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게 해줄게요." 순정의 도발적인 외침에도 석준은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건 분명한 거절이기도 했다. 사랑에 한번 지독한 배신을 당한 그는 사랑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순정은 이대로 그와 끝내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끝낼 거라면 처음부터 그날 밤 그와 자지도 않았을 것이다. 순정은 그에게 다가가 입술을 부딪쳤다. 그가 거부의 의사를 보내건 말건 그날 밤 그의 몸은 그녀를 안고 싶어 안달했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다물린 그의 입술을 열고자 입술을 문지르며 핥았다. 더 부끄러워지기 전에 그가 이제는 그만 열어주기를 바랬다.하지만 그때 그가 그녀의 어깨를 잡더니 가볍게 밀쳐내는 바람에 순정은 말할 수 없이 창피함을 느꼈다. "그날 밤은 잊어. 실수였어." 일말의 기대조차 할 수 없게 그는 차갑게 뱉어냈다. 역시 실수라고 말하는 남자. 순정도 그가 술에 취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을 거라는 걸 충분히 알고 있었다. 이제 끝난 건가? 이렇게 10년의 짝사랑이 종지부를 찍는 건가? 그녀의 두 눈에서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하지만 그는 싸늘하게 쳐다볼 뿐 그대로 방을 나가버렸다. 순정은 다리에 힘이 풀려버려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방을 나온 석준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다는 걸 몰랐다.
감히 내 땅을 저주하다니!대지와 하늘의 주인.바르 칸.당신은 나를 죽이게 될 거예요.버려진 꽃.하늘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성녀, 샤먼.사란.“차, 차라리 칸! 샤먼의 능력을, 그녀의 능력을…….”당장 게레의 몸뚱이를 둘로 가를 것처럼 날뛰던 바르의 검이 잠시 주춤했다. 순간 엉겁결에 마주친 작은 여자의 시선이 묘하게 흔들린 것도 같았다.“죽이지 않으면서 샤먼을 멸하소서.”“그게 무슨…….”게레가 사란의 앞에서 비켜섰다. 핏발이 선 바르의 눈과 짙은 안개가 낀 사란의 눈이 마주쳤다.내가, 여자를.망족의 마지막 딸이자 샤먼을.그러니까…… 하늘을.챙그랑.바르가 들고 있던 칼을 내던졌다.“준비시켜.”-본문 中#가상시대물 #몸정>맘정 #야생남 #카리스마남 #소유욕/독점욕/질투 #운명적사랑 #복수 #상처녀 #피폐물 #권선징악
이혼하러 가는 길, 경찰서 앞, 면접장……아영의 인생에 빨간불이 들어올 때마다 깜빡이도 없이 끼어드는 남자가 있다. 24년 친구이자 서류상 남편에게 사기를 당해 모든 것을 잃은 아영에게 한결은 손을 내밀며 계약 결혼을 제안한다. “계약 결혼의 조건은 5억입니다. 난 결혼이 필요하고 그쪽은 돈이 필요하죠. 똑같은 이혼 경력에 절박한 사정까지……이보다 더 좋은 파트너는 없다고 생각하는데.”그런데 이 남자, 아픔을 꽁꽁 숨기고 살고 있다. 자꾸 신경 쓰이고 걱정돼서 챙겨주는데 반응이 싸늘하다. “내가 경고했을 텐데. 환자 취급하지 말라고. 얼마나 건강한지 확인해 볼래요?”일에서는 노련하고 능숙하지만 깊은 상처를 가진 한결과 아영은 인간관계, 사랑에 서툴다. 아영과 한결의 트라우마 극복 쌍방 힐링 로맨스.
‘꿀 미소 상담센터’에서 별점 만점으로 이름난 상담가 지혜인은어느 날 재력과 외모, 두뇌의 삼박자를 갖춘 태성그룹 이사 ‘강태양’의 상담을 맞는다.“3개월 안에 3시간 이상 자게 해 주면 1억을 지급하죠.”“네?”혜인은 처음 들어보는 금액에 놀라기도 잠시, 돈보다는 신념을 택하며 단호히 거절한다.그런 혜인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낀 태양은 인생 처음으로 진심을 털어놓고,두 사람은 ‘신체접촉 절대 없음’으로 맺어진 특별한 갑을관계가 된다.“저번에 내가 말한 것에 대한 대답, 지금 듣고 싶은데?”“네?”“지금 듣고 싶어요.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혜인은 태양의 남모를 다정함에 크게 끌리게 되고, 동시에 저를 향한 소유욕과 집착을 보이는 그의 모습에 쉴 새 없이 가슴이 뛰어대는데….“나만 상처받고 끝날까 봐… 두려워요.”“나는 이미 충분히 당신한테 빠져 있어.”불면증으로 잠 못 이루는 태양과 섹시한 그로 인해 잠들 수 없는 혜인.매일 밤 불순해지는 두 남녀의 아찔한 갑을 로맨스.#계약관계 #갑을관계 # 비밀연애 #운명적사랑 #독점욕 #쌍방구원#츤데레남 #재벌남 #집착남 #직진남 #카리스마남 #순정남 #능력남 #능글남#엉뚱녀 #귀염발랄녀 #상처녀 #철벽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