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앞 카페에서 우연히 한 아르바이트생과 마주친 강선의.강선의는, 뺨에 흐릿하게 멍 자국이 남은 저 얼굴을 안다.“사람 잘못 보신 거 같아요.”“도하야.”고등학교 시절, 몰래 자신의 초상화를 그렸던 것을 들켰던 같은 반 서도하.울면서 갈기갈기 자신의 초상화를 찢었던 도하를 본 이후로,그가 신경 쓰여서 죽을 것만 같았다. 호기심은 차츰 관심으로 변하지만,두 사람이 사는 세계는 너무나도 달라 겹쳐질 수 없을 것 같았는데…….“네가 어떤 모습이든지 간에 상관없어. 네가 어떻게 살아왔든지 간에……. 뭐든 네가 살기 위해서잖아. 그냥 살아남으려고 그런 거잖아. 널 떠나서 미안해. 다 내 탓이야. 널 버린 내 탓이야. 네 말대로 내가 널 버렸잖아. 나는, 나는 그러니까……. 단지…….”“…….”“널 사랑할 뿐이야…….”
만 4년, 지극정성 남친의 뒷바라지만 하다가 이별 통보를 받은 대학병원 간호사 서윤.“주말에 선봤어. 그쪽 집에서 연수원 졸업하면 키 2개 준다더라…”드라마에서나 봤던 장면이 펼쳐졌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남자가 돈 때문에 여자를 차는 설정이라니! 화도 나고 눈물도 나고 욕도 나오려는 그 찰나 등장한 한 잘생긴 그 남자. “그… 제가 지금 사정이 있어서 딱! 5분만 앉아 있다가 조용히~ 사라지겠습니다. 저 신경 쓰지 마시고 두 분 편안~하게 대화 나누시면 됩니다.”위험해 보이는 남자들이 그를 쫓고 있는 듯했다. 서윤은 이 상황이 모두 꿈인 것 같다! 대체 이 남자, 정체가 뭐지?*원제 《연하남테라피》
세상 까칠함과 예민을 저 혼자 품고 사는,봐 줄 만한 건 잘생긴 얼굴밖에 없는 무제윤 팀장.하지만 예쁜 것, 잘생긴 것, 아름다운 것을 삶의 활력소로 삼는 지수에게그의 모난 성격 정도는 흐리게 넘겨줄 만했다.“남의 몸 만지면 기분 좋습니까?”자신이 상사의 몸을 만진 추행범으로 몰리기 전까지는!“만져볼게요. 그거라도 원하시면요. 현장 검증이라도 거치면 제가 기억날지도 모르죠.”수는 오해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한편 제윤은 그 사건 이후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즐겼잖아. 이렇게 내 손길이 닿는 거. 은근히 기다렸던 거 아냐?”덥석덥석 잘도 만질 때는 언제고!이제 와 자신을 피하려는 지수가 자꾸만 신경 쓰이는 제윤은결국 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되는데…….***“가을이란 게 참 이상하죠.”제윤이 느지막이 숟가락을 손에 쥔 채 그녀를 바라보며 비스듬히 웃었다. “그 연애, 나도 당기네요.”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는 입만 움직이는 미소였다.*15세로 개정한 버전입니다.
눈을 떠 보니 침대 위.막장 BL 소설 <누나의 남자를 빼앗아버렸다> 의 주인공과 벌써 첫날밤을 치러 버린 것 같다.“무리하지 말고 누워 있어. 수발 들 시녀를 불러 주도록 하지.”시엘리나 사이프리드 공작 부인.질투에 휩싸여 온갖 악행을 저지른 그녀는 남편의 손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원작이 시작될 때까지 들러리 행세나 하다 퇴장해야겠다.’그랬는데…….* * *끼익, 끼긱, 끼기긱.매일 밤 내 침실 창문을 긁어 대는 두 마리(?)의 불청객.“푸핫, 어린아이 목소리로 말을 하는 드래곤이요?”“지, 진짜 봤다니까?”“그런 귀여운 드래곤이 있으면 저도 한번 보고 싶긴 하네요.”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공작가의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나고.“나는 신 따윈 믿지 않아. 신이 아니라 내가 당신을 선택했어.”동생에게 홀릴 줄 알았던 주인공이 나만 바라본다.#구원여주 #쌍둥이육아 #저주받은쌍둥이 #각성하는쌍둥이 #상처남주 #후회남주 #(알고보니)능글남주 #(약)착각계 #힐링물
꿈을 이루기 위해 남장을 하고 위장 취업 한 윤서.여자라는 것을 절대 들키면 안 되건만,“나, 나는…… 남자라고요.”“누가 뭐래?”게이라는 소문이 도는 대표가 곁을 맴돌며 그녀의 마음을 흔든다.태어나서 처음으로 심장이 뛴다.자신을 남자로 착각했어도. 그래도 괜찮다 다짐했는데.“네 말대로 넌 남자고, 난 너 안 건드려.”그 말이 못내 서운하다.*얼굴, 머리, 재력,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인간미는 결여된 도준.엔터 대표로서, 계약을 빌미로 접근하는 여배우들을 가차 없이 쳐 내다 보니 어느 순간 게이라는 소문이 돌았다.소문 따위 신경 쓰지 않지만,“약 바르자는 건데 왜 도망가?”새로 뽑은 경호원 하나가 눈에 밟힌다.“안 잡아먹어.”자꾸 잡아먹고 싶다.두 사람의 속고 속이는 위장 취업 생활 <발칙한 계약 관계>
무협지 배경 시대에 환생했다. 외로웠던 전생과 달리,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현생이 정말 좋다! 그렇게 새롭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달갑지 않은 불청객 한 명이 불쑥 일상을 파고든다. 상대는 재수 없고 무뚝뚝한 객식구, 영호량. ……뭐, 자세히 보니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라서 어찌어찌 남매처럼 지내게 됐지만, 알고 보니 이 녀석은 전생에 읽었던 무협지의 악당 남조였다. 그것도 의붓어머니를 독점하기 위해 배다른 동생인 남주를 죽이려다 오히려 자신이 죽게 되는 아주 질이 나쁜 놈! 평온한 내 일상과 소중한 가족들을 지키려면 이 녀석을 멀리하는 게 당연한데…… 어째서 나쁜 놈처럼 보이지 않지? 나한테는 왜 이렇게 치대는 거고? 이 녀석을 살짝 고치면…… 괜찮지 않을까? * * * “누가 다가오는 게 싫다고 했지?” “!” 나는 숨을 딱 멈췄다. 몽환적인 기분이 싹 가시고 현실감이 해일처럼 나를 덮쳤다. 나는 꼼짝도 못 한 채 눈만 아래로 굴렸다. 감히 녀석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녀석이 담담히 말을 이었다. “그 말은…… 포기하라는 거지?” “……그래.” 사탕 과자를 꿀꺽 삼킨 내가 가까스로 대답했다. 그러자 녀석이 태연하게 말했다. “난 기다릴 건데.” “……뭐?” 내가 놀라서 고개를 번쩍 들었다. 녀석이 얼굴을 돌려 나를 보며 나직하게 말했다. “포기만 답이 아니야. 부담 주지 않으면서 상대의 맘이 나에게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내가 그럴 거고.” “…….” 당황한 내가 입을 떡 벌렸다. 녀석은 입을 다물고 자신의 얼굴을 내 쪽으로 천천히 기울였다. 두 뼘 남짓한 거리를 두고 움직임을 멈춘 녀석은 나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나는 녀석의 눈을 홀린 듯 바라보았다. 어찌 된 일인지 하늘에 있던 별이 그곳에도 있었다. 멍하니 넋을 빼고 있는 나에게 녀석은 봄의 새순처럼 싱그럽게 웃었다. “그러니까, 천천히 와.”
“울지 마세요. 젖은 쓰레기는 잘 안 타거든요.”타박타박 걸어 남자들이 서 있는 곳을 가로질러 디아나의 무덤 앞에 섰다.***자신을 닮아 딸이 똑똑하다고 자랑하는 양심 어디에 두고 온 아빠 프레이.동생이 좋아하는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말한 오빠 벨레로.우리 아가씨 최고, 시누이가 곧 딸이라고 말하는 새언니 아세라.어린 캔디의 장래 희망을 듣고 뒤에서 응원해주며 후원해준다. 하지만 프레이와 벨레로가 잡아 온 새끼 드래곤이 이 본모습을 드러낸 후 바짝 혈압이 오른다.“내가 왔다. 장인, 형님아! 어서 나를 반갑게 맞이하거라.”캔디가 없는 곳에서는 거만하게 말하며 그녀에게 가증스럽게 프레이와 벨레로가 못살게 군다며 말하는 드래곤. 그러면서 캔디 앞에서는 시커먼 속내를 감춘 온순한 양이 된다.“우리 스위티가 저를 깨물어 각인했으니 책임져 주셔야 해요. 여보를 위해서라면 밤에 얌전하게 손만 안 잡고 잘 수 있어요.”
수차례 반복된 그의 격렬한 몸짓에 라베니아는 지쳤다. 그저 거칠게 안는 그의 몸짓에 심장이 갈가리 찢기는 것만 같았다. 더는 버티기가 힘들었다. 눈물을 흘리며 서서히 눈을 떴다. 처음으로 그의 얼굴을 마주 대했다. 깊고 날카로운 그의 눈을 보며 라베니아는 혼란 속에 빠졌다. 누군가와 닮은 듯한 눈빛이다.‘설마, 바... 바란?’그녀의 생각을 읽은 것인지 바란은 그녀를 난처한 말로 괴롭혔다. “도망치자고 매달리던 사내의 얼굴과 같아서 놀란 것인가?”그저 흥미로워서 곁에 두었지만 그것이 제 영혼을 사로잡아 버렸다. 술탄에게 사로잡힌 꽃, 라베니아는 사랑속에서 도처에 수없이 도사리는 위험을 피할 수 있을까?[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내가 여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만나지 못했던 귀염뽀짝한 동생을 보자마자 알았다. 아, 얘가 여주구나. 반짝반짝한 내 동생은 누구나 사랑하는 여주인공이었고, 난 우연히 생긴 덤이었다. 여주는 남주를 사랑하고, 남주 역시 여주를 사랑할 것이다. 그런데 동생이 아니라 자꾸 내가 남주와 얽혔다. 만남들은 최악이었다. 문제는 어느새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내 여동생을 사랑하고, 모든 이야기는 원작대로 흘러갈 것인데도 바보같이. “이제 그만하자. 다 내려놓고 사라지자.”그가 내 여동생과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말하는 클라이막스에서 난 도망쳤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엑스트라가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게 짐을 싸고 열심히 도망쳤는데……. 이 남자가 왜 여기에 있지? 날 바라보는 그의 눈에서 광기가 보였다. “내가 그렇게 싫었습니까?”“네?”“내 청혼을 그렇게 짓밟고 기껏 도망간 곳이 여기입니까.”핏발 선 눈에 보이는 것은, 눈물? 설마 울어? “잠깐만요. 청혼이요? 지금 무슨 소리를…….”“또 도망가도 소용없습니다.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가서.”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이 낯설었다. “나만 보게 할 겁니다.”지금 뭐라고요? “내가 당신 없인 숨 쉴 수 없듯 그렇게 만들 거야.”“그거…… 지금 저한테 하는 소리세요?”“그날. 당신은 답하지 않았습니다.”아하. 알겠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동생에게 이혼이라도 당했나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날 혐오하던 남주가 나한테……. “결혼합시다.” 청혼할 리 없잖아?#책빙의 #쌍방착각계 #엑스트라빙의 #집착남주 #주변팔불출 #주변착각계 #쌍방짝사랑 #여주앓이 #대형견남주 #여주한정댕댕남주 #조신남주표지 일러스트 : 하라라
19금 피폐소설에서 흑화하는 남주의 소꿉친구로 환생했다. 도덕적이고 츤츤대던 내 소꿉친구는 도대체 왜 이런 퇴폐섹시집착 쩌는 악당이 된 걸까. 어찌됐든 나는 도망가야겠다! 끔살루트 안녕! 19금과 집착은 원작여주랑 하렴! 그런데…. “내게서 벗어나지마.” 야, 인마…. 나한테 왜 이래? 긴 손가락이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날 두고 가지 마.” 시선이 얽혔다. 어둠 속에서 붉은 눈동자가 한층 더 타오르듯 기묘한 광채를 띠었다.느릿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이 평소와는 달랐다. 곧 목덜미를 물어뜯을 것 같은 짐승과도 같았다. “그저 내 곁에 있어.” 그의 손가락이 느릿하게 움직이더니 달싹였던 입술에 닿았다. 그리고 천천히 훑어내렸다.마치 핥는 것처럼. 그 생소한 촉감에 아리엘은 몸을 떨었다. “더이상은, 참지 않아.” 무엇보다도 가까웠다. 아리엘은 한동안 침묵했다가 말했다. “그럼, 감사히.” 냠냠.-------------------------------------------------------------[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 모티브] [뽀짝시절부터 시작] [책환생] [타임슬립물-시간여행자] [키스빌런여주][환생여주] [키스능력자여주] [철벽여주] [소꿉친구] [인내심이우주뚫는남주>집착강공남주] [금욕남주의대환장파티] [순수남주>퇴폐집착남주] [대마법사남주] [걸크러시] [직진녀지만 삽질최강]
#사이다맛집 #세계관최강자여주 #빙의 #가족후회물 #복수물 #성격나쁜여주 #영웅전설 #우정물 #남주후보多 #그리스로마신화모티브바보 공녀 카르디아. 말더듬이에 배움은 거리의 다섯 살 배기보다 못한 공작가의 허물.누구나 비웃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해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황태자의 수치스러운 약혼녀."우리 파혼합시다."“오늘은 그 말을 배웠나? 내게 자랑이라도 하는가 보지?”그러나 황태자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으니, 현재 카르디아의 껍데기 안에 있는 인간은 바보 공녀가 아닌 천여 년 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가장 강력한 영웅 엘렉세나로-“전하, 지금 저랑 장난치십니까.”…성질이 매우 더럽다는 것이었다.
조용했던 실리 백작가가 뒤집어졌다.다름 아닌, 집안의 가장이자 첫째, 멜리아나에게 청혼서가 날아온 것이었다.그것도, 그 악명 높기로 소문난 바르칸 대공에게서 말이다.바르칸 이아노.시중에서 베스트셀러로 판매되고 있는 공포 스릴러 소설 주인공의 모티브가 되는 남자.이따금씩 짐승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는 저택을 소유하고 있으며,보육원 아이들을 실험체로 쓴다는 남자, 붉은 것을 제물로 바치는 피의 군주 등등의 별명을 소유하고 있는 남자.바로 그런 바르칸이라는 자에게 뜻밖의 청혼서가 날아온 것이었다!눈물을 머금고서 수락하게 된 저택의 생활 또한 멜리아나에게는 험난하기만 한데……."아 그리고……, 가급적 밤에는 저택 밖으로 나가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님."이아노 저택의 집사장, 크리처의 말에 멜리아나는 기다렸다는 듯 재빠르게 고개를 끄덕거렸다."그럼요! 밖에는 절대 안 나가요. 그리고 어디 은밀한 지하실 계단이라든지, 붉은 장미 정원 밑으로 덮여 있는 구덩이라든지, 서재의 숨겨진 문이라든지, 그런 곳은 절대 안 건드리고 안 만질 거니까요!"멜리아나의 소원은 자연사였으니까. 그런데, 어쩐지 바르칸 대공의 상태가 영 좋지 않다."……죄송합니다."먼저 사과를 하지 않나, “…….”손이 좀 닿았다고 귀가 빨개지지를 않나. “놀라서 저도 모르게…….”심지어 맞닿은 손도 뜨겁다. 멜리아나는 그런 바르칸을 보며 생각했다. 세상에, 이 인간이 아프기도 하는구나, 하고.
아버지와의 거래로 나간 맞선 자리.흔한 재벌가의 정략결혼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평범한 남자와 만날 거라고 예상했는데……뭐가 이렇게 해맑아?“제가 아이를 최대한 빨리 가져야 하는 상황이어서요.”연주는 상대의 순진무구한 표정에 죄악감이 몰려왔다.알아듣기는 하는 건지 의문이 들어 말을 마치지 못하고 멈추었다.이어질 이야기를 기다리는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가 할 말을 잃게 했다.연주는 목까지 차오른 무수히 많은 질문 대신 한숨을 내쉬었다.“……할 수 있겠어요?”못 미덥다는 듯한 말투에 일순 준형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찰나의 순간 그녀의 손을 잡아 단숨에 자신의 앞으로 끌고 왔다.닿을 듯 말 듯 가까워진 거리에 뺨에 더운 숨이 스몄다.준형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얼어붙은 연주에게 속삭이듯이 물었다.“지금 확인해 볼래요?”심지어 발칙하기까지 하다.무뚝뚝한 아내에게 사랑받고 싶은 연하 남편의 고군분투기.
*이 작품은 鹅是老五의 소설 不朽凡人(2016)을 한국어로 옮긴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생물학자, 몰락한 제국의 왕자로 환생하다! 천재 생물학자 막무기는 필생의 숙원이었던 경맥을 넓혀주는 약물 개발에 성공한다. 그러나 환희의 순간, 믿었던 연인에게 살해당하고 마는데….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눈 앞에 펼쳐진 건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이건 소설에서 봤던 모용부의 말로와 똑같잖아?! 국가 재건을 하려다 미쳐버린 불쌍한 놈!’ 막무기가 환생한 세계는 영근(灵根)을 가진 자와 영근을 가지지 못한 범근(凡根)로 나뉘어져 있었고, 영근을 가진 자 만이 수련을 통해 무림 고수가 될 수 있었다. 막무기가 환생한 ‘막성하’는 범근이었지만, 자신이 전생에서 개발했던 약으로 범근도 고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과연 막무기는 무림 고수가 되어 다시 전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죽은 줄 알았는데 눈을 떠 보니 화려한 침실 안이었다. 침대엔 눈이 돌아갈 만큼 아름다운 청년이 여인 둘을 양팔에 끼고 있었고……. “하, 정말이지 그대의 집착은 질릴 정도군. 훗날 황태자비가 되어 뭇 여인들의 귀감이 되어야 할 몸으로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는지.” 나는 그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었다. 뭔가…… 지금 좀 상황 파악이 안 되는데. “아! 그렇군. 그런 거로군! 원한다면 못 해 줄 것 없지. 내 그대에게 기꺼이 은총을 베풀겠어.” ……뭐? “단, 그대가 기어와 내 발끝에 입을 맞춘다면 말이야.” “…….” 더 이상 생각은 필요 없었다. 난 성큼성큼 걸어가 손을 높이 들었다. 퍼억! “은총 같은 소리 하네. 지옥에나 떨어지세요. X새끼야.” * * *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빙의했다. 그것도 여주한테 못된 짓만 하다가 남주 황태자에게 죽는 역대급 악녀 공작 영애로! 하지만 이왕 다시 살게 된 인생 그렇게 죽을 순 없었다. 그래서 내 살길 찾아 열심히 살아 보려는데. “파혼? 누구 마음대로 파혼을 한다는 거지?” 여주가 나타나기 전에 떨쳐내야 할 황태자는 왜 아직도 옆에서 질척거리고. “이서준. 그게 내 이름이다. 아니, 이름이었다고 해야 하나.” 원작과 너무 달라져 수상하던 인물은 뜻밖의 정체를 드러낸다. 그저 똥차만 가볍게 치우고 부귀영화, 무병장수를 누리며 살고 싶었는데 일이 너무 복잡해진다. 난 과연 소설에서 죽는 운명을 무사히 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