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전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실종되었고,그와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몬스터가 출현하기 시작했다.그렇게 인류가 충격에 빠져 있던 그때, 그들이 돌아왔다.휘황찬란한 옷과 강력한 힘, 그리고 강력한 무기를 들고서.이내 그들은 영웅, 히어로, 이능력자라 불리었고,세상은 그들이 중심이 되어 흘러가게 되었다.그리고…….여동생과의 가위바위보에 져 통조림을 사 오다 실종되었던 한 사내 역시 돌아왔다.그는 다른 이들같이 휘황찬란한 옷을 입지도 않았으며,비범한 능력의 기색도 보이질 않았고,강력한 힘이나 장비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그저 추리닝 복장에 검은 봉다리에 통조림을 들고 있었을 뿐.홀로 초라하게 돌아온 그 사내는 다른 영웅들의 이야기를 TV로 전해 들으며 홀로 나지막하게 읊조렸다.“아… 이거 상했네.”
안타까운 역사라 한탄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한탄은 사라지고 몸이 재산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몸을 길러 나름 성공하였더니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설마 아니겠지. 내가 꿈을 꾸는 거겠지. 이게 대체 뭐야.” 한때는 사학과를 나왔고, 피트니스 센터 코치로 일하는 내가 누군가의 몸에 들어왔다. 권력의 화신, 조카를 죽인 자, 그리고 왕위를 빼앗은 자. 수양대군의 몸으로. “그러니까 세종대왕님이 운동하셔서 오래 사시면 끝나는 일 아닌가?” 이제 조선은 변할 것이다. 다른 어떠한 것도 아닌 근육으로 시작되어. 모두 변할 것이다.
이 시대 마지막 무도가의 딸로 태어난 연. 아버지는 모두가 존경하는 세계 최고의 격투가였다. 다만 문제는……. ‘대단한 건 알겠는데. 굳이 나까지 그럴 필요는 없잖아?’ 고집 센 아버지의 꿈은 딸 역시 무도의 길을 걸어가는 것. 자연히 연의 삶은 온통 고된 훈련으로 점철돼 있었다. 삭막한 삶 속, 유일한 연의 취미는 자기 전에 로맨스 판타지를 읽는 것뿐이었는데. “나도 한 번만 레이디로 살아 봤으면…….” 소원을 빌며 잠든 그녀는 거짓말처럼 소설 속에 빙의하게 된다. 그러나 낯선 천장을 보며 좋아하던 것도 잠시, 뭐? 로판이 아니라 무협이라고? “그토록 바랬던 빙의인데 하필 무협이라니. 그것도 일찍 죽어 버리는 조연의 몸속에!” 억울해서 엉엉 울던 그 순간, 거울에 비친 화려한 제 모습을 발견하는 연. ‘잠깐만. 이거 어쩌면… 레이디가 될 수도 있겠는데?’ 게다가 이 세상에는 최애 로판의 남주와 똑같이 생긴 남자도 존재했다. 존잘에 능력자인 데다, 숨겨진 상처남 키워드까지. “이렇게 되면 얘기가 다르지.” 일찍 죽는 조연의 운명? 그딴 건 개나 주라 그래. 마교니 배화교니 하는 흑막들도, 최악의 악역도, 하나도 안 무서워. 왜냐고? 그야 나야말로 사상 최강의 빙의자니까. 원하는 모든 걸 손에 넣기 위한 연의 좌충우돌 무림 활보 이야기가 펼쳐진다 #로판에_빙의하려_했는데_무협이라_망함 #근데_생각해보니_여기도_괜찮잖아? #무협에서_로우킥을_쓰면_생기는_일 #현대의_격투_천재가_힘을_숨김 #잘생긴_남주랑_연애하고 #레이디로_살아가려면 #일단_여기서_살아남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