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국혼을 앞두고 물가에 몸을 던진 공작가 딸에 빙의했다.그런데 왕의 등 뒤로 보여서는 안 될 것들이 보인다.왕의 어깨와 등 뒤에는 본인이 끌고 온 기사들보다 많은 수의 원혼들이 붙어 있었다. 이재는 온갖 일들을 겪어 왔지만, 저런 건 들어 본 적도 상상한 적도 없었다.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어서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남자의 눈을 바라보기만 했다.“나는 역사에 이 이상 불길한 왕으로 기록될 수 없다. 그러니 너는 네가 살고 싶은 것보다는 오래 살아야 한다는 게 내 판단이다.”“…….”“그런데도 네가 꼭 죽어야만 하겠다면…….”그는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헤일리 던컨. 왕관을 쓰고 죽어라.”* * *왕에게 몰려드는 원혼들을 물리치려 고군분투하는 날이 이어지고.왕은 제 몸과 마음의 변화를 점점 깨닫게 되는데…….“나는 너랑 있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편해진다. 왜 그렇다고 생각해?”“제가 모자란 재주로 폐하에게서 삿된 것들을 몰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아니. 그런 게 아니야.”“…….”“이건 내가 너를 좋아하기 때문이다.”#선결혼후연애, #서양풍에 동양풍 끼얹기, #퇴마물, #정략결혼#귀신보는여주, #소동물과여주, #능력여주, #다정여주, #상처여주#국왕남주, #능글남주, #다정남주, #카리스마남주#달달, #로코, #성장, #힐링
“누님, 제가 후작이 된 건 다 누님 덕이에요! 내 영원한 누이.” 내 뽀시래기 같은 동생이 후작이 되는 날이었다. 가난하고 이름뿐인 귀족에서 벗어나 꽃길을 걸을 줄만 알았다. 이제 동생과 꽁냥거리며 행복한 나날을 즐길 일만 남았는데, 분명 그랬는데...... “그 알, 순순히 내놓으시죠. 알리아 영애.” 웬 이상한 알을 유산으로 받은 것도 모자라 그 알을 뺏기 위해 군대가 들이닥쳤다. 그들의 수장이자 제국 내 비선실세라고도 불리는 최고의 권력자, 세크레티 공작은 내 목숨을 위협했다. 난 죽기 싫어 알을 내밀었다. 분명 순순히 주려 했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난 드래곤의 부모가 돼 있었다. 그 망할 ‘각인’이란 것 때문에. “어쩌긴, 부모가 됐으니 키우는 수밖에. 영애와 함께.” 그리고 며칠 전까지 내 목숨을 위협하던 사내는 돌연 드래곤 공동 육아 선언을 한다. 그것도 모자라 혼인신고까지! “우린 드래곤의 부모로서 최고의 환경과 안전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명심하세요. 이제 당신의 남편은 나입니다.” 드래곤의 아버지 행세로도 모자라 내 남편 행세까지 하려는 이 남자. 위험하다, 늪에 빠진 것 같다. 내 머릿속엔 경보음이 울리지만 벗어날 방법이 없다. 제발 혼자 키우게 해줘요!
피폐 역하렘 게임 속 여주인공의 악역 언니가 되었다. 하필이면 여주인공이 도망갈 시점에 빙의해버렸다.가짜 악역 언니는 이 게임 속 유일한 악역이자, 여주인공과 남주인공들을 정말 질색할 정도로 싫어하는 독특한 악역이었다. 이 악역의 엔딩은 도망간 여주인공이 다시 나타날 때 허무하게 남주인공들에게 죽는 운명이다.그러니 나는 그놈들에게서 사랑도, 애정도 바라지 않았고 나를 매몰찬 가족들에게도 정 하나 주지 않고 악착같이 버텨 이 거지 같은 게임 속에서 퇴장할 것이다.총 네 명의 남자 주인공과 내 위로 두 명 있는 오빠들의 이름을 적어보았다.내 퇴장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데, 리스트를 적어보니 죄다 엑스다.어쩔 수 없이 나 혼자 퇴장을 꿈꿀 수밖에.
아그니스 공작의 시한부 딸을 대신하여 황태자와 결혼하기 위해 입양된, '나비아 아그니스.' "진짜 가족이 되고 싶어요." 가족의 애정에 목을 맸던 나비아는 학대를 받으면서도 황후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공작의 친딸인 비비안의 병이 낫는 순간, 가족들에게 버려진다. 아니, 그 때마다 버려졌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대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 걸까요? 당신들의 가족이 되려면." 나비아는 피에 젖은 장갑을 벗었다. 그러자 오른 손목에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숫자가 드러났다. 1 그녀는 숫자를 내려다보며 담담히 고백했다. "이제 가족 놀이는 그만하려고요." 그 순간, 손목의 숫자가 바뀌었다. 0그렇게 다시 시작된 삶. "나를 건드렸다면, 대가는 치러야지." 과연 그녀는 아그니스 공작가에 복수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을 보호해줄 임시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한이림 장편 로맨스 판타지, <우리가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한미한 남작 가문의 딸 이다 다셀은 새어머니와 배다른 여동생들에게 구박을 당하긴 했어도 평범하게 살아왔다. 성기사단장 리트비히 로델 에오르크의 신부가 될 공주님의 시녀로 뽑히기 전까지는. 사랑의 도피를 떠난 공주님 대신 리트비히의 신부(※기간제)가 될 처지가 되고 마는데……. 승낙하면 공주 행세하느라 지옥문이 열리고 거절하면 왕족 사칭으로 바로 투옥될 것 같은 애초에 선택지가 없는 상황. 한편, 가짜 신부를 맞이하게 된 리트비히는 분노가 아닌 미지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고……. 이다에게 이것은 횡재인가 악재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 * * “대체 미리 마련한 반지가 몇 개예요?” “얼마 안 남았습니다.” 리트비히가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일곱 개 정도.” 이다는 질린 표정을 했다. “돈 많아서 좋겠다, 정말.” “어차피 내 것이 곧 당신 것이 될 텐데.” “…….” 아. 넘어갈 뻔했다.
원작 속 엑스트라에 빙의했지만, 아비 놈에게 술병으로 머리 맞고 사흘을 기절했다. 그렇게 다시 눈을 뜬 ‘세라피’는 일단 아비를 내쫓는 후레자식부터 되기로 했다.“신이 떠나간 땅을 찾았습니다!”그렇게 자연히 원작을 건드렸고. “사업을 한번 해 볼까 하는데….”“마탑에 들어가고 싶어요?”“이 법안은 문제가 너무 많아요!”“후원 한번 받아 볼래?”“학교를 한번 세워 볼까?”양심의 가책도 없이 계속 건드렸더니…. “아가씨! 아니, 주인님!”“세라, 당신의 부하가 되겠어요.”“세라가 하는 말이면 당연히 믿어야죠.”“백작은 이 나라의 희망이야.”“저를 받아주시겠습니까.”그냥 저 편하려고 돈 벌고 명예를 쌓아 가는 것뿐인데, 왜들 이렇게 몰려와서 떠받들고 충성 맹세하고 난리인지, 세라피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세라.”“…….”세라피가 황급히 제 귀를 두 손으로 가렸다.뻘게진 얼굴로 뒷걸음질 치니, 오르키스 역시 덩달아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떴다.하나 이윽고 장난기 넘치는 호선을 그렸다.“이런, 애칭에 약했군요.”세라피는 말을 잇지 못했다.애칭에 약한 게 아니라, 갑자기 귓가에다 속삭이니 놀라는 게 당연했다. 세라피는 그 이유밖에 없다고 확신했다.그렇지 않고서야 별 감흥 없는 애칭 좀 불렸다고 이렇게 심장이 쾅쾅 뛸 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저를 보며 즐거워하는 오르키스는 천진난만한 소년 같은 모습을 보였다. 늘 세상 지루하던 눈빛이 처음으로 순수하게 느껴졌다.세라피는 괜히 코끝이 간지러웠다. 풋풋한 여름 특유의 향기가 한층 더 진해진 기분이었다.“애칭이라면 매일 부를 수 있을 거 같은데.”오르키스가 이제 그만 이리 오라고 손짓했다. 세라피가 쭈뼛거리면서도 일단은 가까이 다가갔다.“놀릴 의도가 너무 다분해서 허락 못 하겠는데요.”“이런 것도 연습해야 버릇이 든다고 한 건 백작입니다.”“과거의 내 주둥이를 패고 싶네요.”그래도 세라피는 제 애칭으로 부르는 걸 반대하지 않았다.
[디스토피아, 아포칼립스, 약피폐, 미인수, 냉혈수, 까칠수, 짝사랑수,미남공, 권력자공, 대학선배공, 다정한척연기공, 괴물공]2년 전, 세상에 희뿌연 안개가 퍼졌다.안개에 중독된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괴물'이 되었다.도하연은 2구역에서 양지혁과 함께 사람들을 구해내며청정지역인 1구역으로 가는 게 목표다.갈등과 오해를 반복하며 1구역으로 연결된 수로에 도착한 일행들.하지만 기다렸다는 듯 철창이 떨어지며 안개가 퍼지고,그 사이로 2년 전 인연이 끊겼던 명운이 나타나는데…*“웃어.”“오랜만에 만난 선배한테 말버릇이 좋지 않네.”“쏘기 전에 웃어.”“하연아.”결국 사내의 얼굴에 느릿하게 미소가 번졌고,그 미소를 본 도하연이 그대로 총구를 위로 올려 그의 미간을 조준했다.“당신, 괴물이구나.”“웃었는데 왜 의심을 할까.”도하연이 조소했다.“명운은 날 보고 웃지 않거든.”*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