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조사를 받던 구영진 의원이 투신해 숨졌습니다. 경찰은 자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는 한편…….”6선의 거물 국회의원 구영진, 2008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다시 눈을 뜬 건 10년 전.아무도 귀신 구영진을 인식하지 못 한다. 딱 한 사람, 25살 9급 공무원 차재림만 빼고.그놈을 본 순간 구영진은 결심한다.돈도 없고 빽도 없는 이 녀석을 국회로 보내자고.“자네, 정치 해.”그런데 뭣도 없는 이 녀석,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싫은데요.”‘정잘알’ 6선 구영진과 ‘정알못’ 9급 차재림의 국회 점령 콤비플레이.의원님이 보우하사, 그 다음 이어지는 가사는?우리나라 만세, 혹은 우리나라 말세.
유한은 진심을 쓰레기통에 처박는 말도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다.그게 재은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면.“너 나 사랑해?”눈이 끓는다. 말이 필요 없는 애정이 두 눈에 들끓었다. 그건 슬픔 같기도, 기쁨 같기도 했다. 일렁이는 공기가 주변을 뜨겁게 부유했다.대답은 들을 필요도 없었다. 힘겨운 듯 겨우 떼어지는 유한의 입에서 나올 말은, 분명하게도 하나. “응.”“키스라도 하든지. 네가 원하는 거 그런 거 아니야?”재은의 머리칼이 나부끼며 유한을 간질였다.무참히, 아주 잔인하게.*살인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윤재은은살인범의 아들 이유한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뜨겁게 무너지는 계절의 끝, 끈질긴 애증으로 점철된 이 관계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