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라 불린 황자와 결혼했다. 벌써 그와 혼담이 오간 네 명의 여인이 모두 피투성이의 주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요컨대, 나는 이 괴물에게 바쳐진 산 제물이었다. 죽음을 각오한 첫날 밤. “으르르르…….” 짐승의 소리가 그의 목울대를 타고 울렸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옳지, 가만히 있어.” “응.” 그는 은근슬쩍 위를 바라보면서 내 무릎 위로 머리를 올린다. 심지어는 턱을 좌우로 비틀며 더 내밀기까지. 쓰다듬어 달라고? * “렌, 제발 가지 마.” “너 없이는 살아갈 수 없어.” 그는 여전히 애절한 눈빛을 하고선 내 소맷부리를 움켜쥐었다. 상처받은 가슴 한구석이 짜르르하게 울렸다. 아무래도 나는 이 괴물을 지나치게 잘 길들여 버린 모양이었다.
자유로운 기질을 타고난 바랑디안 대공국의 공녀, 아니스. 가문에서 합의한, 2년간의 가출을 이모와 마음껏 즐기던 아니스는, 비밀을 가진 아름다운 소년 란셀린을 알게 된다. 쫓기는 소년을 구해 줄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란셀린이 콩타뉴 왕국의 왕위계승권 1순위인 왕자라는 것을. “나는 네가 나를 구원해 줬을 때부터, 함께 하고 싶었어.” 제 모국에서 신변 보호를 받으며 자란 그가 요사스럽게 성장할 줄은. “정말 몰랐어? 레몽드 대공의 정치적 패로 쓰일 내 신세가 바로 네 남편이라는 거.” 그렇게 진짜 신분을 되찾은 그와 훗날 정략결혼 계약을 맺게 될 줄은. “나 만지고 싶지? 내가 예뻐?” “…….” “아니스, 그런 거 잘하잖아.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 괜찮으니까 날 마음대로 해.” “뭐가 됐든, 옷부터 입고 말해. 너, 지금… 벗고 있거든……?” 란셀린은 고개를 기울이며 제 차림을 내려다보더니, 요요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흠. 글쎄, 내일 아침까지 안 입고 있을 생각인데.” 보란 듯 당차게 구는 남자와 자꾸만 시선이 내려가려는 자신 때문에 정신이 어찔했다.
로맨스 가이드 *배경/분야 : 서양가상시대, 서양풍로맨스판타지 *작품 키워드 : #후회물#복수물#가상시대물#판타지물#애잔물#정략결혼#선결혼후연애#후회남#카리스마남#순정남#도망녀#상처녀#능력녀#소유욕/독점욕/질투 *남자주인공 : 일리야 아잔티스 – 대공가의 차남으로 태어나 작위를 이어받은 전쟁 영웅. 마두스 후작의 외동딸과 정략결혼 후, 이민족과의 전쟁에 떠밀려 나갔다. 장인인 마두스 후작의 배신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2년 만에 불패의 영웅이 되어 돌아온다. 가문의 저주인 불면증을 계기로 배신자의 핏줄인 아내와 거래를 하게 되는데. 어느 날은 아내에게서 안식을 찾았다가, 또 다른 날은 배신의 기억이 떠올라서 죄 없는 그녀를 미워했다가··· 왔다 갔다 하는 마음속에서 괴로워하지만, 결국 아내를 사랑하게 된다. *여자주인공 : 이벨린 마두스 – 마두스 후작가의 외동딸. 남존여비 사상이 심한 부친 밑에서 차별과 무시, 폭력으로 얼룩진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자존감도 낮고, 세상 물정도 모르는 순진한 귀족 소녀. 정략결혼 후 친정의 배신으로 인한 가혹한 일들을 겪고서 점점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환각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각성하게 되고, 아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그녀는 도망친다. 뒤늦게 사랑을 깨달은 남자에게서. *이럴 때 보세요 : 격정적인 서사 속에서 펼쳐지는 애절한 로맨스를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 처음 본 순간부터 그를 사랑했다. 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그를 사랑할지도 모른다. 작품 소개 정략결혼한 남편에게 첫눈에 반했다. 결혼 후 한 달, 그는 전쟁터로 떠나고 이벨린은 홀로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건··· 아비가 남편을 배신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 비정한 아비는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기도 전에 그녀를 재혼시키려고 한다. 상대는 아내를 넷이나 살해한 잔혹한 노인. 아이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남편에게 거래를 제안하는데··· “잠들게 해줄게요··· 거래해요, 우리.” “그 거래,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받아들이지.” 가문의 저주인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해 본능처럼 이벨린을 찾는 일리야. 많은 상처를 받았음에도 일리야를 보면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벨린.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배신감과 증오는 점점 옅어지고··· 꽁꽁 얼어붙은 겨울의 시간을 살아가던 그에게 드디어 봄이 찾아온다. “네가 이겼어, 이벨린. 형의 대용품이든 뭐든··· 이제 상관없어.” 격정적인 서사 속에서 펼쳐지는 일리야와 이벨린의 사랑 이야기. 뒤늦게 사랑을 깨달은 남자에게서 과연 이벨린은 도망칠 수 있을 것인가.
● <나의 상냥한 빌런에게>는 가이드버스를 기반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입니다. 극중 등장하는 설정 및 세계관은 기존의 가이드버스와는 차이점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극중 <센티넬>이라는 직업적 단어에 ‘저작권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두 개의 힘을 동시에 가진, 달리아 본클로제와 다섯 번째 회귀자 위르겐 악셀 에델레드. 하루라도 더 살아남기 위해선, 둘에겐 서로가 절실하였다. <본문 중> 달리아의 하얀 다리에 입 맞추며 무릎까지 올라온 그는 뚜렷한 만족감을 느꼈다. 제 세상에 새롭게 나타난 존재라 할지라도, 그래. 다른 이들과 다른 건 없다. 송구한 얼굴로 이러지 말라며 밀어내겠지. 저보다 높은 자가 무릎 꿇었다는 희열을 품위라는 가면 뒤에 숨긴 채, 곧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며 새치름한 얼굴을 할 것이다. 뒤꿈치를 움켜쥐었던 그는 말랑한 종아리를 쓸어올리며 무릎 뒤를 움켜쥐었다. 그러며 겁먹은 새처럼 떨고 있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하! 하지만 달리아와 눈이 마주친 순간, 위르겐의 등줄기로 오싹한 쾌감이 날카롭게 스쳤다. 입을 가린 달리아는 괴랄한 희극을 본 사람처럼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참고 있었다. 그 말간 눈에 무릎 꿇은 남자를 가득 담은 채, 숨겨지지 않는 혐오를 적나라하게 내비쳤다. 달리아의 다리를 움켜쥔 손에 무의식적인 힘이 실렸다. 그제야 움찔한 그녀가 위르겐의 방향으로 상체를 숙인다. 여전히 두 눈에 경멸과도 비슷한 감정을 지우지 않은 채였다. “무슨 꿍꿍이십니까? 에델레드 경.” 독처럼 달콤한 음성이었다. 실소한 위르겐은 그녀의 다리를 놓아준 뒤, 무릎을 짚어 몸을 일으켰다. 순식간에 냉랭해진 검붉은 눈동자를 따라, 달리아의 고개도 움직였다. 고아하고 고귀한 위르겐 악셀 에델레드의 가면에 쩍, 금이 간다. 비스듬히 내려다보며 흘러내린 앞머릴 쓸어넘기는 남자의 눈매가 길어졌다. “이런…. 들켰나?”
“그래, 남편을 사자.” 왕국 제일의 상단을 이끄는 ‘미혼’, ‘평민’, ‘여성’ 상단주. 칼리는 재산을 노리는 구혼자들을 참다못해 연하의 몰락 귀족을 기간제 특수 고용직으로 전격 채용한다. 가진 거라고는 미모와 젊음뿐인 이 귀족 소년의 대외적 직책은 ‘상단주 부군’. 통칭 남편님! “……애가 착해. 진짜로, 너무 착해서.” 고용계약에 그치지 않고 더 잘해주고 싶다는 이 마음은 뭘까. “당신을 사모하는 제 모습은 처음 보시잖아요. 그전까지의 저와 같을 수 없겠지요.” 어렸던 소년은 자란다. 어느 틈에 청년이 되어 이전과 다른 눈으로 그녀를 본다. 시원시원 당차고 씩씩한 여자와 차분하지만 할 때는 하는 남자. 계약으로 시작해 진심으로 가까워지는 연하연상 부부와 유쾌한 주변 사람들의 일상과 성장과 사랑의 행방은?
지방 별장에서 보내던 나날은 평화롭기 그지없었습니다. 봄이 깃들기 전. 황태자비로부터 북부를 호령하는 대공가, 유스벨티어의 가정교사가 되어달라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경험이 없는 저로서는 승낙하기 쉽지 않았죠. 그와 동시에 저 같은 사람에게 아이들의 교육을 맡기려는 점이 참 그녀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심 끝에 승낙했습니다. 마침 북부 여행을 계획하던 참이었거든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만…. 대공저에 도착하자마자 사건이 터질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황태자가 무엇을 알아 오라고 했지?" "당신, 정체가 뭐야." 외부인에게 관심이 없다던 대공가의 주인께서 저를 궁금해하십니다. '고용 계약 조항 제7항, 개인 정보 비공개 및 노출된 비밀 유지'를 강조해야겠습니다. 사실 북부 얼음 산맥에 가는 길목이라 승낙한 건데, 얼음산은 무슨. 북부에는 그냥 여행차 올 걸 그랬나 봐요. 이미 늦은 것 같지만요. [롭의 일기에서 발췌] 표지 일러스트 By 물가의 체리(@NAGISA_n_cherry)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왕국 최고 권세가의 막내딸이자 누구든지 시선을 잡아끄는 사랑스러운 미모를 가진 사교계의 꽃, 코델리아. 하지만 사실 그 정체는 세간에 유행하는 로맨스 소설, <프레이의 밤>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집필한 작가, 로렌스 블랑이다. “아, 연애고 소설이고 다 때려치워!” 낮에는 우아한 공녀, 밤에는 로맨스 작가로 활약하는 이중생활을 하면서, 소재 고갈로 인해 슬럼프를 겪던 코델리아는 괴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헉, 이게 뭐야.” 익숙하게 보아오던 예쁜 얼굴 대신, 키가 한참 큰 남자가 거울 너머에서 눈을 깜빡였다. 새까만 흑발에 푸른 눈동자, 섬세하게 생긴 얼굴과 달리 떡 벌어진 어깨와 팔뚝이 인상적이었다. 미친, 코델리아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완전 잘생겼잖아?” 이상형 그 자체인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짝사랑하던 아이온 공작과 술김에 하룻밤 사고를 친 자스민. 어찌 된 영문인지 그녀를 본 척도 않던 이 고지식한 남자는 당황해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자스민에게 화를 내는데…. “날 좋아한다면서요? 거짓말이었나?” "누가 그런 걸로 뻥을 쳐요?" "그러니까. 자스민은 그런 사람이 아닌데." 망할 외사랑은 이제 그만 때려치우려고 했는데 더 지독하게 엮여버렸다. 티격태격 한 성격 하지만 밤에는 너무 잘 맞는 두 귀족 남녀의 사랑스러운 연애 이야기 일러스트: 봄쑥두유
남자가 휘두른 칼 끝에 빛 한자락 스미지 않던 유리 수조의 모서리가 쩍, 소리와 함께 금이 갔다. 칠흑의 바다처럼 검은 머리카락과 짙은 눈썹. 그 아래 보름달처럼 형형한 금빛 눈동자가 인어를 느른하게 응시했다. “꺼내 와. 산 채로.” 어둠에서 그녀를 구해주고. “멜루시네. 그게, 이제부터 네 이름이다.” 또 이름 지어준 남자. 매일, 밤새 보고 있어도 지겹지 않았다. “좋아….” 마치 잔물결이 입술 주변을 간질이다 심장까지 흘러내리는 기분. 여자는 직감했다. 그토록 기다려오던 제 세렌히데, 운명의 상대를 드디어 만났다는 걸. * “왜. 도망이라도 치려고?” 그의 첫 전리품이 된 물고기, 자신의 소유. 이젠 제 것이 되었는데도 저 여자는, 인어는 아직도 바다에 속한 존재 같다. “똑똑히 봐둬. 멜루시네.” 그에게 붙잡힌 턱을 바르르 떨면서, 여자는 눈 앞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봤다. “다신 볼 수 없을 테니.” 키에론이 제게로 파고들 때마다 그녀는 온몸이 반으로 쪼개질 것만 같았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서 느닷없이 풍랑을 만난 것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고 휩쓸려간다. “하으… 흐. 키에론….” 그녀가 그리웠던 건 아마도 이 아득한 감각. 혹은 남자의 온기와 절실해 보이는 부딪음. 아래로, 더 아래로. 하나로 얽힌 두 사람이 심해까지 깊숙이 가라앉았다.
운이 좋게 첫눈에 반한 남자와 결혼했다. 그에게는 강제된 결혼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았기에 나 혼자라도 노력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그러나 내가 죽을 때까지도 남편은 변함없이 차가웠다. 마음의 병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는 순간에는 차라리 잘 되었다며 기쁘게 세상을 떴다. 아니, 뜬 줄 알았는데. "좋은 아침." 내내 갈망했던 다정한 눈빛으로 그가 인사를 건넸다. "내가 아직도 꿈을 꾸나 보죠?" "그건 모르겠지만 우리가 오늘 신혼 이틀째라는 사실은 알지." 사후 세계가 이렇게 생생한 게 맞나. * 겨우 그를 따돌리고 도망쳐 온 곳에서 나는 다시 삶을 일구기로 했다. 신이 날 어여삐 여겨 기회를 주신 거라면 고작 사랑 따위에 목매다가 우울한 끝을 맞이하고 싶진 않았다. “도망을 참 멀리도 왔군.”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쫓아온 걸까. 게다가 항상 나보다 우선이었던 그 많은 할일들은 어디다 내팽개치고. “사랑은 이제 안 한다고 했잖아요.” “그래. 당신은 하지 마. 내가 하면 되니까.”
어느 날, 언니가 남주와 헤어졌다.힘들어하는 언니를 두고 볼 수 없어 남주의 기사단에 찾아갔다.남주에게 언니의 진심을 알리고 두 사람을 다시 이어주는 게 원래 계획이었다.하지만 찾아간 곳에 남주는 없고…….“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이제 상관 안 해.”“저, 저 사실 외계인이에요!”“더 좋네. 아주 흥분돼.”웬 미친놈이 있었다.* * *최악의 첫 만남이었다.무서워 몸이 떨렸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나는 그림자처럼 조용히 지내며 남주와 단둘이 만날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그런데 작은 문제가 생겼다.“허튼 희망은 버리는 게 좋을 거야.”“갑자기 무슨……?”“자기가 다른 사내에게 눈 돌리는 걸, 그냥 구경만 할 생각은 없으니까.”아무래도 미친놈이 뭔가 단단히 오해하는 것 같다.* * *나는 샬롯 라 브라반트, 포기를 모르는 여자다.각고의 노력 끝에 잠입 목적을 달성하고빛보다 빠르게 도망쳐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브라반트 백작의 귀하디귀한 여동생,사교계의 장미라 불리는 화려한 본모습으로!“그렇게 도망친다고 못 찾을 줄 알았어?”“여, 여긴 어떻게…….”“못 본 새 많이 예뻐졌네. 그래, 그 남자의 품은 따뜻했나?”“네?”헛소리를 지껄이는 대공의 안광이 형형하게 번뜩였다.#개그 #착각계 #로코#집착 남주 #개또라이 남주 #그는 정말 개또라이일까#햇살 여주 #사랑둥이 여주 #능력 여주 #세계관 최강자를 얼떨결에 조련해 버린(?) 여주#남장 한 스푼 #군대 한 꼬집표지 일러스트 By 피버(@FEVERTIME_)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로즈나는 알기 쉬운 사람이 좋았다. 겉과 속이 투명할 정도로 같은 사람. “…청혼한 이유가 뭐래요?” “첫눈에 반했다는구나.” 그런데 처음부터 뻔뻔하게 거짓말이나 해대는 남자와 혼담을 나누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무른 귀족이란 손해 보는 짓을 하지 않는 법. 하물며 시골 한미한 남작가 영애에게 청혼한 사람이 그 유명한 발티나르트 대공이라니? “수상해, 대공에게 목적이 있는 게 틀림없어.” 결코 깨끗해 보이지 않은 제안. 한기가 느껴지는 몸과는 반대로 로즈나의 입꼬리는 올라간다. ‘오히려 잘됐어.’ 귀족조차 발 들이기 힘든 발티나르트 가문에서도 비밀리에 보관되고 있는 추적용 마도구를 파괴해야 하니 그 청혼, 이용해 주겠어. 근데 이 목적만 달성하면 미련 없이 대공과 이혼하려고 했는데…. “부디 발티나르트 대공가에 오래오래 머물 마음이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왜 그래요, 대공? 일러스트: 에나
*본 작품은 외전만 19세 이상 이용가입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돌이켜 보는 모든 날이 후회였다.*천사의 이름을 가진 '바네사 로호크'그 눈부신 아름다움 또한 천사와도 같았다.그런 그녀가 하루아침에 반역죄로 몰락했을 때그 앞에 나타난 건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빈카르트 대공이었다."바네사 로호크. 나와 가겠나?"그는 구원이었고, 빛이었으며, 사랑이었다.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어떤 고난도 참을 수 있었고죽음도 결코 둘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으리라고 그렇게 맹세했는데.그러나 이 관계는 애초에 시작되었으면 안 됐다."넌 내 허락 없이 절대로 내게서 벗어날 수 없어.”"난 당신의 곁에 있지 않을 거야. 절대로."그의 불같은 기세는 남아 있던 사랑의 부스러기조차 모두 태워버렸다.꺼먼 재는 이내 증오로 탈바꿈되었다."당신을 사랑하게 된 내가 저주스러워."
“약 2년간의 기억이 없으시군요. 기억상실증입니다. 머리를 한 번 열어볼까요?”마차 사고 후, 병원에서 눈을 뜨니 기억상실증이란다.그의 말에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괜찮았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하지만 그날 밤, 그녀는 자신의 찢어진 일기장에서 이상한 경고를 발견했다.[그를 사랑해선 안 돼.]……그? 그가 누구지?불안한 의문을 품은 순간, 습윤한 물안개를 뚫고 검은 마차가 그녀의 저택 앞에 멈췄다.***“고작 며칠 전에 헤어지잔 쪽지를 보내 놓고, 오늘은 아예 나를 잊어버렸다?”“연인이었다면서 내가 거짓말을 하는지 아닌지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날 모르나 보네요.”“내가, 당신을 모른다……?”그 말이 그의 무언가를 건드린 듯, 남자의 목소리가 무섭게 가라앉았다.“……도대체 얼마만큼 더 알아야 당신을 안다고 할 수 있는 거지?”거칠어진 욕망을 억누르듯 금빛 눈동자가 탁하게 가라앉았다.“난 당신이 보지 못하는 곳의 당신까지 전부 알고 있는데 말이야.”카르옌의 향락을 지배한다는 시서스 오페라 하우스의 주인, 카를 윙어.그가 그녀의 연인이라 주장하며 나타났다.수상한 두통, 한밤의 침입자, 휘몰아치는 영감.그녀가 잃어버린 기억은 무엇일까?……진실에 다가서는 것이, 과연 그녀를 위한 일이 맞는 걸까?#기억상실여주 #정체를숨긴남주 #다정계략남#기억이없다고해도 나를버릴순없어#쌍방구원#정통 로맨스 지향
‘아……드디어 엔딩이다.’맥주 먹고 잠들었다가 망한 판타지 소설 속에 빙의했다.망작가의 지시 대로 살아 온 1년.나는 원작대로 마왕의 손에서 세상을 구하고 드디어 죽음을 맞이했다.원래 세계에서 눈 뜰 나를 기다리며.그런데...[띠링!][1부가 끝나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리하여 시작된 2부! <세상을 구하는 성녀가 되어 버렸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이 저주받은 망작을 2부까지 썼어?!'"이 사기꾼아! 다 필요 없으니까 원래의 세상으로 돌려보내 달라고!!!"결국 나는 망작가와 협상했다.정체를 들키지 않고 2부를 끝내면 원래 세상으로 돌려보내 달라고.“2부는 육아물이네? 좋아. 이 망할 육아물을 초스피드로 끝내버리는 거야!”문제는 1부와 세계관이 같아 자꾸만 동료들과 마주친다는 점.심지어 동료였던 애들이 전부 이상하게 변해버렸다."얘들이 왜 이렇게 됐어?"거기다 내가 빙의한 이 여공작에게도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으니…"까악?!"나 돌아갈 수 있을까?
몰락한 밀턴 백작가의 영애 에일, 그녀가 명망 높은 크란 대공의 두 번째 아내가 되었을 때 모두 질투와 부러움 어린 시선을 보냈다. 기대를 안고 시작한 대공비로서의 삶. 그러나 대공저 전체에 드리워진 첫 번째 아내의 그림자, 첫사랑이었던 그녀를 잊지 못한 대공은 조금의 곁도 내어주지 않는다. 철저히 외면받는 아내. 그게 그녀의 현주소였다. 의붓딸 세레나의 관심과 애정으로 외로운 결혼 생활을 버텨내던 어느 날, 아이는 그녀에게 뜻밖의 말을 꺼내어 놓는데... *** 「안녕하세요, 대공님. 3년 전에 결혼을 제의해 주셨을 때 뛸 듯이 기뻤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알게 되었어요. 저는 대공비에 어울리지도 않고, 대공님께 여태 아무 도움도 드리지 못해 송구할 따름이에요. … 」 결국 편지와 이혼 서류를 남기고 대공저를 떠나는 에일, 그녀가 떠나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던 대공은 단 며칠 만에 에일을 찾아낸다. "…내게서 도망친 곳이 고작 여기인가?" 결혼 생활 내내 자신을 외면했던 그의 뜻밖의 행동에 그녀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돌아가지, 에일." "그대는 내 아내야." 당신이 왜 그렇게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죠? 말해봐요. 초야도 치르지 않고 날 침실에 버려둔 사람은 당신이었잖아요? 그녀는 정말이지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헤븐리 힐. 봄에는 히스가 피고 겨울에는 바람과 안개가 가득한 곳. 라일라가 살던 뒷골목과는 완전히 다른 천국이었다. 결혼의 목적은 불순했지만 그녀는 어느새 이곳을 사랑하게 되었다. 케인 밴더빌트 공작.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되지 않았더라면, 그가 그녀를 사랑해줬더라면 이곳은 영원한 천국이 되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그녀의 천국은 없었다. 모두 착각이었을 뿐.
금수저 귀족 영애에 빙의한 줄 알았으나 사실은 빚더미 백작 가문 영애가 되었을 때의 기분을 서술하시오. 연애는 이용만 당하는 빚 갚는 로판 게임 ‘아가씨, 빚을 갚아 주세요’에 빙의했다. 나는 몰락한 가문을 겨우 일으켜 모든 채무를 해결했다. 이제 이리나는 자유예요! 그러나 기쁨도 잠시, 새로운 퀘스트가 떴는데……. [‘이리나 세이크’ 님. 제국의 영웅, 카시스 루윈의 빚을 갚아 제국을 멸망으로부터 구해 주세요!] 아니, X발. 이게 무슨 소리야? 카시스 루윈은 ‘아가씨, 빚을 갚아 주세요’의 남주다. 남주에게 빚이라니? “상환일을 맞추기 힘들 것 같아…….” 남주는 ‘여기부터 여기까지, 전부 일시불이다’ 이런 대사만 말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대체 왜 남주에게 빚이 있는 건데!
짜잔. 드디어 친구가 1에서 0명이 되었습니다. 유행하는 소설에서 악역으로 등장한 다음부터 나는 완벽한 외톨이가 되었다. 반센 백작가의 고명딸 헤르미아 반센은 악녀. 약혼자 공작님은 남자 주인공. 바람둥이 왕자님은 서브 남주. 그리고 자신의 저택에 사는 하녀가 소설 속 여자 주인공이었다. “행실을 어떻게 하고 다녔길래 그런 저급한 소설에 네가 나와!” 뒤늦게 소식을 들은 백작이 불같이 화를 냈고, ‘죄송해요. 아버지.’ “내가 알 게 뭐예요.” 어느 날부턴가 속마음과 대사가 바뀌어 버렸다. * * * “공작님은 괜찮으신가요?” “무얼 말입니까?” “저주요. 작가가 우리 네 명 모두에게 저주를 내린다고 했잖아요.”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역시 저주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던 거야. 내가 미치기라도 한 걸까? 그런데 이 사람, 아까부터 자꾸만 식은땀을 흘린다. 힘겹게 버티던 월터가 결국 이마에 손을 짚었다. “죄송하지만 다른 사람을 좀 불러 주시겠습니까. 누구라도 좋습니다. 제가 지금…….” “저기, 아프면 이만 돌아가세요. 남의 집에서 쓰러지지 마시고요.” 그 와중에도 멋대로 나불대는 입은 멈출 줄을 몰랐고. “죄송합니다. 도저히 버틸 수가…….” 헤르미아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공작한테 걸린 저주가 이거였어…? 어……. …차라리 내가 나을지도? #군인남주 #대형견남주 #흑발남주 #금발섭남 #플러팅섭남 #지가예쁜걸아는여주 #사연있는여주 #속물가족 #재앙의조동아리덕에의도치않은사이다 #모두에게공평한저주였다
죽은 줄 알았는데 눈을 떠 보니 화려한 침실 안이었다. 침대엔 눈이 돌아갈 만큼 아름다운 청년이 여인 둘을 양팔에 끼고 있었고……. “하, 정말이지 그대의 집착은 질릴 정도군. 훗날 황태자비가 되어 뭇 여인들의 귀감이 되어야 할 몸으로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는지.” 나는 그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었다. 뭔가…… 지금 좀 상황 파악이 안 되는데. “아! 그렇군. 그런 거로군! 원한다면 못 해 줄 것 없지. 내 그대에게 기꺼이 은총을 베풀겠어.” ……뭐? “단, 그대가 기어와 내 발끝에 입을 맞춘다면 말이야.” “…….” 더 이상 생각은 필요 없었다. 난 성큼성큼 걸어가 손을 높이 들었다. 퍼억! “은총 같은 소리 하네. 지옥에나 떨어지세요. X새끼야.” * * *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빙의했다. 그것도 여주한테 못된 짓만 하다가 남주 황태자에게 죽는 역대급 악녀 공작 영애로! 하지만 이왕 다시 살게 된 인생 그렇게 죽을 순 없었다. 그래서 내 살길 찾아 열심히 살아 보려는데. “파혼? 누구 마음대로 파혼을 한다는 거지?” 여주가 나타나기 전에 떨쳐내야 할 황태자는 왜 아직도 옆에서 질척거리고. “이서준. 그게 내 이름이다. 아니, 이름이었다고 해야 하나.” 원작과 너무 달라져 수상하던 인물은 뜻밖의 정체를 드러낸다. 그저 똥차만 가볍게 치우고 부귀영화, 무병장수를 누리며 살고 싶었는데 일이 너무 복잡해진다. 난 과연 소설에서 죽는 운명을 무사히 피할 수 있을까?!
Q. 믿었던 아빠가 엑스트라가 아닐 때의 심정을 서술하시오.A. 뭐, 뭐야…. 내 ‘지나가던 제국민 1’ 역할 돌려줘요….1년 365일 전쟁 중!하루라도 바람 잘 날 없는 미친 세계관!이곳에서 엑스트라로 태어났다는 건 축복이었다.“공주~ 일어나세용♡”“아고, 이뻐라 울 딸♡♡”게다가 멋지고 다정한 아빠(제임스 브라운, 27세, 엑스트라)와 산골 마을에서 오순도순 살아가는 소박한 삶이라니, 최고다!……라고 생각했는데.* * *“자, 그럼 보시져! 마침 등장한 저분이 바로! 제 아버지입니다! 널리고 널린 평민 남자들의 상징, 갈색 머리와 갈색 눈!”“…….”“요,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지나가는 제국민 1에 불과하져. 산골 마을에서 어린 딸과 힘들게 나무 해서 먹고 사는 27살 미혼부예요.”기사단장은 무심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저어, 선생님? 저기여? 으앙!”그 순간, 기사단장이 흠칫하며 검을 빼 들었다.나는 본능적으로 돌아보았다.‘…아빠?’아빠의 낡은 부지깽이 위로 푸른 기운이 일렁이고 있었다.나는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저, 저게 뭐야?’다음 순간.엑스트라 1의 상징이었던 아빠의 갈색 머리와 갈색 눈이….서서히 바뀌었다.“헐.”누가 봐도 ‘나 주인공이야!’ 하고 외치는 눈부신 은발과 번뜩이는 푸른 눈동자로!‘저, 저기요?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산골 마을 27세 미혼부….’……제임스 씨? 이거 맞나요?“내 딸 내놔, 이 개자식아.”#꿀 빠는 엑스트라로 환생 #…인 줄 알았는데?!#사실은 아빠가 힘을 숨김 #딸도 정체를 숨김#아빠는 세계관 최강자 주인공 #어쩌면 딸도 ???#평화로운 엔딩 보기 #긴급 미션! 무조건 원작대로 진행시켜라!표지 일러스트 By 두미(@doomie_1)타이틀 디자인 By 버들(@yoo_dle)
작은 꽃가게를 운영하는 리엘라는 갑작스럽게 최강의 보석술사인 호슨 공작의 재산을 모두 상속받는다. 바로 그녀의 특별한 ‘능력’ 때문에. 하지만 어마어마한 유산을 받기로 한 원래 상속자는 따로 있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상속에 당황한 리엘라의 앞에 왕의 동생이자 보석술사인 하운 대공이 나타나 말한다. “호슨의 이름이 붙은 것은 전부 내 것이 될 예정이었다. 그러니 돌려받도록 하지. 당신까지 포함해서 전부 다.” *** 오래 전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세계에 한 줄기 빛이 떨어졌다. 땅 위로 퍼진 빛은 아름다운 색의 꽃이 되었고 땅 속으로 퍼진 빛은 아름다운 색의 보석이 되었다. 그렇게 빛은 꽃으로, 보석으로. 저마다의 색을 품고 사람들의 곁에 함께하게 되었다. <보석술사 입문>, 1장 - 창세신화 일러스트: DADACHYO
소설 속 최애가 죽었다.여주에게 버림받고 감정을 잃은 그는 더 이상 능력을 쓸 수 없었고, 그가 약해지자 북부는 무너졌다. 그의 시체조차 찾지 못한 채 소설은 주인공들의 해피엔딩만을 그렸다.그리고 그 소설 속 악녀 ‘슈에르’에 빙의한 나.‘차라리 그가 여주를 만나기 전에 감정을 되찾아 주겠어.’그렇게 향한 북부행. “대공님, 저 손 한 번만 잡아 보면 안 될까요? 아니면 사인이라도. 가보로 간직할게요.”“내 사인을 받고 싶다면 영애도 이곳에 사인과 지장을 찍게.”“이게 뭔데요?” “혼인 신고서.”네?“그저 지금처럼 하면 돼. 아무래도 영애의 행동이 내게 모종의 신경질을 유발하는 것 같거든.”……저 설마 지금 계 탔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