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더럽고 까탈스럽고 일중독으로 유명한 황제 헤레이스 요룬 켈러한. 그보다 더 심한 일중독으로 모든 업무를 완벽하게 해내던 전설의 보좌관 루시안 아스트로. 제 마음은 1도 몰라주는 황제의 밑에서, 마음을 숨긴 채 일만 하던 루시안은 황제의 스캔들이 또 터진 다음 날. 결국 참지 못하고 사표를 던지고 자유의 몸이 된다. “역시, 사표는 던져야 제맛이지.” 그렇게 발걸음도 가볍게 황궁을 나왔다. . . 그런데. “수석 보좌관님. 제발 돌아와 주세요. 죽을 것 같아요.” “루시안 님. 제국 꼴이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루시안 님, 루시안 님. 제발. “루시안, 너 없으면 안 돼. 제발 돌아와 줘.” “싫습니다.” “해달라는 거 다 해줄게. 연봉도 올려주고.” “다섯 배 올려주세요.” “좋아. 열 배로 해주지.” “네?” 한 번만 살려달라는 사람들의 간청에 못 이겨 파격적인 연봉을 약속받고 돌아왔는데. . . “……?” 기분 탓인가. 왜 황제 폐하가 제 주변만 맴도는 것일까. “그놈하고 무슨 사이야?” “네? 일하는 사이인데요.” “…….” 왜 자신이 일하며 만나는 사람들 하나하나 간섭하고. “너무 예쁜 거 아냐?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대체 무슨 소리이십니까? 오늘 하루 일정은 전부 폐하와 동행하는 것으로 잡혀 있는데요?” “…….” 전과 달리 말도 안 되는 일로 트집을 잡기 시작한다. “그놈한테 왜 웃어주는 거야?!” “그럼 옆 나라 왕한테 인상 씁니까? 사절로 온 사람들한테 잘해줘야지요.” “…….” 아, 대체 갑자기 나한테 왜 이러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 다시 때려치울 거야!” 일거수일투족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오는 황제를 벗어나기 위해 두 번째로 도망치는 루시안. 그리고, “루시안, 절대로 내 손에서 못 벗어나!” 그를 쫓아서 지옥, 아니 대륙 끝까지 가는 헤레이스의 쫓고 쫓기는 로맨틱(?)스릴러(?)서스펜스(?) 사랑 이야기. “아 좀! 퇴사시켜 달라고요!”
19금 피폐 BL 소설에 빙의했다.메인 공을 협박하다가 죽는, 악역 엑스트라― ‘예시온’으로.사실 악역이고 자시고,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예시온 신관. 성녀를 욕보였다는 것이 사실입니까?”“……제 대답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무슨 말을 하든 죽일 거면서.”악역에 빙의한 거? 어쩔 수 없다.죽을 예정인 거? 이것도 어쩔 수 없다.그렇지만, 죽는 시점에 빙의한 것도 모자라서죽고 나면 다시 똑같은 시점으로 돌아오는 건 너무하잖아!그렇게 메인 공 중 한 명인 ‘엘디즈’의 손에 예시온이 17번째 죽고 18번째 돌아왔을 때…….“죽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세요.”“설마…… 지금 이게 당신이 죽기 위해 꾸민 일입니까?”체념(진심) 섞인 예시온의 한마디에 처음으로 상황이 바뀌었다!하지만, 안심하긴 일렀으니…….소설 초반에 죽었다는 악역이 저질러 놓은 일이 너무 많았다.이에 예시온은 굳건한 목표를 세웠다.그냥, 다 버리고 도망치기로.그런데…….“당신이 쥔 제 약점이 있지 않습니까. 그걸 쥐고 저를 흔드세요. 당신은 그래도 됩니다.”17번이나 예시온을 죽였던 대신관― 엘디즈도.“내 곁에서 날 즐겁게 해 줘야 하지 않겠나.”미친놈이라고 소문난 황태자― 아델리오까지도.“내 이상형? 굳이 고르자면…… 너?”심지어 소설의 메인 수이자 성녀― 로잘린까지!한낱 악역 엑스트라일 뿐인데…… 모두 예시온을 도통 놓아주지 않는다.예시온은 죽음을 피하고, 안온한 삶을 찾아서 도망칠 수 있을까?