다 보니.”“저분은 후작인데 왜 백작인 당신에게 깍듯하죠?”“원래 누구에게나 예의 바른 분입니다.”남자를 의심하는 와중에도 심장은 점점 두근거리기 시작하고.그는 문득 내게 말한다.“엔리, 나는 그대가 악마든 살인자든 상관없습니다.그러니 당신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줘요, 제발…….”당신, 대체 누구야?#서양풍 #판타지물 #회빙환 #선결혼후연애 #다정남 #계략남 #능글남 #직진남 #발랄녀 #사이다녀 #로맨스코미디 #착각계
소설 속 탑에 갇힌 왕자님의 하녀에게 빙의했다.탑에 갇힌 것도 서글픈데 빙의하자마자 닥친 상황은 더더욱 절망적이었다.원래 몸의 주인인 하녀 로제가 무려 왕자님을 협박해 키스를 강요한 것이다!설상가상으로 로제는 왕자님에게 집착해 그를 독점하려다 죽는 엑스트라!이대로 가다간 왕자님이 탑을 나가는 즉시 목이 뎅겅 떨어질 판이다.그래서 나는 왕자님에게 계약을 제시했다.그게 바로, <로제 아티어스의 생사와 노후 보장을 위한 계약서>.스킨십은 절대 금지! 이 한 몸 바쳐 왕자님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제 노후만 보장해 주세요!그런데 어째, 나를 보는 왕자님의 시선이 좀 위험하다. 심지어 여긴 탑이라 둘밖에 없는데.“로제, 우리 키스할까.”…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낯선 이의 숨결이 멀어졌다.짙은 눈썹 밑에 자리한 붉은색의 눈동자가 차가웠다.나는 홀린 듯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건 불가항력이었다. 너무 잘생겼으니까.“로제, 이걸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걸까.”귓가에 착 감기는 목소리에 나는 흠칫 몸을 떨었다. 그러고는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 그러게요.“이,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아요.”내 말에 알버트가 싱긋 웃었다. 마치 영업 사원처럼 영혼 없는 미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숨 막히게 아름다웠다.“그럼 이제 볼 수 있을까?”“…네.”그가 내 손에 쥐어져 있던 지팡이를 가져갔다.내 몸의 본래 주인은 현재, 지팡이를 한 번 볼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알버트에게 키스를 요구하던 중이었다.한마디로 내가 죽을 무덤의 초석을 파고 있었단 얘기다.…젠장.
"나 안 해." "네?" "나 이제 악녀 안 할 거야. 다 때려쳐." 로맨스 소설 속 시한부 악녀로 빙의한 나는 하루빨리 스토리를 끝내고 소설 속을 탈출하려 했다. 그래서 원작 여주도 엄청 괴롭히고, 남주도 못살게 굴며 어쩌면 원작 악녀보다도 더 악독하게 살았다. 그런데…. "또야!?" 벌써 세 번째다. 이렇게 죽기 5년 전으로 회귀한 건. 이젠 하다 하다 조연들의 대사까지 다 외울 지경이다. 느닷없이 악녀로 빙의 당해서 착실하게 원작 전개까지 다 따라주며 산전수전 끝에 결말을 본 내게, 이렇게 나오시겠다…? 원작이고 나발이고, 더는 못 참아! 나 로시엘 라테, 이 시간부로 악녀는 파업한다!
짝사랑하는 선배의 졸업식 날, 스칼렛은 마음을 고백했다. “좋아해요. 선배.” 이종족 혼혈인 자신을 차별하지 않는 모습에, 다른 사람들이 비난하는 저를 감싸주는 그 다정함에 사랑에 빠졌는데. 고백에 대한 거절마저 너무 다정해 눈물이 났다. 그럼에도 이제 외사랑의 끝을 인정하고, 그의 행복을 빌어 주려 했는데. “어제 플로이드 슈나이더 학생이 동아리방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거짓말, 거짓말이죠? 그럴 리 없어요! 플로이드 선배가 왜요?” “일단 치안대로 같이 가 주셔야겠습니다.” 플로이드 선배가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살해 용의자로 스칼렛이 지목되는데. * * * “스칼렛이라고 했지? 만나서 반갑다.” 시간을 거슬러 다시 만나게 된 플로이드와 멘토-멘티 관계로 엮이게 되고. ‘이번에는 그를 지키겠어!’ 그렇게 다짐한 것이 무색하게 스칼렛이 가장 조심해야 할 이는 플로이드였는데. “네가 검술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더 혹독하게 굴릴 거야.” 살려 줘요, 선배님!
<여성향 게임은 할 만한 것이 못된다(1부)> 아무래도 환생을 한 것 같다. 이 세상은 여성향 게임 속 세계이며, 나는 온갖 악행 끝에 다섯 개의 루트에서 갖가지 방법으로 죽던 희대의 악녀, 안제리카 엔버른으로 태어났다. 이제부터라도 평범하게 살려고 마음 먹었는데,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하나를 요구하면 백을 들어주는 공작 아버지, 엄한 듯 하지만 떼를 쓰면 결국 져주는 공작부인 어머니.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귀족의 표본과도 같은 남동생. 원하면 뭐든지 손에 들어오고, 잘못해도 나를 탓하지 않는 공작가에서 나는 깨닫고 말았다. 이것은 바로 지나친 애정이 아이를 망치는 케이스! 삐뚤어지기 딱 좋은 공간이야! 안 돼. 이렇게 살다가는 정말 악녀가 되고 말겠어. 살아남아 행복한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착하게 살자! <여성향 게임 아카데미(2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아카데미, 어리숙한 자는 살아남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