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읽고 미래를 엿보는 자. 목숨을 잃을 몇 번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능력 덕분이었으나 끝내 목숨을 잃게 될 위기가 찾아오는 것 역시 그 때문일 것이다. 하리는 히타이스에서 도망쳐 자유를 찾기 위해 아킬레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제대로 된 연인 놀음을 해 볼까 하는데.” “저를 부른 게 정말로 그것 때문인가요?” 달콤한 말로 그를 미혹하며 탈출의 계획을 세웠으나 왕궁의 성벽을 넘지도 못한 채 잡혀 버리고 만다. “가끔 허술한 것도 나쁘지 않지. 이렇게 숨통을 조일 빌미도 만들어 주고.” 그 직후 아킬레온에게 끌려가서 듣게 된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각인식이 사흘 뒤야.” 각인식. 약혼녀와의 원치 않은 잠자리를 피하기 위한 대용품. 그것이 곧 제 위치임을 알아차린 하리는 그저 눈을 감아 버렸다.
주인공을 학대한 죄로 매번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악녀에 빙의했다.하지만 내가 악녀가 되었다고 주인공을 학대할 이유는 전혀 없지.주인공을 학대하는 대신 잔뜩 확대해버리겠다 다짐했는데…!‘자, 레오야. 아- 해볼까?’[동기화 진행 중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벨린다 언어로 번역됩니다.]“입 벌려, 쥐밤톨.”이놈의 망할 시스템이 내 입을 지옥의 주둥아리로 만들어버렸다.그런데 어쩐지… 악녀 생활이 생각보다 잘 맞는다?“게을러빠진 것들. 내가 발 디딜 곳에 레드 카펫을 깔라고 대체 몇 번을 말하게 하는 거야!”“왕도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 파티세리에서 한정판 마카롱을 종류별로 사 오도록.”“구하기가 어려워? 멍청하긴. 가게 앞에서 노숙하면 되잖아.”돈, 권력, 미모. 거기에 시스템 창까지 총동원해 벨린다에게 닥친 문제들을 해결했더니…“벨, 나와 결혼해 주지 않겠어?”“주인님, 주인님은 왜 날 좋아하지 않아?”“블랑쉐 님, 당신은 이 흑백 세상의 유일한 예외입니다.”게임에서 벨린다를 죽이던 후원자들의 태도가 돌변했다.게다가.“상호 합의하에 대공 각하와 일정 기간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 이혼할 것을 제안드립니다.”북부 대공이 보낸 계약결혼까지.어쩌면 나, 패악 부리기에 재능이 있었던 걸지도?데빌지니 장편 로맨스판타지 소설, <주인공을 입양했더니 장르가 바뀌었다>
* 키워드 : 게임빙의, 판타지물, 서양풍, 소유욕/독점욕/질투, 뇌섹남, 능력남, 직진남, 계략남, 능글남, 다정남, 유혹남, 집착남, 존댓말남, 평범녀, 다정녀, 상처녀, 털털녀, 회귀/타임슬립, 루프물, 여주중심 [당신은 사망했습니다] 게임 ‘아르보니스의 꽃’에 빙의해 지긋지긋한 회귀의 굴레에 갇힌 아르디는 시스템에 의해 남주들과 엔딩을 보아야만 했다. 한데 이번 회귀는 무언가 다르다……? “영애를 도울 기회가 있다면 제게 주시는 건 어떻습니까?” “……저는 지금 전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공략캐도 아닌 에스티에른이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축하합니다. 에스티에른 카이시안 루트가 오픈되었습니다!] 급기야 공략 루트까지 오픈된다. 그에 당황한 아르디는 그를 멀리하려 하지만. “왜 여기에 계세요?” “잠시라도 영애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하여. 그런 의미에서 한 곡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우연처럼 계속되는 에스티에른과의 만남과 진심으로 그녀를 도와주는 행동에 두 사람의 관계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는데……. “영애가 신경 쓰입니다.” “……여러 가지의 이유로 말인가요?” “네, 여러 가지의 이유로.”
플레이하던 딸 육성 게임에서 눈을 떴다. 문제는, 오랫동안 여주인공을 괴롭힌 고모가 되었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여주인공을 구해 줄 ‘플레이어’까지 놓쳐 버렸다. 로그아웃은 불가, 남은 건 빚더미와 키워야 할 여주인공뿐. 이 게임에서 나가려면 반드시 조카를 잘 키워내 엔딩을 봐야 한다. 그러던 중, 의외의 인물이 나타나 수상한 청혼서를 건네는데…. “전 결혼은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요. 너무 성급한 것도 좀 그렇고요.” “엮일 기회도 주지 않으셨으면서, 거절부터 하시는 겁니까?” “제가 좀 냉정한 편이라서요.” “저도 좋아합니다, 냉정한 거.” 게임 속에선 이름만 거론됐던 대공, 에덴 베르테논이 내게 청혼했다. 처음 보는 상대에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청혼하는 남자. 목적도, 이유도 알 수 없지만 그가 어쩌면 히든 엔딩의 단서일 수도 있다. “좋아요. 합의 하에, 언제든 이혼할 수 있는 부부가 돼요, 우리.” 청혼과 동시에 이혼을 약속한 계약 결혼. 합리적인 남편도 얻었으니, 이제 남은 건 여주인공을 무사히 키워서 엔딩을 보는 거라 생각했는데…. *** “깔끔한 거 좋아하시잖아요. 손 잡는 것도, 애매한 것도 싫어하시면서 왜 이러는 거예요?” 그의 대답은 곧장 돌아오지 않았다. 길어지는 정적과 함께 등불이 희미하게 흔들렸다. 그 때문일까. 문득 그의 눈동자에 불길이 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동안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던 에덴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게. 내가 왜 이럴까.” “…….” “평소에 이런 말 같은 거, 한심한 변명, 아니면 덜떨어진 개수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돌연 입매를 비틀며 웃었다. “내가 지금 이러고 있네. 등신처럼.” 일러스트: Cocorip
*본 작품은 리디북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양팔을 구속하고 있는 사슬. 심장을 쥐어 짜내는 듯한 갈증과 통증에 작게 숨을 헐떡이던 그때. "산 제물이라." 찬란한 여명을 닮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신이 빚어 낸 것 같은 얼굴과 목소리를 지닌 남자가 다가와 말했다. "명백히 제국법 위반이군." 그녀를 집어삼킬 것 같았던 적월(赤月)의 눈동자. 일그러진 달빛. 그 시선이, 마치 상흔처럼 그녀에게 새겨졌다. 결코,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그런데, 그 남자를 만난 후부터 자꾸만 꿈속에 누군가가 나타난다. 이상하게 애틋하고 또 그리운 사람이. * * * 환상처럼 빛을 흩뿌리며 날아온 푸른빛의 나비 한 마리가 머나먼 기억 속의 이야기를 속삭였다. ‘그거 압니까, 렌. 세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자를 영웅이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익숙하듯 낯선, 밤바다를 닮은 목소리. ‘그런데 이 미천한 세계를 위해 당신을 희생하느니, 차라리 세계를 희생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슬픔이 가득찬 눈으로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입을 맞추던 사람. 태양처럼 빛이 나서, 제 모든 것을 내어 주게 만든 사람. 한여름 밤의 꿈처럼 덧없이 아름다웠던……. 짙고 뜨겁고, 또 반짝이던 순간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 작품 내 강압적인 관계, 선정적인 단어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카데일 바센베르크에겐 모든 게 쉬웠다. 여자의 마음을 얻는 것도, 사람을 이용하는 일도. 가지고 놀다 버리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엘리제는 늘 절벽 끝에 서 있었다. 하루하루가 처절하고 진창 같은 삶. 적선처럼 던져진 호의에 제 전부를 오롯이 내어줄 만큼, 그 온기가 너무나 간절하고 소중했다. 카데일에겐 많은 기회가 있었다. 절박하고 애처로운 눈동자와 마주했을 때. 폭우 속 작은 흐느낌을 들었을 때. 이름 모를 불쾌감과 초조함을 자각했을 때. 그의 선택은 항상 같았고 늘 승리했다. 여전히 세상은 그가 원하는 대로 움직였다. 엘리제가 감히 그를 버리고 도망가기 전까지는.
폭군의 충견이었던 기사 이오나.황제를 위해 평생을 바쳤으나 믿었던 주군은 그녀를 사지에 버렸고,죽어가는 그녀의 곁을 지킨 건 남이나 다름없던 남편이었다.“마지막으로 키스하고 싶습니다.”“혹시나 해서 미리 말하는데, 당신은 안 죽을 거고 이게 마지막도 아닐 거야.”외롭지 않은 죽음에 만족하며 눈을 감은 것도 잠시,이오나는 곧 과거로 돌아왔다는 걸 깨닫고가장 먼저 남편에게 보은할 방법을 고민하는데…….‘황실의 강요로 오간 굴욕적인 혼담이니, 내 쪽에서 결혼을 물려주는 게 그로서는 가장 기껍겠지.’그러나 그녀 인생의 유일한 성공이었던 남편을 바꾸고 싶진 않다.그렇다면 적어도 이 결혼을 '성공한 결혼'으로 바꾸어야 한다.“레로이 공, 정식으로 청혼하겠습니다. 저와 결혼해주십시오. 제가 반드시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이오나는 남편에게 진 은혜를 갚기로 결심했다. 다만 그녀가 원하는 방식으로.
집착 피폐 소설에 빙의했지만 조금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난 여주인공도 악녀도 아닌, 그냥 지나가는 귀족1이었으니까.애 하나 구했다가 악역에게 시달릴 여주는 가엾지만, 남주가 알아서 구해 주겠지.내 인생에 걱정거리는 없었다."미쳤어! 미쳤어요, 오빠?!"또라이 오라버니가 선물이랍시고 그 애를 주워 오기 전까진!"네가 어릴 때 예뻐하던 길고양이를 닮지 않았어?"됐으니까 당장 있던 자리에 돌려놓고 와!***들키지만 않으면 되는 거야, 들키지만 않으면.사라진 남동생을 찾고자 혈안이 된 악역을 돕는 척 그를 감시했다.어린 동생을 전쟁의 도구로만 이용하려는 인간에게 아이를 넘겨줄 수는 없으니까.하지만……."레이나. 말해 봐."레이나의 발목을 쥔 그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왜 당신이 내 동생, 칼릭스를 숨겨 놓고 이런 거짓말을 하는지."
무협 소설 속 북해빙궁 소궁주로 환생했다.이제 금수저 인생! ……도 잠시.수명이 길어 봐야 스물 몇이라는 불치병에 걸렸다.어이없게도 유일한 치료법은 양기로 가득한 남자와의 합방이란다.문제는, 모처럼 효력이 있다 싶은 놈이…….‘마교 부교주, 흑호잖아!’북해빙궁을 멸망시킨다는 바로 그 장본인, 소설의 흑막이었다.분위기에 휩쓸려 하룻밤을 보내긴 했지만 바로 내보내려고 했는데…….놈이 좀처럼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책임져야지. 나는 처음이었거든.”게다가 처음이라니. 흑막이 동정절륜남이란 얘긴 없었는데!“첩으로 삼아 주면 좋겠어. 기왕이면 애첩.”……대체 무슨 속셈인지 무서워 죽겠다.살려 줘!
정신을 차려 보니, 모 피폐 역하렘 로판의 기숙 학교를 관리하는 악녀가 되어 있었다.그래서 이 기숙 학교가 어떤 곳이냐면,사연 있는 귀족들을 감금해서 평생 세상의 빛을 못 보게 만드는 곳인데…….“너, 아까 날 기절시키라고 명령했던 그 여자로군.”게다가 지금 내 눈앞에는 남주 1이 끌려온 상태.나 완전히 망한 것 같은데?* * *남주들에게 살해당하지 않기 위해 적당히 친해지려고 했다.그랬을 뿐인데.“널 지킬 수만 있다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참 이상하지요, 자꾸만 당신이 욕심이 납니다.”“빨리 날 사랑한다고 말해, 내가 완전히 돌아 버리기 전에.”어째서 남주들이 여주 대신 내게 집착하게 된 걸까?남주들과 더 얽혀 봤자 내 목숨만 위태로워질 뿐이니,일단 침착하게 도망가기로 결심했다.……그런데 왜 남주들이 날 쫓아오는 걸까?
암흑 길드 '레이븐'의 인재 양성 훈련소.아빠의 빚 때문에 내가 동생과 함께 끌려간 곳이었다.동생만이라도 안전하게 크길 바라며 동생을 내보냈고, 우린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됐다.사랑을 듬뿍 받는 귀족가 자제와 암흑 길드의 촉망받는 후계자로.그렇게 10년이 지난 뒤,생각지도 못하게 길드를 떠날 수 있게 됐다.고민 끝에 부모님과 어린 시절을 보낸 가게를 찾았다.소소하게 장사를 하며 길드의 지부로 운영할 생각이었는데,“…왜 자꾸 가게가 잘 되는데?”제국 최고의 인기남이 되어버린 동생 때문에길도 없는 산에 위치한 가게가 손님이 줄을 설 만큼 잘 되고,“자고 가면…… 안 될까요?”뜬금없이 옆 건물의 신관이 재워달라고 찾아오는 데다가,“내 약혼자가 되어줘.”동생의 상관인 황자와 엮이기 시작한다.게다가 이 가게가, 아니 돌아가신 부모님이600년 전 끝난 줄 알았던 마도 전쟁과 관련이 있다고?......나 이제 좀 편하게 사는 거 아니었나?표지 일러스트 By 두미(@doomie_1)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대저택에 갇혀 탈출하려는 남주에게 페널티를 주거나, 안내자 역할을 해 주는.남주의 플레이가 끝날 때까지 대충 의무만 이행하려 했는데.“내가 나가기만 하면, 당신도 똑같이 가둬 둘 겁니다.”남주가 너무 시끄럽다.이렇게 된 거 빨리 그가 탈출하도록 돕기로 했다.“밥 먹자, 디트리히.”“포션이야. 이거 바르면 바로 나을 거야.”“이번 탈출 힌트가 저기에…….”다음 플레이를 위해 든든히 먹였고,남주가 다치면 빨리 다음 플레이를 하도록 포션을 주었고,대놓고 문제의 힌트도 주었다.자, 이제 나갈 수 있겠지?그런데.“글쎄. 답을 잘 모르겠군요.”머리도 잘 돌아가는 녀석이 이게 무슨 말이야?……남주가 도무지 저택에서 나갈 생각을 안 한다.“네가 안 나가면 내가 나갈게.”저 꼴 보기 싫은 놈을 계속 봐야 한다는 생각에 짜증이 나 홧김에 외쳤는데.“당신 여기서 나갈 수 있는 것이었습니까?”그의 눈이 싸악 가라앉았다.“말해두겠는데, 저는 여기서 나갈 생각이 없습니다.”“뭐?”“그리고 당신도 못 나갑니다.”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남들 다 하는 책빙의 나도 했다. 옆집은 황태자 약혼녀도 되고, 재벌집 악녀도 된다는데. 나는 이게 뭐야? 전생에 기자였던 헤일리는 자신이 쓴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속에서조차 기자가 되어 신문사를 차린다. ‘근데 나 이 소설 연재 중단하지 않았어?’ 소설 속 등장인물은 내 알 바 아니고. 그런데. “누나. 어릴 때부터 난 쭉 누나였어.” 친동생처럼 지냈던 클라우드가 집착하기 시작하더니. “황금 기레기 일보에 평생 광고를 넣어줄 테니, 나랑 사귀자.” 깡패 재벌 필립은 스폰서 제안이나 하고 있고. “나 좀. 좋아해 주면 안 될까?” 바람둥이가 도대체 왜 개과천선을 하는 건데? 연재 중단된 소설 “과부를 사랑한 황자님”은 과연 제대로 엔딩을 맺을 수 있을 것인가?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속 기레기 생활을 시작한 헤일리의 떼돈 벌기 프로젝트! “제발 너희 다 여주인공한테 가라. 나한테 이러지 말고.”
코스탄스 오르시. 해군 제독의 아들. 후작가 후계자가 날 좋아하는 거 같다. 한낱 공무원인 나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으나, 그의 관심은 나에게 버거웠다. 그래서 직장을 포기하고 남쪽에 내려가 조용히 살려고 했는데……. “……우, 우연입니다, 비비.” 수도에서 떨어진 남쪽 시골 마을, 한적한 카페에서 만났다고 하기엔 우연이 지나치다. * “왜 자꾸 도망가는 겁니까? 제가,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습니까?” 어떤 상황이어도 예를 갖추던 분이다. 상황이 급박해도 행동을 급히 하지 않던 사내였는데……. “……죄송해요.” “도대체 뭐가?” 내가 고개를 푹 숙이자 코스탄스는 초조한지 입술을 달싹거렸다. “……당신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 설마. “내가 당신을 계속 쫓아다녔던 이유. 난 비비,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진심입니다. 당신과 결…….” “경!” 다급하게 그의 말을 막았다. 코스탄스는 눈물에 젖은 눈을 크게 뜨며 날 바라보았다. “저한테, 저한테.” “…….” “청혼하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 이윽고 코스탄스의 표정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자그마치 16년이었다. ‘그’와 연이 닿아 가족처럼 지낸 세월이. “자기야,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 “우리 자기 진짜 미안. 빨리 오려고 했는데 아리엘이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왜 그래.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키오네. 너도 아리엘 몸 약한 거 잘 알면서…….” 키오네는 저보다 소꿉친구를 더 챙기는 약혼자의 말에 헛웃음을 터트렸다. 아무리 가족 가족 노래를 불렀어도 이렇게 가‘족’같이 굴 줄은 몰랐지. 그러나 가문과의 약속을 무작정 깰 순 없었기에, 키오네는 느슨해진 약혼 생활에 긴장감을 주려 했다. 그리하여 차후 아카데미를 이끌 천재 마법사와 계약 관계를 맺으려 했는데. “건방진 건 곧 오러마스터가 될 예정이라 그런 건가? 아니면 태생이 잘난 귀족이시라?” 어째 인성 터진 마법사는 저를 싫어하다 못해 증오하는 것 같았다. ‘이 방법도 망한 건가…….’ 그렇게 모든 걸 포기할 무렵. “요즘은 나한테 관심 없나 봐?” “……뭐?” “전에는 친구 하자고 그렇게 따라다니더니. 이젠 안 그러기에.” 그녀의 까만 머리칼을 쥔 아인이 눈을 맞췄다. “아직 그 계약 유효해? 유효하면 내기 하나 하지. 내가 이기면 너와 각별한 사이가 되는 걸로.” 나긋한 목소리를 낸 그가 호흡이 얽힐 거리로 다가왔다. 바짝 긴장했던 키오네는 가까운 거리에서 고개를 비트는 그의 모습에 침을 뿜었다.
아버지가 남긴 빚 1백만 로랑. 평생 갚아도 못 갚을 금액. 절망한 루이제트 앞에 전쟁 영웅이 찾아왔다. “내지요. 1백만 로랑. 내 말이 어려운가요?” 그가 바란 대가는 과거 파트너였던 용의 ‘알’. “빚을 갚으면 전부 끝인 줄 알고 있습니까? 이건 시작에 불과해요. 영애가 쓰는 등잔 기름값, 물값, 식삿값, 드레스값, 저 밖에 선 하녀의 고용비, 마차의 말 먹이! 이런 건 전부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었어요?” 돈, 돈, 돈. 살아남으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그리고 루이제트의 수중에는 오로지 하나. 다 망한 용 목장밖에 없었다. “무슈를 우리 목장에 고용할게요. 여기 이 브로치가 첫 번째 임금이에요.” 전설적인 용기사의 도움을 받아 목장을 일으키자! 그러니까 제발,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당신에게 고용된 이상, 나는 모든 걸 걸고 당신을 지킬 테니까요.” 그러니까 농담은 그만…. …진담인가…? 일러스트: MAS
마탑에 홀로 살아온 지도 어언 300년.취미는 창밖 구경, 직업은 마물 퇴치.평생 이렇게 영웅이자 마탑주로 살아갈 줄 알았다.그런데 웬걸, 하룻밤 사이 몸이 어려지더니.사람들이 나를 내 딸로 오해하기 시작했다!아니, 내가 내 딸이라니?없던 자식을 만드는 게 어딨어?난 결혼도 안 했는데!"내가 이 아이의 친부다."그 와중에 저놈의 황태자는 본인이 친부라며 나서질 않나.아무래도 청혼을 거절해서 앙심을 품은 게 분명하다.본인의 명예도 지키랴, 어린애로서의 일상도 수습하랴.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데.뭔가 이상하다.이 남자, 제법 진심같다.황궁 식구들도 저를 진심으로 아껴준다.왜지? 나를 왜?태어나 처음으로 마물이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일상을 보내게 된,어느 낡고 지친 영웅의 고군분투기.표지 일러스트 By 옌코(@yenko135)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뱀파이어, 소설 속 악녀의 몸에 빙의했다.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조용히 살아가고 싶었는데,매혹적인 체향에 그만 이성을 잃고 목덜미를 콱 물어 버렸다.그것도 제국에서 제일가는 인물, 에스테반 공작의!먼저 달려든 거로도 모자라 하룻밤까지 보내 버렸다니……큰일 났다. 일단 기억을 지우고 튀자.“……각하께서 ‘목덜미도 내어 주고 몸도 줬더니 먹고 버리는군.’이라고 꼭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거기서 그 말이 왜 나와?아무래도 그가 기억을 하는 것 같다.게다가 다시 만났을 때의 요상한 선전포고라니.“내 연락 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만날 것. 그리고 피가 필요할 땐 날 찾을 것.”공작님, 일단 좀 떨어져 주실래요?당신 체향 때문에 숨쉬기 힘들거든요.
"난 그대 없인 잠들지 못 해." 척박한 북부에서 매일 검을 들던 가난한 백작 영애, 아마리온 아마리. 그녀는 어느 날 '걸어 다니는 죽음' 이라 불리는 제국의 대 귀족, 모르트 대공의 청혼을 받는다. 아내가 되어달라고, 그러면 모든 것을 다 주겠다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맞이한 첫날 밤, 대공은 그녀에게 알 수 없는 부탁을 한다. "밤새 내 곁에 있어 주시오. 단, 그대는 반드시 깨어 있어야 하오." 검 한 자루까지 건네주고 대공이 잠자리에 들었을 때, 아마리온은 깨달았다. 왜 이 아름답고 무시무시한 남자가 기사인 그녀와 결혼해야만 했는지. "그대는 내게 기적과 같아." 아찔한 밤이 이어질수록 대공은 그녀에게 점점 더 그녀에게 빠져들고, 그 달콤함 속에 아마리온 또한 점차 마음을 여는데……. 두 세계관최강자의 액션성장로맨스, 지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