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렌티의 왕녀, 델리아. 왕국을 지키기 위해 칼을 잡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적국의 총사령관의 침대. 적과의 동침이라니! 경악하며 도망치려는 델리아는 순식간에 그에게 끌려갔다. “전쟁이 끝나면 청혼서를 넣을거야.” 미쳤어?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죽여야 하는 적인데? “사령관님. 우린 적이야. 여기서 한 발짝만 벗어나도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해.” “포로님. 사령관으로서 포로를 감금하는 건 당연하잖아.” 그의 짙은 잿빛 눈동자가 델리아를 옭아맸다. “난 네가 허락할때까지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게 가둬 둘 거야.” 미친 사령관의 집착이 시작되었다.
제국의 꽃 이블린 티에르에게 황당한 임신 스캔들이 터졌다. “내가 그 아이의 아빠가 되어볼까 해.” 스캔들의 배후를 찾아내려는 이블린에게 황제는 뜻밖의 청혼을 해오고. “정확히 말하면 계약결혼이지. 조건으로 그대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주겠어.” 솔깃한 제안이라 받아들였다. 그런데…… “폐하, 옷은 왜 벗으시는 거죠?” “왜기는. 진짜 아이를 만들어야 하니까?” 잠깐만요, 우리 계약결혼이잖아요? 이러면 진짜 결혼과 뭐가 다르죠? “이블린, 그대가 예뻐.” “......!” 밀어내기엔 황제의 유혹이 너무 강렬하다. 하필 또 잘생긴 저 얼굴이 취향이라서…….
‘……살려 줘요. 제발 이 지옥에서 구해 줘…….’ 언젠가부터 반복적으로 꿈을 꿨다. 카시아라 불리는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 이안을 죽이고, 자살하는 꿈. 그리고 오늘, 여느 때처럼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사람들이 저를 카시아라고 부른다. ‘내가 꿈속에 갇힌 거야?’ 그나마 다행인 건 모든 사건이 일어나기 전 시점이라는 사실. 아직 이안이 세상을 피로 물들이지 않았고, 제 손엔 이안을 죽일 검이 들려 있지 않다. 이 핏빛 꿈에서 안전하게 살아남아 진짜 제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런데 굳이 도망쳤건만, 위기가 닥칠 때마다 나타나는 이안. “왜 절 지나치지 못하세요?” “글쎄. 모르겠는데. 그냥 정신 차리면 보고 있어서 나도 잘 모르겠어.”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운명과 다시 엮여 버렸다!
“바르시안 대공을 제 남편으로 맞이하겠습니다.” 자신의 정부가 되라는 황태자의 요구를 피해 북부의 대공과 결혼하게 된 엘레나 셀럼. 그러나 엘레나를 신부로 맞이한 대공의 태도는 차갑기 그지없다. “당신이 아무리 남부인이라고는 하나 이제는 바르시안의 안주인입니다. 이전처럼 천박하게 굴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접어두는 편이 좋을 겁니다.” 이윽고 하나둘씩 밝혀지는 아름다운 남편의 비밀. 악몽 같은 남편과 혹독한 북부에서의 삶에 지친 엘레나는 그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과연 그녀는 원하는 대로 바르시안 대공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제가 당신께 바라는 건 딱 한 가지뿐이에요.” “미리 사과드립니다.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엘레나의 말허리를 자른 테오도르가 단호히 거절했다. “대체 제게 왜 이러시는 건가요? 당신은 날 증오했잖아요. 내 머리카락, 내 눈동자, 내 옷차림, 내 모든 걸 끔찍해하고 날 벌주었잖아요!” “엘레나…….” “간절히 바라건대, 절 사랑하게 되었다는 그런 말씀만은 하지 마세요.” “그렇다면 부디 지금 저의 침묵을 용서하시길.”
소설 속 절륜한 백작님과의 원나잇은 꿈이 아니었다! 지독한 패악질로 백작 남편에게 이혼당하고, 왕비 며느리를 괴롭히다 사형당하는 악녀 시어머니에게로 책빙의했다. 뻔한 전개라도 죽을 순 없다. 생명은 소중하니까. ‘해드리겠습니다! 그까짓 이혼!’ 얼른 이혼 확정 도장부터 찍었다. 그다음엔 개과천선인가요? “웰컴 투 시월드!” 여주인 며느리를 환대했다. 마지막은 나가서도 잘살아야죠! 책의 미래를 아는 나, 재벌의 길은 열린 문. 그렇게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을 외칠 때가 됐는데. “어머님! 사랑해요! 전 어머님 없이 못 살아요!” 며느리 왜 이래? “부인, 이혼 숙려 기간이란, 이혼을 꼭 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 보라는 뜻의 제도입니다.” 남편도 좀 이상한? 그러다 기어코 나를 도주하게 만든 의사의 진단. . . . “임신입니다.”
모두의 위에 군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지키기 위해 돌아왔다!! 디오니스의 여제였지만, 한순간에 불행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온 르베나! 르베나는 회귀 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화려한 왕관을 벗어던지고 차갑고 날카로운 검을 드는 기사가 되기로 한다. 그 피비린내 날 길을 함께 걷겠다는 그녀의 사람, 아를과 ‘보토니에’의 첫 희생지가 된 자칸의 계승자 바흐란, 의뭉스러운 구석이 있긴 해도 항상 유용한 정보를 주는 애너벨 상회의 대표 칸, 그리고… 이전 생에서는 거대한 적이었던 잊을 수 없는 남자, 유파시드 루드바하. 그녀를 돕겠다는 이들과 힘을 합쳐 흑마법을 사용하는 ‘보토니에’라는 자들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 * * 입을 떼는 르베나에게는 더이상 어떠한 망설임도, 주저함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앞만 보고 걸어 나갈 사람처럼 말했다. 그녀의 붉은 눈이 순간 어느 보석보다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지키는 이가 될 것이다. 나는 이 디오니스를 정당하게 수호하고! 디오니스에 속한 이들의 인생을 지켜내는 사람이 될 것이다. 자신의 권력과 탐욕, 재물만을 지키는 이들을 척결하고 자신의 정의와 믿음, 사람을 지키는 이들을 옹호할 것이다.” 르베나의 말에 메이슨 공작이 물었다. “그 말씀은… 왕위를 잇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의 말에 여기저기서 헛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르베나의 한마디면 디오니스는 왕위찬탈에 따른 피바람이 불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들은 르베나는 웃기는 소리라는 듯 피식 웃었다. ‘나는 무능력한 왕이었고 자만으로 화를 자초한 지도자였다. 그런 나에게 왕이라니.’ 곧 르베나가 메이슨 공작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힘을 주어 말했다. “아니. 난 디오니스를 수호하는… 기사가 될 것이다.” 말을 하는 르베나의 눈빛에 더 이상의 어둠은 없었다. 망설임도 없었다.
단 3일. ‘레버넌트’라 불리는 좀비가 전 세계로 퍼져나간 시간이었다.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 연구원 시우는 백신 개발에 실패한 후. 차선책으로 레버넌트에게 동족으로 인식되는 약 ‘에테르나’를 개발한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그는 조회 수가 0인 ASMR 영상을 보는데. 그날 이후로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얻게 된다. 시도 때도 없이 발휘되는 능력을 제어하기 위해 잠시 회사를 비운 사이…… 누군가 좀비가 되는 약 ‘에테르나’를 훔쳐갔다. 아직 에테르나에는 식인 충동이라는 사소한 문제점이 있었는데……. "좀비가 되는 약이…… 귀하다고?" 레버넌트에게 물리면 죽는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완벽한 좀비가 되어야 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가까이에 있던 것을 지니고 싶어요.” 로클란 왕자는 전장으로 떠나기 전에 약혼녀인 에이프릴의 리본을 취했다. “늘 제 팔에 묶어 둘게요. 내 약혼녀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2년 후, 에이프릴은 그의 부고를 들었다. 지나치게 닮은 쌍둥이 왕자의 운명은 전쟁의 끝에서 갈렸다. 에이프릴의 약혼자인 ‘로클란’은 죽었다. 반면 그의 쌍둥이 형, 태자 ‘도미닉’은 살아 돌아왔다. 모두가 그의 업적을 찬양할 때. 에이프릴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것은, 도미닉이 아니라 약혼자인 ‘로클란’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