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빌브론 해협에서 이름 날리던 해적 로제타. 믿던 부하의 배신으로 독을 먹고 죽었다가 눈을 떠보니, 제국의 셋뿐인 공작가의 금지옥엽, 레아의 몸이었다! 연갈색 머리, 청록색 눈, 하얗고 말간 얼굴, 근육이라곤 쥐뿔도 없이 호리호리하기만 한 몸! 죽겠군. 새장 안 카나리아도 이보단 건강하겠다! 아무리 공작가의 금지옥엽이라고는 하나, 만약 빙의한 게 들키기라도 하면 마녀로 몰려 화형당할 게 분명하다. 그것도 아니면 공녀가 ‘제정신’이 돌아올 때까지 수도원에 감금당하거나.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팔자에도 없는 공녀 노릇을 시작하는데. 제기랄, 예법은 뭐가 이리 복잡하고, 옷은 또 왜 이렇게 걸칠 게 많은지! 그리고 뭐? 약혼을 위해 유력 가문의 공자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선을 보라고? 어쩔 수 없이 수긍하여 의도치 않은 깽판을 반복하던 도중, 맞선 상대로 ‘로제타’를 지겹도록 쫓아다녔던 소(小)제독 카드리어가 나오게 되는데. 참나, 천년의 사랑은 혼자 다 하는 줄 알았더니, 겉모습이 바뀌었다고 알아보지도 못하는 머저리, 등신, 천치, 불가사리 같은 놈……. 그런데 이 개새, 아니, 리트리버…… 어쩐지 분위기가 좀 바뀌었는데? “영애.” 카드리어가 예의 그 관찰하는 듯한 시선으로 속삭였다. “나를, 개새끼라고 불러 보십시오.”
스토커를 피하려다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비참한 죽음에 대한 보상일까?금수저도 아닌 다이아몬드 수저인소설 속 인물로 환생했다.인생 폈다고 생각했다.남동생이 사이코패스 악당의 싹이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누님, 이 인형 어때? 가질래?”“넣어둬.”“그럼 이 인형은?”사람을 못 움직이게 묶어놓고는 인형이라 우기는 남동생이라니.심지어 나는 남동생 손에 살해를 당할 운명이다.‘그날이 오기 전에 소설 속 여주에게 남동생을 떠넘기고 도망가자!’그런데…… 남동생이 여주를 죽여 버렸다…….[악당 남주 / 사패 남주 / 입양아 여주 / 도망치고 싶은 여주 / 원작 여주를 어떻게든 좀 살려보고 싶은 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