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내가 너무 자비로웠나.”대꾸하는 태준의 말투가 서늘했다.“덕분에 잘 먹고 잘 살았나 봐. 오기 전보다 살도 오른 것 같은데.”이어지는 말에 태준의 비아냥이 느껴졌다.“뭘 했기에? 마음이 편했어?”마음이, 편해…?사실 그가 형을 죽인 자신을 일부러 이곳에 가둬놓았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었다.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도시에서 힘겹게 신경 썼던 것들을 다 놓아 버려서 오히려 그녀의 삶은 더 편해졌다.그녀는 분명 그가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지민이 어렴풋한 생각으로 아무런 답을 하지 않자 태준이 천천히 눈썹을 치켜떴다.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침묵이 길어지자 그의 표정이 싸늘해졌다.“음?”태준이 되물었고 지민은 눈을 들어 잠시 상황을 파악했다.“사람이 말을 건네면 오는 말이 있어야지. 내가 벽에 대고 혼자….”“…….”“개소리를 지껄이는 것도 아닌데. 응?”<[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밀린 엄마 병원비와 사채로 더는 한계치에 다다른 정원은,벼랑끝에 서서 친구 오빠가 운영하는 술집인 줄 모른 채 그곳으로 일하러 가는데….“여기라고 돈 버는 게 쉬워 보였어?”세상 힘들게 돈 버는 곳이 이곳인 줄 왜 다들 모르는지.도혁은 정원을 빤히 응시했다.그의 물음에 그녀가 마른 입술을 달싹인 끝에 조용히 말했다.“옷 벗을 생각하고 왔어요.”“…….”“옷만 벗을 줄 알면 돈 버는 거 쉽다고….”도혁의 미간이 순간적으로 딱딱하게 굳었다.“옷만 벗을 줄 알면? 옷은 개나 소나 벗는 것이 옷이고, 옷쯤이야 벗기는 것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불쑥 흐르는 도혁의 음성은 색깔이 어두웠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이 작품은 고구려와 백제는 제국으로 황제 칭호를 썼다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작가가 재창조한 이야기입니다.고구려 제22대 안장왕과 백제 태수의 양녀의 한주의 우여곡절 많은 사랑 이야기다.한주는 세작(첩자)으로 몰려 죽은 부모가 있었고 그 뒤에는 양아버지 태수의 어마어마한 음모가 있었다. 흥안에게도 사사건건 국정을 좌지우지하며 간섭하며 그의 혼인마저 자신의 딸 연희와 정략적으로 시키려는 거대한 세력이 국상이 있었다.둘은 우연히 고구려의 사냥대회에서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뻔하다가 만나 열렬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한주는 자신이 백제인 임을 속이고 흥안은 자신이 고구려의 왕자임을 숨긴 채 둘은 기약 없이 헤어진다.다행히 아버지 문자명왕의 백제 압박 정치의 일원으로 백제의 세작으로 넘어와 한주와 재회하지만….“낭자, 난 우리의 운명을 믿소이다.”“태자마마.”“우리의 만남은 항상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었소이다. 하지만 운명은 언제나 우리를 다시 만나게 했소이다.”“아, 마마. 그랬사옵니다.”“그러니 낭자는 너무 아쉬워하지 마오. 우린 꼭 다시 만날 거요.”흥안의 말에 한주는 눈물을 머금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적국의 남자 #위태로운 밀애 #시대극 #운명적 사랑 #왕족과 평민 #재회물 #첫사랑
“우리 1년 만인가?”완벽주의자에 집요한 성격.예능국 히든카드 심태석.“모르겠어요. 예능국에서 다시 불러줄지도 자신 없고.”입봉을 말아먹고 라디오국까지 밀려온 오연주.“술 취해서 잔 거 아니라니까요. 가방 이리 주세요.”“조그만 게 고집만 세서 진짜 말도 더럽게 안 듣지.”오랜 짝사랑을 끝냈다고 생각했는데.속도 없이 떨리는 마음이 원망스러웠다.사심이 없다고 외치는 소리도온통 공허하기만 했다.“선배는 내가 그렇게 편해요?”“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사람 달궈 놓기만 하고 그냥 갈 거야?”이건 기분 탓일까.어쩐지 다시 만난 태석은 예전과 다른 표정인 것만 같았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방문을 연 가영은 침대 위에 있는 검은 형체에 놀라 자지러지듯 소리를 질렀다.무의식적으로 주먹을 말아쥐고 싸울 태세를 갖췄다.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으로 사람이라는 건 알겠는데, 확인할 수가 없어 스위치를 눌렀다.남자의 벗은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뻑하면 옷을 벗어 던져. 여기가 아마존이야. 팬티만 입고 설치게.’“남자 벗은 몸 처음 봤나. 왜 매일 놀래.”“옷 입어.”“꽤 귀찮네.”“할 수 없어. 같이 지내는 거 우리가 원했잖아.”“우리 적당한 선에서 합의하자. 우리는 오래도록 이렇게 살았어.”가영의 시선은 여전히 다른 곳으로 향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너를 내게 줘. 그럼 내가 이 세상 모든 걸 네 발아래 깔아줄게.”지독히도 아름다운 입술로 그리는 모든 말들이 그의 온몸에 황홀할 정도로 매혹적인 족쇄를 채웠다.그가 간절히 바라고 바랐던 완벽한 족쇄.완전한 소유.“이렇게 거창한 고백은 처음인데.”백아는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나는 당신만 있으면 돼. 그 무엇도 필요 없어. 당신 말고는.”“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사람치고 가장 좋은 걸 원하네.”몽월의 장난 가득한 핀잔에 백아가 멋쩍은 듯 작게 웃었다.“나는 전부(全部)가 아니면 전무(全無)야. 이 말은 곧 내가 가진 모든 걸 네게 주겠단 뜻이지.”네가 날 향해 품고 있는 그 커다란 욕망이.“그러니까 너는 네가 가진 모든 욕망을 내게 쏟아내.”널 내 노예로 만들 거야.“내가 전부 받아줄게.”그렇게 너는 빛을 잃은 사람처럼 내 어둠에 잠식되겠지.
21세기 최고의 인기 AOS 게임 중 하나인 '리그 오브 필드'.평소처럼 게임을 즐기던 수민은 대리로 티어를 올린 게 분명한 상대편 정글러에게 같은 정글러로서 점잖게 조언을 해줬지만, 상대방은 그게 아니었나 보다.게다가 더 큰 문제는 상대방이 이계의 전장의 스카우터였다는 것!수민은 난데없이 이계의 전장에 병사로서 소환되어 목숨을 건 사투를 하는 처지에 놓이고 만다."이거... 리그 오브 필드랑 똑같잖아?"자신이 인생을 바친 게임과 똑 닮아 있는 전장.병사에서 영웅으로, 영웅이 된 이후로는 더 높은 티어를 향해!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영웅으로서 전장에 나서는 수민.반드시 전장의 정점에 서서 집으로 돌아가겠다!
황궁의로서 황제를 살리지 못하고 사는 삶이 3회차.빌어먹을 황제 놈을 구슬리다 지친 세리나는 앞으로 막 나가기로 했다.일단 저 병들기 딱 좋은 화상을 갱생시키리라.“네가 말하는 조건이 무엇이냐.”“폐하를 만질 수 있게 해주세요.”그래야 치료를 하든 말든 할 거 아냐.*“지금 뭐하는 거야?”“뭐하긴요. 우리 조건 기억 안 나세요?”“그야, 그건 치료 차원에서…….”“치료 맞는데요.”“이게 치료라고?”우여곡절 끝에 황제의 안일한 정신상태와 나태한 생활 태도를 바른 생활로 돌려놓았다.그런데, 나를 보는 황제 놈의 눈빛이 점점 뜨거워지는 건 기분 탓인가?“리나. 왜 너만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지?”“부정맥입니다.”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는가 싶더니 자꾸만 곁에 있으라며 다정히 속삭인다.“내 곁에 있어줘, 세리나. 이제 정말 네가 너무 절실해져 버렸거든.”막 나가기로 했을 뿐인데, 황제가 갑자기 잘해주기 시작한다!#황제남주 #까칠병약미 #나른섹시남주 #나태한남주 #집착남주 #입덕부정기남주#의사여주 #당찬여주 #오늘만사는여주 #겁상실한여주 #죽일테면죽여라황제!#하극상관계 #관계역전 #약간의착각계표지 일러스트 By 해시(@Haesi29)타이틀 디자인 By 매진(@maejin_d)
삽질과 오해로 가득한 로판 소설 속, 남주의 여동생으로 빙의했다.소설 속에 떨어진 나는 답답했던 주인공 커플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서 이어주었는데,약혼식 날 주인공들이 파혼을 선언해버렸다!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건 여주인공의 오빠, ‘아이베르크 라파엘로’였다.괴물 공작, 아이베르크는 상당한 ‘시스콤’이었으니…….‘시스콤’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성만 한 건 없겠지?“공작님의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타오르는 불을 닮은 붉은 머리와 눈을 가졌으며, 제 앞에 누가 있든 간에 기죽지 않는 여자. 아아, 이렇게 말하고 보니…… 그대가 내 이상형을 닮았어.”주인공들의 파혼을 막으려 했을 뿐인데,나도 모르는 사이 여주인공의 오빠를 꼬셔버린 걸까?
악역의 실험체로 전락해 죽는순혈 마족 ‘헤더’의 몸에 빙의해 버렸다.죽음의 위협을 피해서 부랴부랴타국 신전에 몸을 의탁했더니, 이게 웬걸.새로 사귄 친구가 원작에서 날 죽이는 남조였다!‘이게 그 죽음의 조 같은 건가?’하지만 여기서 도망갈 순 없지.그렇게 카이든과 최고의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은 지 10년.처음에는 조금 과묵하고 무뚝뚝했던 그였지만,“발걸음이 평소랑 달라서…….”이제는 우울할 때 위로도 해 주고,“대신전으로 돌아가자.”내가 없으면 외로움도 타는 것 같다.이 정도면 우리, 베스트 프렌드 아닐까?“카이든, 나 좋지?““자극하지 마, 헤더.“카이든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 맞겠지?#소설빙의 #털털여주 #걸크러쉬 #과묵남 #집착남
내 약혼자에게 애인이 있다.그것도 2명이나.그 둘은 아직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모양이다. 그리고 복수는 나의 몫이다.***왕족, 귀족, 부유층 자제들이 다니는 푸른별 아카데미.그곳에는 교내 가장 고귀한 신분의 여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 사교클럽 ‘붉은 계절’이 있다.엘프 공주 로페사, 자유 연방 대통령의 딸 샤를로트, 푸른별 축제의 여왕 도미니카, 요즘 가장 떠오르는 TV 스타 마리 러브 로렌스까지.누구나 선망 혹은 질투하는 삶을 살고 있는 그녀들이지만, 누구에게나 복잡한 사정은 있는 법이다.겉보기에 얼마나 화려하게 반짝이든 상관없이.
죄를 덮어쓰고 원래 세계에서 추방당한 열일곱 서야. 정신을 차려보니 지구라는 낯선 세계로 뚝 떨어진 후였는데.“애기야, 나랑 같이 살래?”왠지 이 세계가 나에게 너무 쉽다..?***“일단 S급 던전 6개부터 돌고 올게!”“아니에요, 서야 양. 아무것도 안 해도 됩니다. 아니, 제발 하지 마세요.”“서야야, 혹시 생각이라는 걸 해 보면 어떨까?”“애기야!!! 하지 마!!! 그거 아냐!!! 부수지 마!!!!”내가 이 세계에서 제일 강하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보호자들의 과보호가 너무 심하다.⌜이름: 서야등급: 측정 불가랭킹: 세계 랭킹 0위 / 대한민국 랭킹 0위업적: 세계관 최강자, 세계의 뿌리를 뒤흔들 자, 그리고 다시 돌아올 자, 헌터들의 주인, 인간들의 지배자스킬: ―⌟⌜모든 헌터들은 당신을 해칠 수 없습니다.⌟⌜모든 인간은 당신을 해칠 수 없습니다.⌟⌜이 세계는 당신에게 안전합니다.⌟거기다가 시스템은 어쩐지 수상하고.“널 버릴 거냐고? 내가 어떻게 울 쁘띠큐트말랑뽀짝아기강쥐를 버릴 수가 있어!”“공주야, 갖고 싶은 거 없니?”“이 세계의 권력을 쥔 건 헌터들이다. 그러니 너는 헌터들의 목줄을 틀어쥐면 돼.”“제가 서야 님께 드릴 수 있는 건 자본밖에 없어요. 그리고 저는 자본으로 살 수 없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상위권 헌터들이라는 인간들은 다들 조금씩 돌아버린 것 같다.나…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는 있을까?***“있잖아, 어쩌면 말이야….”그제야 서야는 깨달았다.이 세계는, 아마도 이 세계는….
「로렐라 메이레드 님. 주인공 후보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남편인 북부 대공에게 이혼을 통보하던 날, 예고도 없이 뜬 시스템 창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놨다. 주식을 팔아 주인공이 되지 못하면 죽는다니, 그게 말이나 되냐고! 살기 위해선 주식을 사 주는 ‘그들’이 원하는 걸 보여 줘야만 한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집착 있는 북부 대공이든 다정한 성기사단장이든, 의뭉스러운 상단주든 누구 할 것 없이 모두와 찐한 로맨스를 즐길 수밖에! [급매] 로렐라의 주식을 팝니다! #사이다여주 #대세여주 #떡상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