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승님이 돌아가셨다. 나는 세조문의 대사형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내공을 사용할 수 없는 몸이 되었어도 사제들이 내 꿈을 대신 이뤄 줄 것이라 생각하며 모든 것을 바쳤다. 그런데 그 사제들이 나를 배신했다. 그것도 스승님이 돌아가신 날에. “걱정 마십시오. 사형이 전수해 준 무공은 저희들의 뼈와 살이 되어 무림 어딘가에서 계속 존재하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내가 주었으니 내가 다시 돌려받을 것이다. 내가 전수한 무공을 이용하여 세조문을 떠나 잘 살고 있을 사제들을 향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무공을 돌려 달라고.” 그 간절한 바람이 거기에서 멈췄던 내 운명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