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작 영애로 환생한 후 맞이한 데뷔탕트에서 익숙한 장면을 본 후 기억이 나버렸다. 여기가 전생에 읽었던 소설 속 세계라는 걸. 문제는 그 소설이 제국의 정치판을 쥐고 흔드는 공작과 모든 영애들의 로망인 황태자, 그리고 제국의 수호신이라 불리는 기사단장이 착하고 순수한 한 남자와 썸타는 BL소설이라는 것에 있었지... 그래서 다 포기했다. 어차피 내 것이 아닐 남자들이니까! 그러니까 니들끼리 알아서 지지고 볶고 썸타고 사랑하라고.아니, 근데 왜...“로즈마리, 제가 당신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영애, 부디 제 무례를 용서하세요. 당신께 시선을 거둘 수가 없어 그만.”“로즈, 라고 불러도 돼? 허락해줘.”“로즈마리님, 제가 미우세요...?”아니, 근데 왜 뜬금없이 나한테 수작 거는 거 같지? 오해하게 이러지 말고, 니들끼리 사랑하세요!
돌았지. 내가.너 없이 살 수 있다고 자만하다니.버렸으니, 다시 주워 가라고.그 자리, 그곳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잖아.“날 버리고 아이를 선택한 건, 다경이야.”그리고 3년이 훌쩍 흘렀다.전봇대처럼 키가 큰 어른. 며칠 전 엄마가 보여준 사진과 똑같이 생겼다.“……아빠?”초롱초롱한 까만 눈동자가 자신만 쳐다보고 있었다. 잠깐 당황한 기색이 엿보인 승현이 미간을 좁혔다.까무러칠 듯이 놀라 다경이 급히 승현에게 다가섰다. 승현이 그녀를 보며 픽 웃었다.“안녕, 공다경.”<[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쫄려?”도발에 넘어가 충동적으로 저지른 생에 첫 원나잇.도연은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남자와 어이없게 재회한다.그날을 없던 일로 하고 싶은 도연과 달리 치헌은 그녀의 주변을 맴도는데……***“나는 시시한 거로 당황 안 해. 이 정도는 돼야지.”농도가 짙은 저음이 귓불을 간질였다.한마디를 꺼내 보기도 전에 잡힌 팔이 순식간에 아래로 내려갔다.그대로 그의 가슴팍에 착지했다.“이번에는 제대로 해. 네가 시키는 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그가 속삭이듯이 말을 뱉을 때마다 목덜미에 더운 공기가 닿았다.간간이 들려오는 기계 돌아가는 음과 거칠어진 숨소리가 사무실 안을 가득 채웠다.도연은 이 순간 확신하고 말았다.자신이 미친놈에게 걸렸다는 걸.키워드 : 원나잇, 능력남, 달달물, 상처남, 절륜남, 능글남, 엉뚱녀, 뇌섹녀, 전문직, 몸정>맘정, 쾌활발랄녀, 라이벌/앙숙, 유혹남일러스트 : 팻녹
저 탈덕할 건데요. 진짜 탈덕할 거거든요? 저 진짜 탈덕했단 말이에요! 단순히 내 가수의 공연을 보고 싶다는 욕심에서 시작한 알바였다.그의 대기실을 청소하는 행운에 기뻐한 것도 잠시!도둑에 침입자로 몰려 버렸다, 어이없게도!다행히 오해는 풀렸지만, 무언가에 끌리듯 해준과 하룻밤을 보내고속절없이 그의 연락을 기다리기만 한다.겨우 지웠다 생각했는데, 다시 마주친 이 남자.내 이름도 모르는 이 남자가 밉지만, 싫지는 않다.그렇게 자꾸만 그에게 끌려 들어가다 우연히 듣게 된다.이 남자가 나에 대해 지껄이는 비수 같은 단어들.이제 그만 내 인생에서 꺼져 주시겠어요? 내 가수와 우연히 보낸 하룻밤 이후, 인생의 목표가 탈덕이 되어버린 이소하의 지독한 몸부림. 치명적인 이 남자, 아름다운 개새끼, 강해준에게서의 탈덕. 정말 가능한 건가? 이소하의 고군분투 ‘명랑소녀 탈덕기’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매우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던 그녀, 우해우.스스로 그걸 인정했기에 그를 놓아주고 혼자가 되었다. 그리고 해우는 두 번 다시 사랑 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었다. 그런데 그런 해우 앞에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한 남자가 등장했다!“이사장 육권혁입니다.”30대 중반, 미혼, 고등학교 이사장도 모자라 건설사 대표 자리까지 꿰차고 있는 그 남자.묘한 인연으로 엮인 권혁은 학교 선생인 해우의 약점을 잡고 은밀한 거래를 제안하는데…….“이 몸이 급하게 애인이 좀 필요해.”나랑 뭔 상관일까? 그게? 그녀가 말귀 못 알아듣는 강아지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 선생이 내 애인 좀 하라고.”[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추가 외전 1화부터 6화까지 카카오페이지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외전입니다. 독자님들의 많은 감상 부탁드립니다. 세상에는 어디를 가나 주목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어디를 가나 그림자처럼 존재감 없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하필 위층 남자가 전자고 자신은 후자라는 거,또 하필이면 위층 남자가 유발하는 소음의 피해자가 자신이라는 거.“재수 없어….”화가 난 세청은 몇 가지 깜찍한 복수를 저지른다.그게 어떤 식으로 돌아올 줄도 모르고."누나. 저랑 동갑이셨네요."이놈은 대체 무슨 속셈인 거야…?그러니까, 정리하면…[서강현 = 위층 민폐남 = 같은 학교, 같은 수업 = 같은 조원]인 거다.근데 제일 큰 문제는그런 놈한테 끌리고 있다는 것이고.<자취방개론>
“욕망에 눈이 멀어 제 정신이 아닌 거죠?”“왜 그렇게 생각해?”신재가 나른한 동작으로 손을 움직이더니 그녀의 팔뚝을 닿을 듯 말 듯 느리게 훑어 내리기 시작했다.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귓불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숨소리가 서서히 격렬해져가기 시작했다. 바로 앞에 그가 있기 때문에 이런 동요를 들키고 싶지 않아 그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자 신재가 곧장 그녀의 손을 꽉 쥐었다. “너, 틈만 나면 도망가는구나?”“놔요.”“싫어. 넌 내가 싫은 게 아니라 무서운 거야. 네 본질을 내가 다 보게 되는 게 두려운 거겠지.”뭘 안다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지금껏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하나도 모르면서!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그의 손을 뿌리치고 소파를 벗어나서 우뚝 멈춰섰다.“나신재 씨는 죽었다 깨나도 날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상관없어요. 이해받고 싶은 마음도 없으니까. 갈게요. 두 번 다시 이런 불쾌한 장난은 하지 말았음 좋겠군요.”싫다. 신재에게 휘둘려 모든 걸 다 까발리고, 그에게 동정 받게 되는 게 싫었다. 이렇게 됐다고 해서 비굴해지고 싶지는 않다. “어디든 가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널 다시 내 앞으로 끌고 올 테니까. 두고 봐!”[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저런 숙맥이라니. 어쩌면 저렇게 겉과 속이 다를까. 허우대는 여자 여럿 울리게 생겨서는 참 헷갈리게 만드는 인물이다.“쌤, 아직도 빨개요.”“이쪽 문제 보자.”“……그런 건 노력하면 익숙해지는 거라구요.”인강 쌤이 한숨을 푹 쉬었다. 왜 안 그렇겠냐. 나라도 한숨이 나오겠다.“노력해 볼 생각은 있어요?”“뭐, 뭘?”“제가 도와준다고 했잖아요. 손이라도 잡아 볼래요?”답답하다는 듯이 내가 손을 책상 위로 턱 내밀었다. 인강 쌤은 물끄러미 내 손만 쳐다보고 있다. 아, 그러고 보니 내민 팔뚝이 너무 뼈다귀처럼 말랐다. “쌤은 여자랑 스킨십에 취약하니까 조금씩 해 보자고요. 문제가 있으면 먼저 인식하고 조금씩 노력해서 극복해야 한대요.”“……의사가 그래?”어제 병원 갔던 걸 알고 있었구나. 나도 모르게 눈을 피하고 우물거렸다. 곧 죽어도 내 ‘문제’는 쌤하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 나도 뭐 체면, 그런 게 있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