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했다.맨 정신으로 하기엔 자신이 없어서 딱 한 잔만 걸치고."좋아해요.""……왜?""…그냥, 모든 게 좋아요."웃는 모습도 좋고, 챙겨 주는 다정함도 좋고, 기사다운 면모도 멋있고……좋아하는 이유를 하나둘 말하고 있는데 횡설수설하는 상태가 심각했다.어쩐지 눈앞도 핑핑 돌았다. 딱 한 잔 걸쳤던 술이 생각보다 셌다.아주 많이."……이해가, 되지 않는데."거절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이건 조금 상처… 라고 생각하는데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한 잔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최초의 현상이 일어남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쓰러진 나를 당황하며 받아 낸 그에게서 상당한 이질감을 느꼈다.목소리가 낮았고, 키도 조금 달랐고, 체형도 꽤 달랐다.심지어 이제야 보이는, 달빛에 비치는 머리칼의 색조차.……이런 미친. 다른 사람이잖아.***"카베르.""……네?""앞으로 이상한 칭호 붙이지 말고, 이름으로 불러라."언제나 딱딱하게 굳어 있던 그의 입매가 천천히 올라가서, 끝내 미소를 그려 냈다.퍽 달콤한 미소였고, 내가 잘못 고백했단 걸 들키면 당장에 죽여 버릴 것처럼 다정한 목소리였다.아.[개그/드립/로맨스코미디/소시민여주/사제여주/힐러능력빵빵한여주/공작후계남주/기사단장남주/차갑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여주한정달달]
운수가 된통 없던 하루, 꽐라가 된 채로 잠이 든 나는 내 최애 소설안에서 눈을 떴다. 안타깝게도 여주가 아니라 남주에게 집착하여 횡포를 부리다 파멸로 끝나는 악녀에게 빙의되었지만…. 상관없다! 악녀는 그만두고 이 소설의 짠내 서브남인 내 최애캐를 여주와 잘되게 이어주리라!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어렵다?! ㅡ 괜찮으십니까?여주님의 호위를 맡아야 할 기사단장이 내 호위가 되질 않나. ㅡ 오다 공짜로 받았습니다. 드세요.오작교를 도와줘야 하는 녀석은 자꾸 삼천포로 빠지질 않나. ㅡ 미쳤어?! 조심 좀 하라고!날 증오해야 마땅한 원작 남주는 자꾸 주위에서 알짱대지를 않나.ㅡ 제가 먹여줄게요, 리아!심지어 원작 여주님은 원작 남주는커녕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다?!그뿐이랴!ㅡ 고마워요. 소중히 간직할게요.예고 없이 훅 훅 치고 들어오는 존잘 최애캐님 때문에 사랑을 지키긴커녕 심쿵사부터 하게 생겼다!! … 과연 리아는 서브남의 사랑을 무사히 지켜줄 수 있을까?
할리온 공작.야수라고 불리는 남자였으나, 그는 한편으로는 차기 황위 후보로 손꼽히는 자였다.그의 재력이면 아버지를 찾기 위한 수색대를 꾸려 보낼 수 있었다.미엘르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였다.그래서 그녀는 급한 마음에 정리되지 않은 한 마디를 내뱉었다.“저와 결혼해 주세요!”“…….”순간 정적이 흘렀다. 이번에 놀란 것은 할리온이었다.하지만, 이내 할리온은 짙은 웃음을 흘렸다.미엘르는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목표물이 제 발로 걸어 들어왔다!***지장을 찍고 나서야 미엘르는 깨달았다. 그녀의 어깨에 2,300,000골드가 얹어졌다는 것을.평생이 걸려도 절대로 갚을 수 없는 금액이었다!미엘르는 다급하게 서류의 끝을 붙들었다.“잠깐만요!”“이미 늦었어. 미엘르.”할리온의 손아귀에서 미엘르는 계약서를 빼앗지 못했다.“지금 내 이름 부르셨어요?”“부인이 될 사람인데, 영애는 너무 딱딱하지 않나? 그리고 나는 미엘르보다 여섯 살이나 많지.”그 말에 미엘르는 넋을 놓아 버렸다.‘이 급전개는 뭐야…….’
[선연재]머리를 부딪치고 나서 전생의 기억을 되찾고 보니, 나는 공작 영애로 환생한 상태. 그런데 잠깐! 이곳은 내가 전생에서 플레이했던 여성향 게임의 세계잖아? 게다가 나는 주인공을 방해하는 악역 영애 카타리나?! 결말은 국외 추방 아니면 사망, 둘 중 하나뿐?! 파멸 엔딩을 회피하기 위해서 일단은 왕자님과 원만하게 약혼을 취소하는 걸 목표로 삼았지만…….악역 영애, 미남이 가득한 역하렘 루트로 돌입하다?!연애 복선이 잔뜩 깔리는 파멸 회피 러브 코미디★ⓒ 2015 by Satoru Yamaguchi / ICHIJINSHA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며 무너진 남자 옆을 지켰다. 그가 원하는, 친구란 거짓 이름으로. 마침내 그의 마음을 열었다고 생각한 순간……. 그녀가 돌아왔다. 친구의 손을 놓고 옛사랑을 쫓아갈 남자의 뒷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도 큰 고통. “이안, 난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당신과 친구였던 적 없다고요, 처음부터요.” 다신 보지 않을 사이라, 엘시아는 아팠던 고백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던지고 달아날 수 있었다. 그런데. * * * 지독하리만큼 길었던 짝사랑을 단념하고 도망친 엘시아를 힘겹게 찾아낸 그가 말했다. “엘시…….” “그만! 날 부르지 마!” 그녀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크게 소리를 치고는 금세 까마득한 허무함을 느꼈다. 그토록 잊으려고 노력한 이안의 음성을 듣는 순간, 지긋지긋하도록 고된 사랑을 아직도 단념하지 못했음을 깨달아서였다. 그는 그녀에게 있어 영원한 첫사랑이고, 끝 사랑이고, 불멸의 사랑을 낙인처럼 가슴에 새겨 놓은 유일한 존재였다. 이안이 온 힘을 다해 자신을 거부하려는 엘시아를 향해 말했다. “네가 나를 깨우기 위해 유슬리 성으로 왔을 때부터 우리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나 봐. 내게 남은 시간은, 네가 어디에 있든 너만을 바라보는 데 쓰겠어. 이 자리에서, 이안 키프리스가 엘시아 베넷에게 맹세해.” 심장이, 다시금 두근거리려 했다.
소설은 하나의 세계와 수십억의 등장인물이 존재한다.하지만 히로인이나 조력자 같은'비중 있는 조역'이라면 몰라도그 외의 모두에게 이름이 있을 리는 없다.“춘동아 너는 몇 위야?”나는 나를 모른다. 이름이 왜 춘동인지도 모르겠다.이 세상은 내가 쓴 소설.그러나 나는 내가 단 한 번도 쓰지 않은 인물이 되어 있다.요원사관학교에 입학했다는 것 말고는 평범하기 그지없는,소설 속 그 누구와도 접점이 없는,소설의 지면 그 어디에도 이름이 적히지 않을 그런 인물.그러니까, 나는 소설 속 엑스트라가 되었다.……아니. 소설 속 먼지가 되었다.[소설 속 엑스트라]
수년간 나를 기만한 동생에게 복수하기 위해라이벌 가문의 공작과 손을 잡았다.“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도와주세요.”“내가 그래야 할 이유는?”“그게 ‘진짜 후계자’를 위한 두 가문의 언약이니까.”그의 눈에 스친 것은, 극도의 호기심이었다.백치인 줄만 알았던 솔 가문의 후계자가,수백 년 전의 전통을 들먹거리며 자신이 ‘진짜 솔의 영광’이라 말하는 이 상황에 대한.“…그래서. 무엇을 도와주면 될까, 윈스티 솔 영애?”“계약 애인이 되어주세요.”“…….”“시간만 끌어 주면 돼요. 내가, 내 힘으로 내 가문을 찾을 때까지.“약속할게요.“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회귀 #사이다 #계약연애 #복수 #집착남 #후회남 #능력녀일러스트 : 돼지케이크타이틀 디자인 : 림재
[완결]“죽는 건, 별로 무서운 축에 들지 못하는 일입니다.”사신(死神), 카시야 델 로만.일명 ‘피니셔(finisher)’전쟁을 끝내는 자로도 불리우는 그녀.인간으로서의 감정을 잃고 도구로서 살아온 삶의 마지막은 버려지는 것이었다.[다시 돌아가라.]누구의 목소리인지 알 수 없는 음성이 울려 퍼졌다.두려우면서도 그립고 애틋한 목소리였다. ‘안 돼! 싫어!’ 죽음의 안식 마저 얻지 못하고 다시 눈을 떠보니 이세계의 전장터.“기적이군. 정말 살아 있어! 이봐! 들것 갖고 와!”이세계에서 또다시 살육을 위한 도구로 살아가야 혼란스러워하던 중,키시야는 새로운 감정들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데...피의 업보는 과연 그녀를 어디로 인도하는 것일까.북 트레일러 : https://youtu.be/H4-eCtL2k2c#로맨스판타지 #회귀 #능력남 #상처남 #능력녀 #역하렘 #걸크러시 #사이다녀 #서양풍 #군대물
어느 틈엔가 나타나 세상을 잠식하기 시작한 그림자인류는 그것을 그림자 세계라 명명한다그리고 그중에서도 최악이라 칭해지는 재앙,그림자 미궁의 등장으로 인해멸망의 기로에 놓인 세계평민 출신의 3서클 마법사, 데지르 아르망그는 인류 최후의 생존자들과 함께모든 재앙의 종착지인 그림자 미궁에 도전하지만, 결과는 실패세계는 멸망을 맞이한다.하지만 그 순간, 모든 것을 체념한데지르 아르망의 눈앞에 펼쳐진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그곳은 그가 죽음을 맞이했던 순간으로부터13년 전의 세상이었다과거로 귀환한 그는,다시 닥쳐올 재앙을 막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