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망명길에 오른 후작가의 막내딸. 리시테아 하이렌네어 델 아르만. 밀항을 위한 접선지에서 그녀를 기다린 것은 그녀의 마지막 브로커, 테런 카다스였다. “바다가 얼어붙고 있어요, 리시테아.”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운 겨울. 설원 위의 폐저택에 발이 묶인 두 사람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 “당신이 날 이용해요.” 그가 그녀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며 속삭였다. “그날 당할 뻔한 일 때문에 자꾸 악몽을 꾼다면, 차라리 다른 기억으로 덮어요.” “다른 기억이라니….” “순진하게 굴지 말고.” 테런은 살짝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어깨에 입을 맞추었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리시테아는 흠칫 놀라며 몸을 떼려 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두 팔을 부드러운 손길로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흐르는 순간 그가 속삭였다. “알잖아요. 뭘 하자는 건지.” 흔들리는 그녀의 시선에 그의 강렬한 시선이 얽혀 들었다. 그의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두 사람의 숨결 사이를 파고들었다. “후회할 것 같으면 망설이지 말아요. 총은 당신 머리맡에 있으니까.”
돌이켜 보는 모든 날이 후회였다. * 천사의 이름을 가진 '바네사 로호크' 그 눈부신 아름다움 또한 천사와도 같았다. 그런 그녀가 하루아침에 반역죄로 몰락했을 때 그 앞에 나타난 건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빈카르트 대공이었다. "바네사 로호크. 나와 가겠나?" 그는 구원이었고, 빛이었으며, 사랑이었다.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어떤 고난도 참을 수 있었고 죽음도 결코 둘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으리라고 그렇게 맹세했는데. 그러나 이 관계는 애초에 시작되었으면 안 됐다. "넌 내 허락 없이 절대로 내게서 벗어날 수 없어.” "난 당신의 곁에 있지 않을 거야. 절대로." 그의 불같은 기세는 남아 있던 사랑의 부스러기조차 모두 태워버렸다. 꺼먼 재는 이내 증오로 탈바꿈되었다. "당신을 사랑하게 된 내가 저주스러워."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여자였지만, 사랑의 덫에 빠져 공작 킬리언의 정부가 된 로위나. 3년 동안 그에게 몸과 마음을 바쳤지만 거듭된 모함과 오해로 처참하게 버려진다. 몰래 그의 아이를 낳고 죄인처럼 숨어 살던 어느 날. 5년이란 시간이 지난 뒤, 재앙처럼 그가 돌아왔다. “오랜만이네요. 미스 필로네.” “……돈을 던져 주며 날 버렸던 거, 기억 안 나요?” “내가 버렸으니 내가 주워야지.” 담백하게 대꾸한 킬리언이 미소했다. 싸늘한 눈이 아이가 숨은 문을 향했다. “조신하게 지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사이 혹까지 달았을 줄은.” “…….” “선택해요. 미스 필로네.” 물건을 품평하는 눈빛으로 내 뺨을 들어 올린 남자가 통보했다. “다시 내 정부가 될 건지, 아니면 아이와 길거리에서 같이 죽을 건지.”
황제는 사랑을 기대하지 말라고 했으나 황후는 그를 사랑했다.그를 지키기 위해 반역을 계획한 아비를 밀고할 만큼.황제는 황후를 지키겠다고 했지만,반역자의 딸이자 아이조차 낳지 못하는 황후는 결국 스스로 폐위를 청했다.“사랑했습니다, 폐하.”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을 말하고, 황후는 황제의 곁을 떠났다.그와의 마지막 밤이 자신에게 무엇을 남겼는지도 모른 채로.* * *“기어이 내게서 도망치셨으면 잘 사셔야지, 이런 꼴로.”레온하르트는 그녀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테네르는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멍청하게 그를 올려다보았다.“왜…….”더듬더듬 흘러나온 목소리는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차가운 시선이 자신과 아이를 훑었다. 테네르는 그 시선을 오래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피가 뚝뚝 흐르는 검 끝이 눈에 들어오자, 아이를 안은 팔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황후의 자리가 너무 오래 비었지요.”커다란 손이 테네르의 뺨을 감쌌다. 뜨거운 온기가 닿는 자리에 쿵쿵 맥박이 뛰는 것만 같았다.“내게 황후는 그대뿐인데.”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실재하는 역사, 인명, 지명, 언어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크레타의 신수 미노타우로스가 퇴치되고서 수십 년. 고대 그리스의 성역 델로스에는 새로운 신수 소문이 있었다. 바깥세상을 혼란케 할 짐승이자 여신의 저주를 받은 권속, '아르테미스의 신수'가 유폐되어 있다는 풍문이. 소문의 주인공 이오케이라는 태어날 때부터 머리에 뿔이 나 있었다. '뿔 달린 괴물은 바깥세상으로 나가서는 안 돼.' '바깥 남자와 만나서도 안 돼.' '성역을 나갔다간, 언제 어떤 사람에게 사냥당할지 몰라.' 아마 자신은 이대로 똑같은 평생을 살겠지. 그러나 항아리의 고인 물 같은 생에도 이변은 찾아온다. 얼굴에 상처를 입은 남자가 떠내려왔다. "보다시피 정신 차렸으니 얼른 꺼져. 나는 사람을 죽였어." 오리오니스- 통칭 오리온이라고 불리는 남자. 아틀란티스에서 온 사냥꾼이. "마음이 조금 바뀌었다. 역시 이따위 섬 같이 나가자. 나는 죽어도 너 죽는 꼴 못 보겠거든." 거부할 수 없는 구원 이후, 눈을 뜬 이오케이라는 이미 에게해 한복판에 있었다. 그리고 성역의 주인은 그리스 각국에 선포한다. "도망친 신수를 사냥해라. 성공하는 나라가 그리스의 패권을 얻는다." 일러스트 By 탈교(@1012weed) 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해당 작품은 15세 개정판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시골 자작가의 사생아, 까마귀 같은 샬로테.그녀는 힘없는 소꿉친구 황자에게 사랑과 헌신을 바쳤다.수많은 정적을 제거하는 공을 세운 그녀에게황제가 된 알베르트는 조용히 선고했다."불구로 만들어 뇌옥에 가둬라.일가는 멸족해 기강을 바로 세운다."더러운 누명과 철저한 배신.샬로테는 친구들에 의해 다리가 부서져 뇌옥에 갇혔다.울고, 빌고, 망상하고, 체념한 끝에5년이 흐른 걸 깨달은 어느 날.샬로테는 그것들을 싹 다 해치워 버리기로 했다.그리고……."부탁을 하나 하고 싶은데, 황제를 죽여 주지 않겠어?"대공가의 양자, 정체불명의 출생을 가진 남자.루슬란 폰 카이텔 백작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이 아이의 몸과 불로불사의 마법. 그걸로 당신은 다시 태어날 수 있어."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소설 속 세상에 빙의했다. 등장인물들이 악역의 손에 죄다 목이 뎅겅 잘려 죽는 피폐 소설 속에. 소심한 걸 고치고 담력을 키워보고자 유명한 피폐 소설을 읽었을 뿐인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무시무시한 수도 사교계에서 멀어져야 한다. 그래서 시골의 가난한 남작과 결혼했는데……. “내 손으로 네 송장 치우게 하지 말라고. 알겠어?” 결혼식에 피를 뒤집어쓰고 나타난 이 남자, 모두를 죽이는 그 무서운 악역이 분명하다! 설마 나, 악역을 피하려다 악역이 될 남자와 결혼한 건가? 제대로 망했다. 아무래도 결혼을 잘못한 것 같다!
"내가 널 위해 무슨 짓까지 했는데?"친구의 야망에 휘말려 황제의 정부로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 라모나.그런데 10년 전으로 시간이 되돌려졌다……?당혹스럽긴 했지만 라모나는자신의 과오를 수습하고 새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제국 최고의 미남이자 권력자인 메닝엔 공작,로베르트 메닝엔을 찾아갔다.하지만.“세상은 역시 나같이 잘나고, 매력적인 남자를 가만히 두지 않지.”“저기요? 각하?”“그러니까, 결국 그쪽도 그거 아닙니까. 계약 결혼 제안.”어쩐지 제 잘난 맛에 사는 이 남자를 잘못 건드린 것 같다…….“오, 라모나. 나의 천사, 나의 사랑. 당신의 손길이 너무 짜릿해.”그제야 라모나는 깨달았다.사람들이 그를 재앙의 주둥이라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걸.#계약관계 #회귀물 #능글남 #능력녀 #자존감과잉 #재앙의주둥이 #이런날견뎌 #잘생기면다야?
아내 아프로사를 잃은 황제 에일렉.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이들을 처단하고도 모자라 황궁을 불 태우고 자신마저 죽음을 맞이했지만 눈을 떠 보니 과거로 돌아와 있다. “하나씩 바꿀 거야.” 너를 위해서. 신이 나를 다시 살게 한 이유는 너를 다시 가지게 하기 위함이니까. 또다시 아내와 아이를 잃지 않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에일렉. 그의 사랑은 어느새 맹목적인 집착으로 변해 간다. “왜 이래. 당신 왜 이러는 거야?” “너야말로.” “내가 뭘?” “너야말로 왜 이래.” “…….” “넌 내 거야. 내 아내니까. 누가 너를 내게서 훔친 계집 취급한다면 그자의 내장을 파헤치고 뼈를 씹어 먹겠어.” 반면, 아프로사는 달라진 남편의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기묘한 꿈을 꾸고는 혼란스러워 하는데... ‘여기에 네 편은 없어. 그러니 달아나지 않으면 똑같은 최후를 맞이할 거야.’ 남편의 곁에 선 낯선 여자, 초라한 자신의 모습... 현실인 듯 생생한 모습에 구역질이 나고 더 이상 남편을 바라보기가 힘들다. 이것은 과연 모두 꿈일까?
여섯 번째 남편이 건넨 독을 마시고 황녀 리엔은 죽음을 맞이했다. “그대는 황제의 수단에 불과했어.”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다섯 번째 남편의 장례식날로 돌아와 있었다. 리엔은 복수를 다짐했다. 그리고 그 복수를 위해 얼음보다 차갑고 잔혹한 대공, 클로시안을 찾아갔다. 3년간의 계약 결혼. 그리고 복수만을 위해 손을 잡은 남자. 그런데. “계약서의 존재는 잊으세요.” 계약 조항 하나하나를 지우고 수정하던 클로시안은 급기야 계약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계약서를 잊고 지내라고 했다. 이 남자, 이게 계약 결혼이라는 자각은 있는 걸까?
피폐물 소설 속 이름도 언급되지 않은 남주 누나로 빙의했다.그런데… 이제 내 동생이 된 원작 남주의 유년 시절이 상상 이상으로 처참하다.원작이고 나발이고, 일단 눈앞에 학대받는 아이가 있다면 돕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그렇게 동생이나 돌보면서 살아가려 했는데, 뜻밖의 인물이 등장해 내 계획은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됐다.원작에서 불의의 사고로 왼팔을 잃게 되는 동생의 검술 스승과 대면하게 됐다.나는 눈앞의 잘생긴 남자를 바라봤다.저 남자의 팔이 잘려 나간다라.“그건 싫은데….”* * *그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그의 팔을 지켜줄 생각이었을 뿐이었는데,어째서 저 남자를 황제로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걸까.#책빙의 #서양풍 #육아물_한_스푼 #행동력_갑_여주 #직진_집착_남주 #누나_사랑_남동생
제국의 꽃 이블린 티에르에게 황당한 임신 스캔들이 터졌다. “내가 그 아이의 아빠가 되어볼까 해.” 스캔들의 배후를 찾아내려는 이블린에게 황제는 뜻밖의 청혼을 해오고. “정확히 말하면 계약결혼이지. 조건으로 그대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주겠어.” 솔깃한 제안이라 받아들였다. 그런데…… “폐하, 옷은 왜 벗으시는 거죠?” “왜기는. 진짜 아이를 만들어야 하니까?” 잠깐만요, 우리 계약결혼이잖아요? 이러면 진짜 결혼과 뭐가 다르죠? “이블린, 그대가 예뻐.” “......!” 밀어내기엔 황제의 유혹이 너무 강렬하다. 하필 또 잘생긴 저 얼굴이 취향이라서…….
책 속의 악녀에 빙의했다. 사망 플래그만 없애고 조용히 살려는데, 벌써 최종 흑막을 채찍질하고 심하게 괴롭혔단다. 내가 한 건 아니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줬더니 흑막이 어딘가 좀 이상해졌다. “예전에 저한테 녹시아 아가씨를 없애달라 하셨죠?” “내가…… 그랬나?”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면 제가 처리해드리겠습니다.” 뭐? 나 때문에 여주를 죽이겠다고? 저기, 이 소설 주인공은 내 동생 아니었어? 나는 조용히 부귀영화만 누리고 싶을 뿐인데 왜 자꾸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건지 모르겠다! #천재 여주 #몇 년 뒤 세계관 최강 남주
사교계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영애. 릴리 헤드윅.그녀는 불운한 결혼생활에서 도망쳐 깊은 설산의 공작 성으로 향한다.“제가 이 성에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그건 안 되오. 당신 명예는 어쩌고?”블레이크는 그녀를 귀찮게만 여겼다.릴리에게는 익숙한 시선.“일 년만 숨겨주시면 그 이후에는 두말하지 않고 떠나겠어요.”***그런데….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이제 전부 기억났소, 아가씨.”블레이크는 릴리의 위에서 입을 맞췄다.“어렸을 적 나에게 약조했을 텐데. 나한테 시집오겠다고 말이오.”“내… 내가요?”“이제는 약속을 지킬 때요.”사내의 집요한 입맞춤에 릴리는 숨조차 쉴 수 없었다.“나를 책임지시오.”#회빙환X #선동거후연애 #사이다 #사실_둘은_어렸을_적에표지 일러스트 By 피죤(@666pigeon)타이틀 디자인 By 도씨(@US_DOCCI)
주인을 잃은 헤센가드 공국. 그곳을 노리던 두 나라는, 각자 왕족을 보내 결혼시켜 그 후계자가 공국을 다스리기로 협정을 맺는다. 그렇게 헤센가드로 와서 결혼을 하게 된 에르나와 칼리온. 그들의 첫인상은 최악이었다. “뭐지, 이 호박은.” “뭐래, 말린 지렁이 같은 게.” 처음부터 틀어져 시작된 결혼. 그들은 10년이 넘도록 서로에게 이를 드러내지만, 착실하게 공국을 위해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친서가 도착한다. ‘1년 내로 후계자를 가질 것.’ 10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자 각 나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1년 내로 아이가 안 생기면 둘을 고국으로 불러들인다고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 * * * “어차피 대단한 거 없잖아. 그것도 못 한다면…….” 그 순간 칼리온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쿡 찍어 눌렀다. 그러자 일어나 있던 에르나의 몸이 힘없이 침대 위로 넘어졌다. 제가 칼리온의 손가락 하나에 쓰러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그녀가 눈을 깜빡일 때, 거대한 몸이 그녀의 몸 위로 올라왔다. “그래, 대단한 거 없지.” 칼리온이 이를 갈며 말했다. “그러니 얼른 해치우자고.” * * * “으음…….” 그의 품 안이 만족스러웠던 것일까. 에르나의 입가에는 그에게 좀처럼 보여 주지 않는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칼리온은 그 입술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가져가려다 제가 무엇을 하려는지를 깨닫고 급히 손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품에 안긴 에르나를 놓지 않았다. ‘왜 이렇게 된 거지?’ 언제나 그의 속을 긁는 여자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예쁜 소리라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사사건건 트집 잡기가 일쑤이며 단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되받아치는, 그가 가장 초라했던 순간을 보았던. 그가 원하지 않았던 그의 아내. ‘그런데 왜…….’ 칼리온은 제 품 안에서 조용히 잠든 에르나를 끌어안았다. 그의 얼굴에 에르나의 입가에 떠오른 것과 같은 미소가 어려 있었다.
곧 망해 버릴 세상의 엑스트라에게 빙의하게 되었다.여주고 남주고 뭐고 모르겠다.그저 내 살길이나 찾자는 마인드로,결혼 지참금으로 영지 하나 물려받아 피신하기로 했다.그래서 우리 집에서 화초나 가꾸던 정원사를 붙잡아 식을 올렸다.“리델, 오늘은 힘들지 않았나요?”“리델, 식사부터 먼저 하겠어요?”“주말인데 함께 나들이 가지 않을래요?”살림도 잘하고, 나만 바라보고!돈은 내가 벌어 올 테니까 내조나 잘 하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왜 하필이면 그런 지위도 부도 권력도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한 거지?”난데없이 파혼한 전 약혼자가 나타나 질척거리지를 않나.“……리델. 결혼 생활은 잘하고 있나?”“그럼요, 나쁠 게 뭐가 있겠어요?”“왜, 결혼 후에 배우자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달랐다……. 흔한 일이지 않아?”왜 전 상사는 나에게 이런 걸 물어보는지.거기다가 얌전한 줄로만 알았던 내 남편은.“히쉬, 방금…… 그게 뭐야?”집채만 한 몬스터를 잡았던 손을 뒤로 감추며, 울먹이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그치만, 리델이…… 다치는 게, 싫어서.”평범하게 살고 싶어 결혼했는데,다소곳했던 남편의 정체가 가장 수상하다.#평범남주 #인줄알았는데세계관최강자 #다정남주 #울보남주 #그치만내아내는무슨일이있어도지켜냄 #능력여주 #영지물 #여주에게충성바친남조들 #이능력물 #아포칼립스세계관
그녀는 스물한 살에 모든 걸 잃고 은퇴했다. 뛰어난 검술도, 마법도, 심지어 체력까지 원인도 모른 채 잃고 말았다. 비웃음과 손가락질을 피해 칼레타 제국을 떠나 시골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전직 천재기사 루스티카 제너스. 어느 날 시골 술집에 존재할 리가 없는 엄청난 미남을 발견하곤, 취한 김에 일을 저지르고 마는데. “남의 순결을 가져갔으면 평생 책임져야죠, 루.” 얼굴과 몸만 훌륭했지, 정신은 썩 훌륭하지 못한 놈이었다. “정말 이유도 없이 모든 힘을 잃었다고 생각해요?” 스물다섯, 눈앞에 뚝 떨어진 남자의 정체는 이웃나라 황제. 뭔가 알고 있는 듯, 아리송한 말을 던지며 눈웃음을 친다. “그런데, 나 정말 기억 안 나요? 우리 예전에 만났는데.” 루의 기억과 힘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리고 이 남자는 언제까지 그녀를 쫓아다닐 작정인 걸까? 어쨌든, 하룻밤만 즐기고 쿨하게 헤어지는 건 일단 망한 게 분명했다.
“꺼져 주시겠어요?” 황태자 위를 두고 벌어지는 황자녀 간의 피 튀기는 경연. 황녀의 시녀 로리샤는 2황자의 강력한 후원자 로카르드 공자의 집요한 유혹을 매몰차게 거절한다. 황녀가 그녀의 충성심을 의심하게 만들려는 계략이 분명한, 불건전한 유혹이니. 그러나 그녀의 거절은 제국 최고 가문 후계자의 집착에 불을 붙일 뿐인데……. * * * 로카르드는 불쑥 그녀의 손을 가져가 입 맞추었다. 은밀한 속삭임을 뱉는 입술이 손등을 깃털처럼 스치며 간지럽혔다. “경연이 끝나면 당신의 거취는 내 것이니, 그리 알아요.” 그녀는 나비가 날개를 파닥이듯 부채를 잘게 흔들며 한껏 눈웃음쳤다. “할 수 있으면 해 보시든지요.”
“네가 우리를 무척 싫어한다는 건 잘 알고 있어.”엑스트라 악역 쪼무래기 하녀 유제니아로 빙의했다.일신의 안위를 위해 튀려던 순간,아직 어린 원작 남주 조슈아에게서 아주 위험한 의뢰를 받았다.“우리를 여기서 빼내 에이사 제국까지만 데려다줘. 그렇게만 해 주면 이 보석들 다 네 거야.”끝까지 모른 척하려 했지만, 어른으로서의 양심이 콕콕 쑤시는 바람에쌍둥이 남매를 목적지까지만 데려다주려고 했는데…….쌍둥이들의 외종숙, 헤레이스 공작이 밑도 끝도 없이 집착하기 시작하는데?!“왜 떠나려고 하는 거지?”“두 분을 안전히 모셔다드렸으니, 저도 이제 새 인생을 살아야죠.”“제멋대로 찾아와 내 인생을 잔뜩 휘저어 놓고, 이제 와 떠나겠다고? 이렇게 무책임한 성격이었나? 애들은 어쩌고?”그 순간 주위의 차가운 시선이 유제니아에게로 모였다.아니에요! 우리 그런 사이 아니에요! 다 오해야!심지어 쌍둥이들까지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데……!“언니, 어디…… 가?”“계약서 쓴 거 잊었어? 갈 거면 위약금은 물고 가.”불쌍한 마음에 서명해 주었던 엉터리 계약서까지 들이밀며 붙잡을 줄이야!“그러게, 서명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지. 그런 것도 안 배웠어?”저, 저 얄미운 쌍둥이들 같으니라고!다들 왜 내 발목만 잡고 늘어지는 건데!살면서 휘저은 것이라곤 생크림밖에 없어 억울한 유제니아의 대환장 오해 로맨스!#여주에게 모두 감김 #도망치려다 눌러앉음 #할리퀸st #사내들의 빠른 입덕 #계략적 꼬맹이인 원작남주 #반쯤 육아물 #약간의 먹방
아이리스 레포스. 그녀는 패망한 나라의 왕후였다. 왕마저 도망친 왕좌에 홀로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던 그녀에게 남편의 동생이자, 첫사랑이던 헤이어가 찾아왔다. "북문을 찾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머리 속에 세계의 지도를 가지고 태어나 사막 한 가운데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레포스. 왕위 계승자였던 아이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혹독한 눈 폭풍우를 지나 북문을 넘는 순간.그녀는 깨달았다. 자신이 6년 전으로 돌아왔다는 것을."북문을 넘어 무언가가 바뀐다면, 그때는 나를 사랑하지 말아요. 절대로."그리고 자신을 위해 죽은, 그 남자를 살릴 기횔 손에 넣었다는 것을."내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해 줘요."기적처럼 주어진 두 번째 기회.운명을 바꾸기 위해, 이번에는 그녀가 헤이어를 먼저 찾아갔다.과연 그녀는 그림자 왕후가 아니라 왕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이보라 작가의 장편 로맨스 판타지, <왕은 길 위에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