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연인의 바람 현장을 보고 만 그날 밤.슬픔에 휩싸인 연희는 상사에게 충동적으로 원나잇을 제안한다.“후회하지 않겠어?”한층 뜨겁고 집요해진 그의 시선이 연희의 눈동자에 치밀하게 옮겨붙었다.완전무결한 남자가 드러내 준 건 선명한 욕망이었다.“…안 해요. 후회.”연희를 금방이라도 먹어치울 것처럼, 귓가로 바짝 다가온 휘준의 입술이 속삭여 왔다.“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게 해 줄게.”절대 해서는 안 되는 짓을 저질러 버린 부작용일까.“차라리 그만해 달라고 울면서 빌고 싶을 만큼.”차갑고 비열하기 짝이 없는 비소에 심장이 저릿해졌다.상사와 끊을 수 없는 나쁜 짓, <그날 밤 상무님과>
이혼이 성립된 그날.‘임신을 해 버렸다.’하지만 이 사실을, 전남편에겐 절대 숨겨야 한다!*** 결국, 냄새를 맡아버린 전남편 강훈.“임신, 한 거지?”“……….”“설마 지금도 아니라고 잡아뗄 건 아니겠지.”소민의 아랫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솔직히 말하기로 했다. 모든 걸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 구하기로. 제발 아이를 욕심내지 말아 달라고. 임신을 숨긴 사실은 미안하지만, 더 이상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맞아요. 나, 임신했어요.”“역시.”“미안해요.”“놀라운 여자야.”“당신에게 감춘 건 정말 미안하지만……… 강훈 씨.”더욱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려는 참이었다.“그 남자는 대체 언제 만난 거지?”“………네?”머리가 멍해지는 한마디였다.“아이 아빠 말이야. 나 몰래 만나기 시작한 게 언제냐고.”이 남자 지금 무슨 소릴 지껄이는 거지?다른 남자가 아이 아빠일 거라는,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전남편의 끈질긴 구애가 시작된다!
“또 하고 싶다, 키스.”“나,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무슨 소리인지 내가 다시 기억나게 해줘?”“아, 아니. 안 해줘도 돼…….”자려고 누운 이나에게 걸려온 남사친의 전화.초등학생 때부터 친하게 지낸 베프 무리 중 한 명이었던 그는, 학교를 휩쓸 정도로 독보적인 외모와 매혹적인 분위기를 지녔다. 중간에 유학을 간 그와는 오래 떨어져 있다, 동창회에서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성인이 되어 돌아온 그에게 자꾸만 눈길이 가는 건.“애들한테나 비밀로 해. 알게 되면 골치 아파지니까.”“칫, 웃겨. 나도 말할 생각 없거든.”“잘됐네. 아, 피곤하다. 나 지금 퇴근해서 5분 뒤면 너희 집 앞에 도착하는데.”딴 친구들 몰래 벌어진 둘만의 야릇한 그 일 때문에 더 그런 걸까.‘내 옷 입혀줘?’물에 젖은 나를 안아주다, 귀가 붉어지던 너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니까 말이야.“가족들 다 주무시면 잠시 나와봐. 한 번 안아보자.”동창회 이후부터 계속 나를 흔드는 남사친 때문에 가슴이 떨린다.일러스트 By 감귤(@MandarinG0)타이틀 By 타마(@fhxh0430)
사랑은 엄마의 결혼 성화에 못 이겨 남사친과 가짜 결혼, 즉 결혼 계약을 맺게 된다.“1년 동안 잘 부탁해. 가짜남편.”이상하게 결혼 생활을 하게 되면서 강진원의 얼굴을 보면 설레고, 떨린다.“뭐야. 강진원. 왜 내 얼굴을 계속 봐, 혹시 뭐 묻었어?”사랑은 민망함에 고개를 어디로 할지 모른다. 진원의 눈에 빠져들어 갈 것만 같았다. 사랑이 진원의 시선에 괜히 떨리기 시작한다. 살랑, 살랑, 둘 사이에 봄바람이 불어온다.“…으앗, 강진원, 뭐해!”진원의 커다란 두 손이 사랑의 얼굴을 잡고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쪽-“…어… 어어어?”“예뻐서.”남사친을 보는 감정이 맞나 헷갈린다.혹시 강진원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들 때 강진원이 진짜 결혼을 해보자고 한다.
“당신에게서 달콤한 냄새가 나.”그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을 뿐인데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준혁과 함께 누워 있었다. 사랑이라는 것에 너무 목이 말랐나 보다. 하룻밤을 위해 친절하게 구는 남자에게 심장이 뛰다니.“처음 봤을 때부터 느꼈지만 당신은 내 이성을 마비시켜.”누구든 좋으니, 결혼 상대가 필요한 서현에게준혁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들려주지만.“그럼 그 결혼, 나랑 할래요?”함께 보낸 시간 동안 너무나 좋은 사람이었기에 그저 뜨거웠던 하루짜리 일탈로 잊으려 했는데.“차서현 씨. 그날 밤을 실수라고 여긴다면 다시 시작하죠.”“그게 무슨.”“난 같은 실수를 절대 반복하지 않을 테니까.”다시 만난 그는 파도처럼 밀려와 서현을 붙들었다.아주 좋은 먹잇감을 찾았다는, 짐승 같은 눈빛이었다.
월스트리트의 악마, 마이어스 건.대체 그 사람이 왜 날, 어시스트로 선택했단 말인가.“혹시 다른 의도라도 있어요?”“어떤 의도가 있어야 합니까?”“너무 후한 조건이잖아요. 혹시 우리가 잤다고…….”입을 틀어막았지만,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워 헤어진 것도,회사에서 말도 안되는 징계를 받은 것도,그리고 한 번 잔 남자가 직속 상관이 된다는 것도.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한 번은, 두 번이 되기 쉬운 법이다.“멀끔하시네요?”“…….”“어제 나한테 달려든 거, 아무도 모르겠어요.”덮치고야 말았다.직속 상관을.<[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기승을 부리던 추위가 함박눈과 함께 얼핏 사그라든 날. 누군가에겐 더없이 행복한 하루로 남게 될 크리스마스.그날, 나는 원하지 않던 선물을 받았다.“우리 집에 기어든 것도 모자라서 이제 가족 놀이까지 해 보시겠다? 누구 맘대로 네가 내 형이야, 씹새끼야.”그 선물 역시 나를 달가워하진 않는 것 같지만.***강사월의 목덜미를 쥔 채 힘을 싣자 얼굴 사이의 간격이 점점 가까워졌다.이내 눈앞으로 바싹 다가온 얼굴이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눈은 왜 감아?”내가 강사월의 눈가로 떨어진 속눈썹을 떼어 주며 나긋이 말했다. 그러자 눈을 감고 있던 얼굴이 작게 경련하듯 움찔거렸다.강사월이 눈을 떴다.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시선이 방황하듯 내 얼굴 구석구석을 훑었다.“키스할래?”어떻게 너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지.이 순간의 나는 마치 내가 강사월을 좋아하는 것이 당연한 섭리인 것처럼 굴었다.Copyrightⓒ2020 불합리 & M BlueIllustration Copyrightⓒ2020 KELLYAll rights reserved
“샛별이 엄마로만 살 수 있습니까?”단 한 번도 그에게서 여자로의 사랑을 갈구한 적이 없음에도 나는 이내 슬퍼진다.“법적으로 엄마가 되어서 샛별이 방어막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저는.”처음 만난 날, 잠자리 파트너를 제안한 남자에게, 가족과의 식사 자리 이후 두 번째 만남에서 자기 자식의 엄마로만 살아 달라고 종용하는 남자에게, 과연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애원할 수 있을까.*“늘 샛별이한테 잘해줘서 고마워요.”“아니에요. 사랑스러워요, 샛별이.”“나는요?”“그게 왜… 갑자기 궁금하세요?”“아리 씨가 궁금해졌으니까요.”애써 마음을 꾹꾹 닫아두고 있는 나에게 어느 순간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당신에게 다가가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