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가 재미있어보여 읽었는데... 볼만은 한데, 남자 캐릭터들의 행동이나 반응이 그냥 여자들 같다. 남자라면 저러지 않을거 같은데 그런 짓들을 한다. 단순히 질투같은 걸 말하는게 아니라... 뭔가... 뭔가뭔가다. ㅋㅋㅋ 남자들이 읽어보면 느낄듯한 그 미묘함이 있다. 그냥 저거 여자애인데??? 싶은 면이 있다. 작가님이 남자를 잘 모른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아마도 여자 독자들이 원하는 남자상이 이런 거겠지.
볼만은 한데, 솔직히 필요 이상으로 위악하려고 하고 자꾸 피폐하려고 하는 성향이 보인다. 굳이 그럴 필요 없는 상황인데도 합리화 시켜서 말을 만들어 상황조성을 하려고 하니. 말이 길어지고 부연설명이 붙는 거 아닐까? 여성향 소설에서 느낄만한 굴파고 들어가는 면이 있어 피로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버지와의 관계나, 가끔 나오는 가슴을 울리는 대사 하나가 이 소설을 지탱한다. 늙은이가 회귀했음에도 어색하지 않도록 만든 필력도 좋다.
높은 평점 리뷰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 작가의 역량에 박수를... 살아 숨쉬다못해 날뛰는 캐릭터들과 이를 잡아 쥐려는 작가의 줄다리기.
이제는 떠나보낸 사랑했던 작가의 아름다운 모습을 추억하며
장르소설 독자들은 대게 장르소설가를 꿈꾼 적이 있다. 나 역시 그랬고. 때문에 살다보면 마주하게되는 소설들을 가끔 평가하기도 하는데.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이 사람이 쓴 이 소설보다는 도저히 잘쓸 자신이 없다 하는. 일종의 벽을 느낄 때가 있다. 탑 매니지먼트가 그러했고,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가 그리했고, 이 소설이 그리했다. 비틀린 인간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